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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05 11:04:11
Name   사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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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사진]음식사진 예쁘게 찍어봅시다




1. 들어가며

 오늘은 아마 셀카만큼이나 많이 찍히는 피사체인 음식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음식사진의 경우에는 사진사마다 각자 방법도 다르고, 표현하고자 하는 방법도 달라서 공식이라던가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알고 있는 몇가지 주의사항과 팁들을 써볼까 합니다.

2.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한 음식사진"의 원인을 따진다면 여러가지 있을 수 있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보이는 실패는 바로 화이트밸런스 조절입니다. 화이트밸런스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색감이 더 살아나기 때문에 색이 중요한 음식사진의 경우에는 꼭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붉은 색감은 음식의 색을 더 화려하게 해주고 먹음직스럽게 해주지만, 지나치게 붉게 되거나 노랗게 나올 경우에는 질감의 디테일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백열등 밑의 음식들은 화이트밸런스를 반드시 조절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만약 식당 조명이 백열등이라면 화이트밸런스를 "백열등"에 맞추거나 커스텀화이트밸런스 기능과 휴지 등의 하얀 물체를 이용하여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줍시다. 

 사진의 푸른빛이 돌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그다지 잘 사용되지는 않으나, 예제 두번째사진처럼 음식의 색감이 푸른 빛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어두운 색의 디저트라던가 하는 경우에는 계절감을 나타내기 위해 색온도 높여서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은 본연의 색깔을 나타낼때 가장 이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3. 노출과 빛의 방향 : 역사광

 역광은 피사체 뒤쪽에서 광원이 비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서 살짝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빛을 역사광이라고 합니다. 역사광의 경우 피사체의 실루엣과 질감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빛이므로, 역사광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있다면 이 빛을 꼭 활용해보도록 합시다.

 노출의 경우에는 음식사진은 살짝 밝게 노출을 오버시켜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정노출을 +1/3 ~ +1ev정도로 조정해줍시다. 만약 테이블이 어두운 경우에는 노이즈가 생기더라도 감도를 조금 더 올려서 핸드블러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합시다.

4. 배경의 선택 : 단순할 수록 좋다

 주된 피사체인 음식을 돋보이기 위해서는 배경이 단순할 수록 좋습니다. 음식사진의 경우 카메라와 피사체간의 간격이 멀지 않아 굳이 조리개를 최대개방하여 아웃포커싱하지 않아도 F3.5-5.6사이의 조리개값에서도 거리로 인하여 심도가 낮아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좀 더 열어서 배경에 잡히는 잡다한 다른 음식들을 지워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이 사진의 경우 메인인 스키야키를 살리기 위해 사시미를 아웃포커싱 시킨 사진입니다. 이처럼 얕은 심도의 사진은 피사체를 부각시키고 배경을 정리하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얕은 심도 특유의 공간감으로 인하여 질감을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시키기도 합니다.

5. 조리개값의 선택

 조리개값은 경우에 따라서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단일 음식만을 포커싱하는 경우에는 조리개를 F4 - 5.6 정도까지 조여서 음식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구상할 수도 있고, 여러 음식 중에 하나의 음식만을 찍을 경우에는 조리개를 열어 메인이 되는 음식을 부각시켜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6. 근접샷과 소품(식기) 활용하기

 테이블 위에 나온 모든 음식을 다 담으려다보면 사진이 산만해지고 그다지 맛있어보이지도 않습니다. 좀 더 과감하게 렌즈를 음식에 붙여봅시다. 음식 전체를 담지 않아도 일부만 나온 것만으로 음식의 다른 부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질감을 극대화시켜 더 맛있어보이게 찍을 수 있습니다. 너무 넓게 찍지 말고 조금만 더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봅시다.

 이와 같은 근접샷과 더불어 소품으로 식기를 활용하여 젓가락으로 집어 든 모습이라던가, 포크나 스푼으로 뜬 모습이라던가, 음식을 집기 직전의 모습을 포착한다면 더 먹음직스러운 음식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7. 구도잡기

 전통적인 삼분할구도는 음식사진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테이블 위에 많은 요리들 중에 메인이 되는 음식을 삼분할구도의 교차지점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다면 실패하지 않는 테이블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직상방에서 찍는 아래로 내려찍는 구도는 평소에 보던 테이블의 모습이 아니고, 음식 전체를 효과적으로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 꽤 추천하는 구도이기도 합니다.

8. 후보정하기

 후보정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사진을 찍은 이후 색상이나 채도를 살짝, 그리고 선명도(sharpen)을 살짝 올려주면 질감과 색상이 살아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어플들에서 제공하는 필터들의 경우에는 몇개 뺴고는 대부분 음식의 색을 왜곡시켜 그다지 맛있어보이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방향이 좋습니다.

9. 나가며

 음식사진의 경우, 초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고, 색감이 어긋날 경우 그냥 음식기록장 정도의 의미만을 가지게 되는 사진이라,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인 동시에 잘 찍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더 맛나보이고 자랑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각자 자신만의 음식사진찍는 팁을 잘 찾아봅시다.

 음식사진 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배고파지네요. ㅎㅎ다들 맛난 식사 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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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시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춫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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