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7/17 13:57:20
Name   풀잎
Subject   커뮤니티 회상
부제 - 나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

여름방학이 되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작문 숙제를 내어주었습니다.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에 대해서 한 번 써보자~ 라고 숙제를 내어주었는데요.

고등학생 아이는 마음만 바빠서 내일 할께요 내일 할께요로 2주를 버티고
있습니다.그리고 중학생인 둘째랑 셋째는 누굴 정할까 처음 받아보는 작문 주제가 조금 생소했는지 당장 눈에 보이는 사람인 아빠를 대상으로 글을 쓰고 막내는 엄마를 주제로 썼더니 한 단락거리밖에 안나온다고 불평아닌 불평을 하네요. 맞아요...저를 소재로 무슨 이야기거리가 나오겠습니까 하하하...

아이들 숙제검사를 해야겠다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럼...나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커뮤니티 생활을 하면서 예전에...글들을 보면서 당시에 저는 앞으로의 5년 후, 10년후에는 나도 저런 분들처럼 살 수 있겠구나 하기도 했구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서, 개개인들의 웃고 슬프고 아프고 즐겁고 하는 모든 이야기들의 주인공분들이 제게는 귀감이 되거나 롤모델이 되곤 했습니다.

우리 삶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 고민을 책이나 인생을 통해서 배웠다기보다 아마도 모니터에서도 참 많이 배운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가, 그 때 30대 중반으로 대학 졸업하셨는데도 방통대를 다니시면서 공부도 하시고
아이들도 열성적으로 키우시는 분 모습을 보았는데요. 그 분의 시원시원함과 의지력 그리고
여러면들이 인터넷에서 만난분이지만 인생을 일관성을 가지고 이런 자세로 살 수도 있구나하는 관점을
전해주신 것 같아요.  우리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롤모델에 맞는 것 같은 그런 분이셨는데요.
물론 그 분 말고 열손가락 넘게 ...멋진 분들이 많은 곳이었는데요.

그렇게 제 나이도 흘러 흘러서 30대 중반이 되어서..
바로  그 분처럼, 그 분한테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발자국을 남기려고 노력했던 옛날 생각이 나는데요.

블로그에서 글을 맺다가 이곳에 옮겨적으면서 ..덧붙이면,

오늘도 커뮤니티에서 글쓰시면서 열일 봉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한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 noblesse oblige, IPA: /nɔblɛs ɔbliʒ/)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를
생각해보면, 이곳에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으시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게시판에다 글로 전문지식을 함께 나눠주시는 분들이
현대판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실천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곳에서 드는 생각은 옛날이었다면 학자들이 후학들을 무료 봉사로 공터에 나와서 조근조근 알려주는 (그랬을리 없지만..) 것처럼..
참 이해심 깊고 끈기력 많은 분들이 많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듭니다.

힘들다는 혹은 즐겁다는 나의 이야기도 오늘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소비되는데요.

마음 한 켠에 울림있는 글들도 가득한 커뮤니티가 되어서 앞으로도 20년 후에 옛날 이곳에서 힘을 얻었지?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그걸로 지금 이 순간의 이 커뮤니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들의 글이 누군가에게 알게 모르게 전파력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참 신기하지요.

그래서 아마도 소설가 선생님들이 평소 자부심이 많으시지 않을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14
  • 지식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따듯함을 나눠주시는 풀잎님같으신 분도 감사합니다 :)
  • 춫천
  • 사실 귀찮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좋은 글에 뭐라 댓글을 달아야할지, 괜히 어지럽히는건 아닐지 모르겠어서 어쩔 수 없는 눈팅족입니다만, 이 글 포함, 이 공간을 채워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을 담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따뜻하고 좋은 글이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29 6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자몽에이슬 24/04/24 74 3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4 + kaestro 24/04/24 871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543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593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263 6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17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06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13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1 joel 24/04/20 1182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02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60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15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70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49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34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11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41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76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0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98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111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89 1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1041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58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