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1/26 15:30:38
Name   The xian
Subject   홍차넷 맛집 탐방 - 쌍문동판다쓰
* '홍차넷 맛집 탐방'이라 하니, 마치 연재글처럼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이게 연재글이 되면 제 재정사정이 좀 많이 곤란하므로 연재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회원님들이 맛집게시판에 추천해 준 집을 간다면 이 제목 형식의 글을 또 쓸 지도...(?)


쌍문동판다쓰에 가게 된 원인은 매우매우 간단했습니다.

"내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이런 집이 있었어?"

물론 그렇다고 엎어지면 코 닿을 데. 뭐 이런 건 아니고. 걸어서 갈 수는 있지만 거리는 좀 됩니다. 제가 한 말은, 그저 말 그대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집'이라는 이야기입니다.-_- 어쨌거나 맛집 글을 읽어 보고 난 다음 당장이라도 가 볼 기세였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그렇게 잘 나지 않았지요. 결국 얼마 전에 겨우 시간이 나서 갔다 왔습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냅킨만 봐도 여기가 어딘지 알겠습니다.



저 위의 '쌍문동판다쓰'마크는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메뉴판을 받으니 세 가지 말이 눈에 띕니다.

워커힐호텔 근무 경력. 완제품을 사용하지 않음. 주문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림.

뭐 솔직히 저 같은 사람에게는 맛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제 주문은 매운 볶음밥, 군만두 한 접시(4P), 콜라 한 잔입니다. (각각 7500원, 6000원, 2000원)



실내 장식이며 분위기 등등은 확실히 여기가 중국음식점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만한 구성입니다. 특히 저 앞의 높은 8-10인 테이블은 중국음식점에서는 보통 없는 구성이지요.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던 매운 볶음밥입니다. 계란을 푼 국물과 같이 나왔습니다.



백주부님 말을 빌리자면, 저는 중국음식점에서 이른바 '볶음밥'에 대해 나름대로 좀 사심이 있는 편입니다. 맛에 대해 전문가적인 무언가는 없다 해도, 개인적으로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여태까지 제가 생각한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볶음밥은 딘타이펑의 계란볶음밥 정도였습니다만, 이 볶음밥. 받아 보자 마자. 느낌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 느낌이 다행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작은 새우살과 고기, 채소, 매운 맛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매운 볶음밥은 청양고추가 들어가 때문에 은근히 매운 편이고, 매운 음식의 특성상 먹다 보면 매운맛이 좀 누적됩니다. 저는 매운 맛에 아주 익숙한 편은 아니라 너무 자극적인 것을 먹으면 좀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제가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매운 맛이었습니다.




밥을 조금씩 먹고 있는데 뒤이어 콜라와 군만두가 나옵니다. 군만두는 얼핏 보면 '이거 비*고 왕교자 아니야'(?) 하는 비쥬얼입니다. (폄하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의 중국집 군만두보다 크고 아름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맛은 어떨지, 한 입 베어물었더니. 이렇게 속이 단단히 뭉쳐 있습니다.



초점이 살짝 나갔지만 고기와 채소가 잘 다져진 만두소가 잘 뭉쳐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건 비*고 왕교자와 비교할 게 아닙니다. 4개 6000원이라는 가격이 좀 비쌀 법도 하지만 이 정도 맛이면 그렇게 받아도 된다 싶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제 점심상 한 상이 완성되었고(밥은 한창 먹던 중이고, 이미 만두는 하나 먹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주 잘 먹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지라 멘보샤나 탕수육 같은 것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볶음밥이 이 정도면 다른 음식을 굳이 먹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어머니를 모시고 한 끼 사드려도 되지 않나 싶었고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조금만 걸어가면 될 거리라서, 이 정도면 일 없는 날에 밥 먹기 귀찮거나 하면 가끔 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맛집을 소개받았으니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 The xian -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08 6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3 + kaestro 24/04/19 282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715 11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8 닭장군 24/04/16 1061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11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26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48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073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66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75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463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4 Leeka 24/04/11 754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314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897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319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54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595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80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73 8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418 0
    14586 음악VIRGINIA (퍼렐 윌리엄스) 신보 카라멜마끼아또 24/04/08 270 2
    14585 오프모임4월 9일 선릉역에 족발 드시러 가실분. 29 비오는압구정 24/04/08 791 4
    14583 정치총선 결과 맞추기 한번 해볼까요? 52 괄하이드 24/04/07 1439 0
    14581 정치MBC 여론M 최종 버전 14 당근매니아 24/04/07 1893 2
    14580 사회의대 증원과 사회보험, 지대에 대하여...(펌) 42 cummings 24/04/04 5070 3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