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5/03 14:50:25
Name   저퀴
Subject   배틀테크 리뷰

배틀테크는 원작이 존재하는 전략 게임으로 온 우주에 퍼진 인류가 거대 로봇을 가지고 전쟁을 벌인다는 소재의 보드 게임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 언급할 배틀테크는 이 프랜차이즈의 첫 비디오 게임이 아니고, 예전에 이미 멕커맨더나 멕워리어 같은 파생작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전 그 중에선 멕커맨더를 재미있게 즐긴 적이 있었는데 배틀테크는 멕커맨더에 더 가까워서 흥미가 가더군요.

이번에 출시한 배틀테크는 혼자서 즐기는 캠페인과 스커미시로 구성된 멀티플레이가 존재합니다. 전 멀티플레이는 관심이 없어서 플레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본문에선 오로지 캠페인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캠페인은 광활한 우주를 떠도는 용병단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용병단은 여러 세력으로부터 계약을 맺고, 임무에 투입되어서 다양한 목적의 전투에 참가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금을 받아가면서 성장하는 식입니다. 단순하지만, 용병단의 운영부터 거대 로봇이 중요한 병기로 쓰이는 세계관에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계약금을 얼마나 받을지, 전투 중에서 적에게 노획한 메크 부품이나 무장은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부분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아주 다양하진 않지만, 캠페인 내내 고용된 멕워리어(파일럿)와 구성원들의 요구나 행동에 따른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는 등, 제법 알차게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임무도 꽤 다양한 목표와 방식을 지니고 있어서 초반의 지루한 튜토리얼만 넘기면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신 가장 중요한 요소일 멕워리어의 육성이 너무 단조롭고 뻔해서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전투에선 내장된 탄약이 파괴되면서 피해를 입는다거나, 조종석이 공격 받아서 멕워리어가 부상을 입는다거나, 너무 많은 피해를 입으면 두 발로 서 있던 메크가 쓰러진다거나 하는 식의 전술적인 요소도 충분합니다. 대부분 직관적이며, 중요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조금씩이라도 플레이어의 재치에 의해서 활용되기도 합니다.

대신 배틀테크는 하나의 랜스, 고작 4기로 구성된 부대로만 전투에 투입되어서 밸런스에 있어서는 경량급 메크가 잘 쓰이지 않게 되더군요. 아무리 먼저 턴이 돌아오고 더 많이 행동할 수 있어도 장갑과 무장이 압도적인 중량급 메크를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메크 하나가 아쉬운 초반부가 아니라면 전부 팔아치우고 끝이더군요.

그렇지만 배틀테크가 갖는 심각한 문제는 최적화입니다. 정말 심각한데, 모든 장점을 무시하고도 남을 정도로 형편 없습니다. 애초에 권장 사양과 게임 내 그래픽 퍼포먼스를 비교해보면 어이 없을 정도고, 만일 원활한 사양을 갖추지 못했다면, 사실은 평균 이상의 높은 PC 사야을 갖추지 못했다면 구매를 추천드리기 힘들 정도로 심각합니다. 앞서 전투에 투입되는 아군 메크의 수가 고작 4기 뿐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4기도 감당 못하고 프레임 드랍이 벌어집니다. 게임의 템포도 느려서 턴이 많이 진행되는 게임에 프레임 드랍에 기나긴 로딩까지 경험하고 더 진행하고 싶지 않을 정도에요.

결국 배틀테크는 빠른 사후관리가 절실한 작품입니다.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최적화만 고쳐도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캠페인은 다소 리플레이의 가치가 낮은 편이긴 한데, 그래도 한번 플레이하고 그만 둘 정도는 아니고요. 다시 강조하게 되는데 그 놈의 최적화가 모든 걸 망치는 작품입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584 6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3 + 닭장군 24/04/16 245 2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591 1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717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876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19 골든햄스 24/04/12 1002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48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12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363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3 Leeka 24/04/11 718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228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860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274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36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572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58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58 8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399 0
    14586 음악VIRGINIA (퍼렐 윌리엄스) 신보 카라멜마끼아또 24/04/08 255 2
    14585 오프모임4월 9일 선릉역에 족발 드시러 가실분. 29 비오는압구정 24/04/08 767 4
    14583 정치총선 결과 맞추기 한번 해볼까요? 52 괄하이드 24/04/07 1357 0
    14581 정치MBC 여론M 최종 버전 14 당근매니아 24/04/07 1863 2
    14580 사회의대 증원과 사회보험, 지대에 대하여...(펌) 42 cummings 24/04/04 5021 37
    14579 음악내가 락밴드 형태로 구현하고 싶던 걸그룹 노래들 18 *alchemist* 24/04/04 669 4
    14577 육아/가정우리는 아이를 욕망할 수 있을까 22 하마소 24/04/03 1018 1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