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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1/17 11:45:09
Name   O Happy Dagger
Subject   as tears go by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60년대 롤링 스톤즈의 As Tears Go By를 커버한 곡이나 This Little Bird 같은 곡으로 많이 알려졌던 가수예요. 그녀는 원래 포크 음악을 하고 싶어했는데, 어느 파티에서 롤링 스톤즈의 매니저에게 발탁이 되어서 가수로 데뷰를 하면서 포크가 아닌 팝 음악으로 음악을 시작을 했습니다.

잘 아시는 As Tears Go By네요.



위의 영상은 폴 앵카가 사회를 보고 가수는 비틀즈의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앱스타인이 소개를 해 주고 있는데, 노래가 끝난 뒤 브라이언 앱스타인이 마리안느 페이스풀에게 어떻게 가수가 되었냐고 질문을 해요. 그 때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대답이 '파티에서 Andrew Oldham(롤링 스톤즈의 매니저)를 만났는데, 그가 얼굴이 노래 부르면 팔릴것 같은데, 가수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봐서 좋다고 했어요'라고 해요. 무척이나 솔직한 대답인데요.

이후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포크 지향적인 음반도 발표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녀의 솔직함과 자유분방함 같은것들이 많은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롤링 스톤즈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고, 마약을 사용하는 것도 늘어나면서 더 이상 노래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음악계에서 완전히 잊혀져갑니다. 그녀가 한참 바닥에 있을때는 마약에 취해서 거의 노숙자 생활을 했는데, 그 당시 As Tears Go By를 부른 영상이 아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상을 볼때면 눈물이 나곤해요. 정말로 음정도 박자도 전혀 못맞추고 약에 취해서 노래부르는 모습이...




위의 영상은 이야기했듯이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저점이었을텐데요. 당시 그녀를 아까와했던 꽤 많은 동료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고, 위의 무대는 데이빗 보위의 노력으로 선 무대였다고 해요. 결국 그녀의 헤로인 중독과 그 결과로 빚어진 몇가지 병은 그녀의 목소리를 완전히 바꿔서 소위 '백만개의 담배를 피운 목소리'라는 별명을 얻게됩니다. 그러다가 1979년 Broken English라는 음반으로 복귀를 해서 그녀는 새로운 목소리와 그 목소리에 맞는 음악을 하면서 다시 커리어를 쌓아나가게 되었어요.

그런 그녀가 종종 As Tears Go By를 불러줍니다. 사람의 여러가지 물리적인 특성중에서 가장 적게 변하는것 중에 하나가 목소리라고 하는데,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목소리에서는 이전의 목소리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보통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As Tears Go By를 부를때는 새로운 어레인지먼트로 불러주는데, 이 영상에서는 60년대 어레인지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굴곡을 겪는데, 그녀도 무척이나 굴곡이 심한 삶을 살았네요. 그녀의 이런 저런 음악을 종종 듣는데, 듣다보면 늘 이 곡으로 마감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포크 음악들인데요. 특히 영국 북쪽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옮겨와서 가정부로 일하던 한 처자가 결혼을 하면 다시 북쪽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North Country Maid라는 곡이 마음에 많이 갑니다.



이건 사족인데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엄마는 '모피옷을 입은 비너스'를 쓴 레오폴트 리터 폰 자허-마조흐의 종손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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