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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7/17 10:13:22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Subject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9
먹태기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프리미엄 돼지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먹태기를 극복한 이후 식욕이 더욱 왕성해져서 시도 때도 없이 이것저것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날이 너무 무더워 냉면을 먹었습니다. 22년 전통을 자랑하는 냉면집이라고 하더군요. 육수를 직접 만든다고 해서 기대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메뉴에 수육이 없더군요. 대신 물만두가 있었습니다. 뭐지..육수 직접 만든다며..어찌 되었든 냉면을 먹었습니다. 육수를 한 모금 마셔보니 새콤달콤 상콤달콤한 맛이가더군요. 일반 고기집에서 파는 시판 육수보다는 새콤함이 덜 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뽑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믿고 먹었습니다. 무난한 맛이가였습니다.



수육이 없어서 물만두를 시켰습니다. 물만두는 딱 시판용인 티가 확확 나더군요. 단순히 물만두를 내놓은 것은 아니었고 물만두 위에 들기름을 한 번 뿌려서 내왔습니다. 들기름과 물만두의 조화가 괜찮더군요. 만두는 어떻게 먹어도 맛이가 없기 힘들기 때문에 무난하게 잘 먹었습니다.



날이 너무 무더워 이열치열의 마음으로 먹은 특밥입니다. 특밥은 중국집마다 다 다르게 나오는데 이 곳은 두반장을 기반으로 해산물과 채소를 잘 볶아서 덮밥형식으로 내놓더군요. 가격이 자장면의 두 배였는데, 비싼만큼 실한 재료들이 들어가있어서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두반장을 넣어서인지 좀 맵긴 했는데 아주 맛이가 있더군요.



특밥만 먹으면 아쉽고 서운하기 때문에 군만두를 시켰습니다. 군만두는 시판용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 굽는 정도가 예술이었습니다. 밑면은 아주 바삭바삭하게 잘 구었고, 윗면은 바삭함과 촉촉함이 있더군요. 플레이팅을 예쁘게 해서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군만두 역시 아주 맛이가 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갓포산에서 먹은 목살 소금구이입니다. 목살에 소금을 뿌리고 강한 불에 잠시 굽고, 약한 불에 오랜시간 구운 요리였습니다. 아 이거 정말 맛이가 있었습니다.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 육즙을 잘 가둬 한 입 물면 육즙이 팡팡 터졌습니다. 함께 나온 와사비, 소금과 열무와 함께 먹으니 극락의 맛이가였습니다.



저는 성게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성게소를 시켜 먹었습니다. 셰프의 말을 들어보니 명반을 극도로 줄였다는데, 눅진한 맛이가 예술이었습니다. 후루룩후루룩 맛이가 있게 마셨습니다.



지인이 시킨 숙성 고등어회입니다. 고등어를 잘 숙성시켜서 비린 맛을 잘 잡았더군요. 사실 등푸른 생선류를 회로 먹는 것은 잘 선호하지 않는데, 갓포산의 숙성 고등어회는 아주 맛이가 있었습니다.



술을 많이 시켜 마시니 셰프가 따로 참치 뱃살을 챙겨주었습니다. 지인 나름의 단골 찬스이기도 했지요. 서비스라고 해서 절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았고, 참치 뱃살의 기름진 맛이가 아주 예술이었습니다. 한 점에 한 잔씩 풀샷으로 마시니 그 맛이가 더욱 일품이더군요.



금태구이도 시켰습니다. 금태는 눈볼대라고 불리는 생선인데요. 구이로 먹으면 담백한 맛이가 아주 좋습니다. 갓포산에서 금태구이를 시킬 경우, 원래는 이렇게 구워주지 않고 통으로 구워줍니다. 이 역시 지인의 단골 찬스를 사용해서 살은 살대로 굽고 몸통은 튀기듯이 주문했습니다.



다음 날도 사당역 도쿄하나에 가서 일식을 먹었습니다. 도쿄하나는 나름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은 곳이라서 지인들과 종종 가는 편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전채류로 꼴뚜기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꼴뚜기를 보니 잠시 숙연해졌던 것은 함정. 꼴뚜기와 드레싱이 잘 어울려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이 날의 위스키는 로얄살루트 21년이었습니다. 저나 같이 간 지인이나 모두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 날은 지인과 로얄살루트 21년을 마시기로 약속해서 로얄살루트 21년을 가져갔습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비교해보면 강한 맛은 덜하지만 단 맛이 한층 강합니다. 둘 다 좋은 위스키이지요.



이어서 나온 것은 점성어 초회. 점성어는 홍민어라고 불리는 생선인데요. 민어과 생선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지만 사실 가격이나 맛은 민어와 큰 차이가 납니다. 틸라피아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주작생선이라고 불리는데, 속이지 않고 제 가격을 주고 먹으면 맛이가 있게 먹을 수 있는 생선입니다.



메인 요리인 모둠회가 나왔습니다. 이 날 구성은 방어, 광어, 돔과 점성어의 구성이었습니다. 점성어는 초회로 먹었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 구성면에서 더 좋았었겠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러려니 해야죠. 아무래도 방어가 제철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맛이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맛이가 있게 우걱우걱 냠냠하였습니다.



뒤이어 나온 모둠 해산물 및 기타 요리입니다. 견과류 볶음, 멍게, 다랑어 타다키, 호박, 가지와 버섯 등이 나왔습니다. 전 매운 음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는 노편식 소년이기 때문에 맛이가 있게 우걱우걱 냠냠하였습니다.



뒤이어 나온 참치회 무침입니다. 사실 그 전에 초밥도 나왔는데 초밥은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너무 길어서 구도가 예쁘게 나오지 않더군요. 참치회 무침이 나올 때 한 가지 큰 실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너무 위스키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가는 바람에 위스키를 다 마시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주로 주종을 바꿨는데, 서서히 기억을 잃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탕수어가 나왔습니다. 무슨 탕수어라고 했는데 기억이 없네요. 거의 안 먹었던 것 같습니다.



뒤이어 맑은 탕이 나왔습니다. 무슨 맑은 탕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없네요. 거의 안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2차로 향했습니다. 물론 전 기억이 없습니다.



2차에 깐부치킨을 가서 치킨과 맥주를 시켰다는데 기억이 없네요. 기억은 없지만 치느님이기 때문에 먹긴 먹은 것 같습니다.



다음 날 해장을 하기 위해 피자나라 치킨공주에서 피치세트를 시켰습니다. 가장 기본인 콤피네이션 피자를 시켰는데..아 이건 좀 아니었습니다. 굽기도 별로였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피자가 운석 맞은 것 마냥 저 따위로 생겼더군요. 차라리 파파존스나 코스트코 피자를 먹을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일단 피자이기 때문에 궁시렁거리며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함께 온 치킨이 더욱 맛이가 있더군요. 전 치킨보다 피자를 더욱 좋아하는데, 이 날은 피자보다 치킨이 더 맛이가 있었습니다. 치킨은 치킨 맛. 후라이드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 맛.



어제 저녁으로 먹은 새우볶음밥입니다. 집에 새우가 많이 남아있어서 새우 팍팍 넣고 후추 솔솔 뿌려서 볶음볶음했습니다. 새우와 후추 조합은 맛이가 없을리 없죠. 우걱우걱 냠냠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프리미엄돼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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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프리미엄의 길
  • 중간에 갓포산 요리 때문에 춫천
  • 영롱한 참치와 성게소는 춫천
  • 훌륭한 비주얼에 훌륭한 리뷰?!입니다 방금 밥먹었는데 이상하게 배고프네요
  • 춫천
  • 크 언제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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