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31 17:09:49
Name   진준
Subject   신춘문예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저는 이과입죠.........네...이공계(.....)

그러나 초중딩 친구들은 상당수가 문과이고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이 맘 때쯤이면 열병(!)에 시달리지요.

작품(!)들을 준비하고, 저에게 심사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문학 같은 건 교양 없는 아재형 아가씨가 알 도리가 없습! 니다!

아는 거라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석 줄에 문학 시간에 주워들은 거 몇 개 뿐이지만 이것도 온전히 아는 게 아니구요. ㅠㅠ




그런데 이 친구들 작품(!)이 상당히 그렇습니다.

희곡 등등은 다 모르니 제끼고, 소설과 시만 보자면



소설 : 욕 + 섹스 + 폭력 + 알 수 없는 문학적 장치들

시 : 이상보다 더 이상 같은 시들.........인데.




이렇게 안 쓰면 안 뽑히나요? ;;;;;;;;;;;

'너에게 묻는다'는 석줄이면서 콱 박히는 게 있잖아요. 얘네들은, 짧은 산문스러우면서 뭔가 아방가르드하고, 심사위원 정도가 아니면 풀 수 없는 암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 쓰면 안 뽑힌대요. 뭥미?

당선작을 보래서 인터넷 뒤져서 당선작을 보니까, 당선작도 뭔 말인지 모르겠고요.

유명하다 할 법한 시는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어도 뭐랄까, 주제 정도는 느껴지고 감동 같은 것도 있고 그렇잖아요. '사평역에서'...같은 거 뭔지 몰라도 뭔가 뭉클한 구석이 있구요. 옆에서 누가 암호처럼 풀어주지 않아도(...) 딱 정확하게는 못 짚어내도 으아~ 하는 구석이...



문학하는 애들이 옆에 있어도 "요즘 신진 작가 누구누구가 괜찮다카더라" 라는 얘기 전혀 안 들리는 게 이런 거랑 약간 상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세대 교체가 안 된다고 해야 되나? 90년대 작가들이 지금도 한 끗발들 하는 거 같구요. 제가 서른 조금 안 됐으니까 상당히 젊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어리기도 한데, 아니 문청은 이렇게나 많은데 왜 젊은 작가는 없는 게지? 요? 제가 문외한이라 그런가요...

스마트폰에 인터넷 때문에 문학이 죽어간다는 건 사실일지도 모르겠는데...아무튼 꽤 슬픈 일입니다. 이런 게 뽑히면 쓴 애들이랑 심사위원이랑 시인 or 작가 밖에 못 읽는 거 아닐지...제가 무식한 건지 아니면 다들 이런 느낌이신지...이런 느낌을 없애고 아방가르드(제 기준)를 해석하려면 뭔 책을 봐야 되나요?


아니면 화끈하게 그냥 신춘문예가 다 없어져 버렸으.............(죄송합니다)


['너에게 묻는다'처럼 강력한 석 줄 쓰면 안 뽑히나요?]


홍차넷에 계신 문청들 화이팅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아방아방하지 않은 시와 소설이 보고 싶어요! 그렇게 휩쓸어주세요! 제가 책도 사드립니다!



3
  • 신춘문예글을 추천드려야지요!
  • 시는 황인찬 추천드립니다. 주류 스타일과 꽤 다른데 콱 박히는 게 있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30 6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63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6 자몽에이슬 24/04/24 372 14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4 kaestro 24/04/24 985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625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28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306 6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30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07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18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1 joel 24/04/20 1194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20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65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21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76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52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38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13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47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79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0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106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112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92 1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104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