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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1/18 13:03:30
Name   하얀모래
Subject   지난 여행 몬트리올 공항에서 (feat. 신입사원)

유튜브에서 어떤 연예인의 미국 입국에피소드를 보다가
문득 나의 몇년전 여행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당시 나는 바쁜일상을 끝내고 급하게 출국/입국 비행기티켓과 첫 숙소만 예약후 떠났던 여행이였다.
짧다면 짧은 3주간의 일정동안 미국 캐나다를 오가며 여러 도시를 많이 둘러보는게 목적이다보니
아래와 같이 국경을 넘나드는 조금은 정신없는 여행이었다.

굵직한 일정틀의 경우
- 인천 -> 뉴욕 [비행기]
- 뉴욕(미국) -> 나이아가라폭포(캐나다) [버스]
- 몬트리올(캐나다) -> 시애틀(미국) [비행기]
- 시애틀(미국) -> 벤쿠버(캐나다) [버스]
- 벤쿠버 -> 인천 [비행기]

뉴욕으로 입국할땐 나의 벤쿠버에서 인천으로 출국일정이 잡힌 비행기 티켓과 뉴욕에서의 숙소가 명확하므로
아무런 문제없이 입국 할수 있었다.



문제가 생긴건 몬트리올에서 시애틀을 갈때였다.
그때 나는 2박3일로 시애틀을 정말 훑고 가는 일정이라 시애틀에서의 숙소는 북킹되어 있었지만,
시애틀에서 벤쿠버로 가는 버스는 아직 예약하지 않은 상태였다.
버스의 경우 시간이 다양하게 있었고, 나는 나의 여행일정을 보아 낮에갈지, 오후늦게 갈지 보려고 미뤄둔 상태?
대신 시애틀의 숙소는 예약되어있었고, 벤쿠버에서 인천행 비행기가 있으니 문제가 될거란 생각을 전혀 없이
그리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에 몬트리올 공항에 도착하였다.


작은 공항에서 티켓팅하는곳도 작았던 기억이 난다.
여유롭게 티켓팅하는곳에서 여권 및 나의 숙소부킹내역과 일정표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예약 사본을 보여주었다.
이모나이쯤으로 보이는 여성분은 꼼꼼히 나의 서류들을 살피고 있었고,
정확하진 않지만, 그녀의 명찰옆에는 그녀가 아직 이일에 익숙치 않음을 시사하는 양해를 바라는 멘션이 있었다.
아마 수습기간을 거치는 중 같았다.

나의 보딩시간은 약 한시간 반가량 남아있었고, 나는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충만한 상태였다.
그녀의 새로운 도전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나역시 친절하게 그녀의 질문에 응대하며 충분한 시간을 주었던것 같다.
처음에는.....

.....
....

한 30분 이상의 시간이 흐른것 같은때에-
나의 충분한 설명에도 그녀는 시애틀에서 벤쿠버로 넘어가는  = 미국을 벗어나는 방법이 없으므로,
미국의 입국이 불가할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뉴욕 입국심사때도 그 차편은 없었는데도 무사히 입국했는데-
왜 캐나다에서 티켓팅하는데 이러시나요...

그리고 몇주후도 아니고, 나는 벤쿠버에서도 2-3박 후 인천행 비행기였기 때문에-
몇일뒤에 곧바로 벤쿠버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데 이거면 되지않느냐-
실랑이를 하였다.

점점 시간은 촉박해져오고, 나의 인내가 점점 바닥을 향해갔다.
내가 무슨 말을 하리오= 얼른 너가 너의 매니저에서 이 사항이 가능한지 불가능 한지 확인받아달라.
그녀는 무전을 쳤고 또 긴시간이 흘러 매니저가 와서 나의 서류들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가능하다고... ㅜ

보딩타임은 점점 다가오고 초조해져가던 나...
하... 드디어 한시간만에 받은거 같은 (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용) 이 티켓을 가지고 뛰었다.

다행히 보딩타임은 조금의 여유가 있었고,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국내선 같은 짧은 여정의 비행이므로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산 살라미 샌드위치..
아직도 기억이 난다.. ㅋ




나는 지난 여행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풍경 유유자적하는 기분 이런상황들보다, 잔뜩긴장하고 식은땀 흘리던 시간이 더 명확하게 기억나는것 같다.
그렇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러 여행하는것 같다.

벌써 5년정도 된 저 여행 이후로는 어떤 긴장감에 사로잡힌 여행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의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가는것 같다.

그냥 갑자기 생각난 나의 지난 에피소드.. ^^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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