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2/18 01:23:13
Name   은우
Subject   9년을 봐온 무한도전의 끝.
무한도전.

아직도 처음 봤던 무한도전이 그대로 기억이 난다.
뜨거운 제주도 하늘 아래서 봤던 여드름브레이크 편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날 끝까지 보지 못했던 특집을 시작으로 장장 9년 넘게 무한도전을 봐 왔다.

수없이 많은 특집들이 눈에 선하다.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다 추천했던, 최고의 추격전 꼬리잡기.
법정에서 오줌을 쌌냐 안 썄냐 두고 벌이는 설전과 이어지는 폭로전, 죄와 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했던, 5번의 가요제. (딱 한 곡만 꼽자면 역시나 냉면)
짜장면을 드시겠습니까? 짬뽕을 드시겠습니까? 선택 한 번으로 마라도와 호텔이 오가던 Yes or No 특집.
그야말로 정말 도전이였던, 봅슬레이 특집.


근데 정말 신기한 건 그런 수많은 특집들보다 내게 더 재미있던 건
그냥 아무런 맥락도 없는 토크였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노홍철이 찌르고 정형돈이 넘기고 박명수가 난데없이 공격하고 정준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받고 하하는 방관하고 길은 해골을 맞는.



이제 다음주면 무한도전이 끝난다.

누군가는 그렇게 얘기할 거다. 1박2일이 시즌제로 부활한 것처럼 무한도전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아니, 무한도전은 언제나 나에겐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멤버들이였다는 걸, 방송을 본 지 9년만에 깨달아버렸다.

재미가 없어진 게 아니라, 멤버가 바뀐거였다.

그래서 내게 지금의 무한도전은 딱 반쪽짜리다.




그래도 그 반쪽에게 애정을 주고 있었다. 장장 9년이나 봐 왔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매번 본방 볼려고 토요일에 집에 붙어있지 않아도 되고...LCK랑 시간 겹친다고 양자택일 할 일도 없게 될 거다......

막상 이렇게 말하니까 마음이 아프다.




예능은 박수받으며 떠날 수 없다고 한다.

무한도전도 박수받으며 떠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던지간에 난 묵묵히 뒤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웃음을 주어서 감사했다고.















..............MBC 무한도전은 3월부터 김태호 PD가 아닌 최행호 PD가 전권을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아직 6명 멤버들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468 6
    14564 사회UN 세계행복보고서 2024가 말하는, 한국과 동북아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 12 카르스 24/03/26 961 6
    14563 음악[팝송] 맥스 새 앨범 "LOVE IN STEREO" 2 김치찌개 24/03/26 145 1
    14560 일상/생각2년차 사원입니다 9 공대왜간공대 24/03/25 945 10
    14559 음악[팝송] 피더 엘리아스 새 앨범 "Youth & Family" 김치찌개 24/03/24 105 0
    14558 오프모임이승탈출 넘버원 3회차 12 치킨마요 24/03/24 626 0
    14557 일상/생각인지행동치료와 느린 자살 7 골든햄스 24/03/24 954 8
    14556 요리/음식까눌레 만드는 이야기 10 나루 24/03/23 452 5
    14555 오프모임[아주급한벙]신촌 홍곱창or정통집 오늘 19:00 34 24/03/23 912 2
    14554 일상/생각아들이 안경을 부러뜨렸다. 8 whenyouinRome... 24/03/23 677 26
    14553 정치지금 판세가 어떨까요 를 가늠할수 있는 지표 32 매뉴물있뉴 24/03/22 1882 0
    14552 음악[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Everything I Thought It Was" 김치찌개 24/03/22 147 1
    14551 스포츠태국 전 관람 후 집빈남 24/03/21 477 0
    14550 일상/생각와이프랑 덕담 중입니다. 3 큐리스 24/03/21 665 4
    14549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2 손금불산입 24/03/21 473 4
    14548 음악[팝송] 리암 갤러거,존 스콰이어 새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6 김치찌개 24/03/20 185 1
    14547 꿀팁/강좌그거 조금 해주는거 어렵나? 8 바이엘(바이엘) 24/03/20 1102 13
    14546 스포츠[MLB] 블레이크 스넬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M 계약 김치찌개 24/03/20 192 0
    14544 의료/건강불면증 개선에 도움되는 멜라토닌 효능 11 후랑키 24/03/19 815 1
    14542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9. 나가며 2 meson 24/03/17 223 3
    14541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8. 태산봉선(泰山封禪) meson 24/03/16 211 1
    14540 음악[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 24/03/16 237 1
    14539 일상/생각22살. 정신병 수급자 고졸. 9 경주촌박이 24/03/15 1169 1
    14538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7. 선택과 집중 1 meson 24/03/15 182 3
    14537 일상/생각건망증,그리고 와이프 1 큐리스 24/03/15 563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