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8/21 00:04:41
Name   Toby
Subject   초자본주의 사회 중국의 일면
오늘 본글인데 재미있어서 작성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퍼와봅니다.

작성자님은 치루수술한게 쪽팔리니 어디서 들은 얘기라고 둘러대 달라고 하셨습니다.


------------------------------------

제목: 내가 경험했던 중국은 초자본주의 국가였어


상해에서 한 2년 살다 왔는데.

내가 경험한 중국은 진짜 초 자본주의였어. 오히려 중국에서 보기엔 한국이 공산주의로 보일 정도였다...

뭐든지 싸게 하려면 끝도 없이 싸지고 비싸게 가면 끝도 없이 비싸짐..

한국은 어딜 가서 밥을 사먹으려고 해도 김천 라면 + 김밥도 6천원 이상은 줘야 하잖아?

중국은 넉넉하게 4천원 내면 저정도가 나옴. 5~6천원 정도 내면 한국에서 8천원 내야 먹을 수 있는 밥이 나오더라고.

여기까진 그냥 물가가 싼 거지. 한국 대비 한 80%?

그런데 그 위로 아래로 한계가 없어.

비슷한 메뉴인데 물을 따로 사먹어야 하는 가게로 가면 한 천원 빠짐.

거기서 의자 없는 가게로 가면 천원 더 빠짐. 지붕 없는 가게로 가면 또 천원 빠짐.. 막 이런 식이야.

진짜 싸게 먹으려고 하면 비닐 봉다리에 담아 파는 왕만두 2개 1천원이면 든든하게 배 채운다.

반대로 비싸게 먹으려고 하면 또 끝도 없이 비싸지고..

사람이 진짜 개떼처럼 많은데 소득 편차가 크니까, 막 가격과 선택의 폭이 마구 넓어짐..

너네 3천만원짜리 치질 수술 받아봤냐 ㅋㅋㅋ 정확하게는 치질이 아니라 치루였지만.

회사에서 들어준 외국인 보험으로 해서 한푼도 안내긴 했지만 1박 2일 3천만원 내니까 병원이 아니라 특급 호텔이더라야.

(정확하게는 3천만원 견적 듣고 보험사가 지불 확인해줄 때 까지 일주일을 진통제만 먹으면서 버텼다.. 수 틀리면 한국 와서 수술하려고..)

엔간한 원룸보다 큰 독실에 샤워실이 딸려있고 병원식이 코스 요리야. 애피타이저 수프 메인디쉬 디저트를 고르래 ㅋㅋㅋ

무슨 링겔 주사 하나씩 꽂고 뺄 때 마다 라텍스 장갑을 쓰고 버려.. 환자 2명에 간호사 1명씩...

그 병원 장염 걸려 응급실에 하루 누워있다 나왔는데 1800만원 나옴.

딱 보험사 직원 퇴근한 뒤에 응급실 간 거라 보험사랑 연락이 안되어서 1박 2일 입원 보증금만 900만원 걸었는데

배 아픈 것 보다 ㅆㅂ 보험에서 못내준다고 하면 돈 다 토해낼 게 더 무섭더라야...

쨌든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야.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가 옹기종기 10억 모여있는 나라임...

엑소 공연 때 마다 서버 뻗고 난리 치는데 가만 보면 모든 자리가 10만원 균일가잖아? 중국애들은 그런거 보면 절대 이해 못함.

왜 균일가로 해서 돈 더 낼 수 있는 사람도 똑같이 불편하게 만들어?

아니 제일 잘보이는 자리 100만원 200만원 메기면 안됨? 돈 많이 낸 사람들은 편하게 예매하고 편하게 봐야지. 그 가격 메겨도 보겠다는 사람 천지일텐데.

비싼 자리 비싸게 메겨야 스엠도 돈 벌어서 더 좋은 공연 보여주고 엑소 애들도 돈 많이 벌지 않겠어?


아마 이렇게 생각할거야. 우린 절대 이해 못하지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12 6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14 + 홍당무 24/04/20 464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2 + kaestro 24/04/20 358 5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53 0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4 kogang2001 24/04/19 271 7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265 9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 kaestro 24/04/19 454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759 11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145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36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53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67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092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77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92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491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4 Leeka 24/04/11 762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334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908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333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61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601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86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76 8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42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