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7/13 00:37:58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내가 왜 문재인을 좋아하지...?
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모 회원님의 티타임글을 도발로 받아들여서]가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음... 그.......
저는 그 뭐라하지 그....
저의 정치적인 가장 최고의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이 지금 문재인 현 대통령이에요.
전 향후에도, 이게 바뀔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전 사실 노무현보다도 문재인이 훨씬 나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저는 그래서... 그... 음...
그냥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걸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생각입니다.
사실 지금 맥주도 한잔하고 기분도 좋아요 ㅋㅋ

그... 뭐랄까
홍차넷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많은 정책들을 탐탁지않아 하는 분들이 많으신줄 압니다만
그 뭐랄까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건
철저하게 '정치적인 견해'거든요.
그래서 정치적인 의견에 대한 비난은 개의치 않습니다. 뭐 다른 생각할수도 있죵;
제 개인에 대한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용... 상처받읍니다; ㅋㅋ

비논리적인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

[1 왜이렇게 문빠들의 지지율은 굳건하고, 또 공격적일까?]
[아마도 노무현에 대한 상처 때문] 아닐까해요.
내가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한이 있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 문빠들의 공격성을 처음 인지한게
문재인 당선 직후였거든요
제 지인중에 전농 간부가 한분 계신데... ㅋㅋ
문재인 당선 직후에 식사자리에서 어느날 그러시더라고요
'아니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지지하는것까지는 알겠는데
왜이렇게 공격적인지 모르겠다
아니 대통령이 지지율 높은것도 알겠고한데
문재인 조금만 지적한다고 그렇게 길길이 날뛰면서 공격하고 방어할 필요가 있나?'
근데 그말을 들으니까 제가 떠올랐던건 노무현의 그림자였어요.
노무현을 좋아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이, 노무현이 그렇게 죽었을때
그 사람에게 갖고있는 마음의 채무가 있지 않았을까?

노무현이 추구했던 많은 가치들이 있어요.
검찰개혁이라거나, 권위주의 타파라거나, 지역주의 타파, 법무부의 탈 검찰화
그런 가치들이 모두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건 아닙니다.
수많은 언론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고,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을 잃기도 했죠.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되시자마자 노사모를 보면서
노사모는 앞으로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견제하는 견제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노사모는 앞으로 노무현을 견제해야 한다고 그러셨어요.
저는 많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현직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할때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대로, 노무현이라는 권력을 견제했을꺼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직후에
[우리가 그러지 말았어야했다]는 후회를 하셨을꺼라고 추측해요.

왜 문재인에 대한 지지가 꺾이지 않을까?
저는 가장 큰 이유를, 노무현에 대한 인간적인 마음의 빚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악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의 지지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노무현때도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지지율이 꺾였던걸 다시 보고싶지 않은
인간적인 트라우마가 적지 않을꺼라고 생각해요.

-별 근거 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늘어놓을 뿐입니다. 한잔하고 기부니가 좋아서요 ㅎㅎㅎ-



2 그래도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정부
문재인 재임 후에 산불이 꽤 많이 발생했을때
소방차들이 일렬로 쭈우우우ㅜㅜㅜㅜㅜㅜ욱 늘어서서
고속도로 달려가는 CCTV장면같은게 컸다고 생각해요.
그런거 되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생각할수 있지만
세월호 같은 곳에서는 그런 당연한게 별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 최소한의 안보가 제공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월호가 그런식으로 침몰해버리고 난 뒤에도
청와대가 구조 소흘 책임을 안지려고 그렇게 몸부림치는걸 봐버린 뒤에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할테니까요.
내가 지금 저 여객선을 탔다가, 여객선이 침몰할때,
이 국가는 나를 구하러 와줄까?
하는 불안감에서 국민들이 많이 해방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코로나가 주는 불안감의 가장 큰 부분은
'정부 스켸쥴대로 백신을 다맞은 뒤에도 판데믹이 안끝날까봐' 불안한거죠.
'정부가 정부 스켸쥴대로 백신을 못가져올까봐' 불안한게 아니에요.
지금 당장 우리를 덮친 4차 대유행 원인의 많은 부분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우리는 나아질것이다'라는 시그널을 너무 많이 보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 이렇게도 생각해요
정부에게 '우리는 나아질 것이다'라는 시그널을 보내라고 요구한것도 사실은 국민이거든요.
자영업자들의 삶을 노말로 되돌리려면
사람들을 밖으로 더 내보내고 더 소비하게 하고
더 서로 만나게 해야 하는거니까요.

정부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지 않다는건 누구나 인정해요
하지만 중간도 못가고 있나? 별로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시점에 부동산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물량이 풀려나갔으면
안그래도 박근혜때 올라갔던 가계부채가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더 치솟았거든요?
부동산이 그 가계부채를 더 증가시켰다면
경제가 과연 감당 가능했을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3 어쨌든 권력을 위임하고 있는 대통령
저는 사실 이부분이 제일 맘에 들어요.
대통령이 어쨌든 자기가 위임한 권력은 위임한 채로 두고있습니다.
추미애-윤석열이 그렇게 피튀기게 싸울때도
대통령은 딱히 개입한게 없어요.
조국사태로 나라가 갈라져 있어도
대통령은 특별히 한쪽을 편드는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자기가 할일을 했을 뿐이에요.
조국을 임명할것이냐, 지명철회할것이냐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했을 뿐이고.
추미애가 가져온 윤석열 2개월 정직징계안에 사인을 했을 뿐이에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그런식으로 하지 않았어요.
수석보좌관회의/국무회의 등을 통해서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들을 해왔고
그 언급들을 언론을 통해 노출시키고
그렇게 국정 방향을 지시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요.
경제부총리와 여당이 극한의 대립을 하다 경제부총리가 지쳐 사표를 내면
그 사표를 반려할 뿐입니다.
'쟤 저러다가 그냥 놔두면 사표쓰겠다고 징징거리겠는데?
내가 이쯤에서 여당을 한번 말려야할까?'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아요.
경제부총리가 사표를 들고올때까지 그냥 기다립니다.
그랬다가 그 사표를 반려함으로써 지지를 표현할뿐이에요.

검찰총장이 한창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때도
'윤석열 총장은 그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일 뿐이다'라고 언급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보통은 '총장이 잘못하고 있다' 내지는 '총장의 입장을 이해한다'라고 할법한 상황이었어요.



4 문재인에 대한 기대.
뭐 사실 큰 기대가 아닙니다.

전 그냥 그 뭐랄까.
통진당을 헌재가 해체하지 않기를 원했어요.
통진당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통진당은 [투표를 통해, 선거에서 패함으로써 산산조각나야한다]고 믿었어요.
투표를 통해 박살나야할 정당을 헌재가 미리 박살냄으로써
저는, 국민 손으로 통진당을 직접 심판하고 직접 박살낼 권리를 국민이 갖고있었는데
국무회의와 헌재가 '넌 그런거 못하잖아, 이리내! 내가 해줄께!'하고는
그 권리를 강탈해갔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더 많은 것을 국민 손에 맡기는 정부를 원합니다.
권력이 국민을 사찰/감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권력을 사찰/감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원해요.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많은 부분에 개선이 이루어졌어요.
특히 남녀평등에 관한 부분, 그중에서도
성폭력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놀랄만큼 달라졌죠.
정부가 그걸 주도했을까요?
전 시민들이 주도했다고 생각해요.
정부는, 단지 그 과정에서
걸리적거리고 방해가 되지 않았을 뿐이죠.
오히려 정부가 주도한 부분들은 더 삐그덕거리고 있어요.
대표적인게 성인지감수성 같은거죠.
(근데 성인지 감수성은, 대통령이 저지른 병크가 아닙니다. 대법원이 저지른 거죠)




======================================================

그리고 저는 지금 이제 슬슬 걱정이 되고 있어요.
이미 2800자를 넘게 썼거든요?
근데 저는 애초에 2800자가 넘는 글을
오류없이 쓸 자신이 별로 없는데
지금 제가 쓰는 이 글은
별로 뭔가 팩트체크가 사실 전혀 안되어 있어요.

오류가 엄청 많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여러군데 있을꺼에욥!
제발 용서해주세욥ㅠㅠ
2800자나 되는데 그걸 다 팩트체크를 해요ㅠㅠ 난 못함ㅠㅠ
그냥 댓글로 후드려 맞겠읍니다ㅠㅠ 용서해주십쇼;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옳고 정당하기 때문에
문재인을 싫어하는 분들을 설득하려고 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문재인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왜 문재인을 좋아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적어놓은, 제가 문재인을 좋아하는 이유들에는,
사실 거짓이 섞여있을수도 있어요.
(제가 거짓을 의도적으로 섞지는 않았지만....!!)
제가 뭔가 잘못 알았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문재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사실은
제가 문재인에 대해 뭔가 잘못 알았기 때문일수도?? 있으니까요?
문재인에 대해 어떤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 뻔히 보이는 사실을 무시하고 간과했을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저는 제가 평소 생각하는 것을
별도의 팩트체크 없이 그냥
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욱 써내려 갔습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그 알레르기 글이랑 유사해요.
여기저기 틀린데가 많을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제가 지난번에 알레르기 갖고 글을 적었더니 (https://redtea.kr/?b=3&n=11668)
어떤 의사분은 제가 잘못쓴 부분을 적다적다 양이 너무 많아서
댓글을 쓰다 포기하고 아예 글을 새로 파셨던거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
(https://redtea.kr/?b=3&n=11685) (감사했어욥! 글써주셔서!!)

지금 이 글도 대충 그 정도의 신뢰도를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어떤 아재는
이런 잘못된 식견을 가졌기에 문재인은 좋아했구나.
라는 흔적이라도 될수 있겠다 싶어서요.





저는 CBS에서 아침마다 뉴스쇼를 진행하는 김현정 앵커의 지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 사람을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를 직접 듣고자 한다.
모든 경우에서 소통은 가치가 있고
소통이 이루어지면, 서로의 다름은 감소하고
서로를 적이고 타도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신
상대방을 더 이해가능하고, 더 타협가능한 존재로 볼수있는 여지가
서로 소통을 하면 그런 여지가 항상 늘어난다.'
대충 저런 지론이에요.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요. ㅋㅋ

저는 제가 왜 문재인을 좋아하는지를 적고싶었어요.
제가 문재인을 좋아하는 어떤 이유가, 실제로는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거짓인 그대로 적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소통의 근거가 되고, 서로를 이해할수있는 출발점이 될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에는 더 나은 선택과 덜 나은 선택이 있을뿐이지
옳은 선택, 잘못된 선택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글이 '덜 나은 글'이 되기를 목표로하고 썼읍니다만
제 글의 어딘가에는, '잘못된 부분'이 분명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밤이 깊었읍니다. 자러 가야겠어요!
주술관계가 틀린데는 없는지만 휙 훓고 올려놓고 자러갈겁니다.
좋은 밤 되세욥.



36
  • 넘매 긔여우셔서 추천.
  • 이렇게 주저리주저리글 사랑스럽읍니다
  • 취중진담 추
  • 동의합니다
  • 님 글에서 알콜냄새나요ㅋㅋㅋ
  • 로판같은 제목을 보고 들어와서 추천 ㅋㅋ
  •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서 가치있는 글
  • 추천!
  •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데, 최대한 공손하게 글을 쓰셔서 좋네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33 6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니코니꺼니 24/04/26 94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아침커피 24/04/25 157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56 + 치킨마요 24/04/25 1365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17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556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095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797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67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374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41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11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25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1 joel 24/04/20 1215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48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81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26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86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60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43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17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57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83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6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110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