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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2/14 16:13:51
Name   AGuyWithGlasses
Subject   [사이클] 마르코 판타니 - 동전의 양면


마르코 판타니(Marco Pantani, 1970~2004)는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자전거 스타입니다. 2004년에 죽었지만, 지금까지도 인기가 엄청나고, 오히려 사후에 인기가 더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하는 대회들을 보면 판타니, 스카포니(2017년에 훈련 중 트럭과의 추돌사고로 사망), 니발리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는 항상 나옵니다. 죽은지 10년도 넘은 사람인데! 저정도 광적인 사랑이라면, 아마 이탈리아 가서 판타니 약쟁이 아님? 했다간 정말 다음 해를 못볼 가능성이 높죠.

이 외계인처럼 생긴 아저씨는 뭐때문에 그리 인기가 높았을까요?



판타니가 최정점에 있던 시절의 영상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 영상 하나로 판타니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공격적인 성향, 한번 어택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끝을 볼 때까지 절대로 쉬지 않는 페달질... 상대가 지쳐서 빌빌대든 말든 판타니는 우직하게, 무조건 앞으로 기울여서 페달을 밟고 산을 오릅니다. 이런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이클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긴 합니다. 저 경기가 있은 뒤 며칠 지나지 않아 판타니는 약물 복용사실을 사실상 인정받아 대회에서 추방당했고, 이후 다시는 정점에 오르지 못합니다. 그리고 34살의 이른 나이로 사망했죠. 뭔가 앞뒤가 잘 안 들어맞는 서술같지 않습니까.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불꽃같이 살다 확 사그라들어 가버린 판타니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시대의 선수들의 양면성에 대해 느끼는 점도 좀 붙여볼까 합니다.



70년생의 마르코 판타니는 1992년 프로에 데뷔합니다. 이탈리아의 의류회사인 Carrera 팀에 입단해서, 처음에는 팀내 그랜드 투어 리더였던 Claudio Chiappucci(치아푸치)의 도메스티크로 주로 활약하게 됩니다. 치아푸치도 91년 밀란 산레모 우승자이고, 90~95 지로와 투르에서 밥먹듯이 포디엄에 올라가던 강한 GT였는데, 종합 순위 콩만 네 번을 먹은 선수였습니다. 여튼 시대의 강자였음에는 분명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대회를 뛰며 경험을 쌓던 도중, 1994년에 열렸던 이탈리아의 그랜드 투어 Giro d'Italia에서 클라이머로써의 두각을 나타나게 됩니다.

24살로 상당히 젊었던 판타니는 원래 팀 플랜에서는 치아푸치의 도메스티크로 뛰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Stage 14의 스텔비오 업힐에서 판타니가 초대형 사고를 쳐버립니다.



아직 완벽하게 머머리가 되기 전(...)의 판타니의 모습입니다. 91~95 5년 연속 TDF를 우승하고 92,93 지로를 연속 우승한,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미겔 인두라인을 퀸 스테이지에서 발라버리고 우승한 것입니다! 그 다음 스테이지도 산악 구간이었는데, 이때는 자기가 도메스티크로 도와줘야 할 치아푸치까지 2분 47초 차이로 역시 발라버리고 2연속 스테이지 우승을 해버립니다. 팀내 리더 자리를 대회 도중에 실력으로 갈아버린 거죠. 24살에..

결국 팀 리더도 아니었던 선수가 그해 종합순위 2위를 달성하게 되는 사고를 쳐버리고, 이탈리아에서 일약 대스타로 발돋움합니다. 그 해 바로 다음에 열린 TDF에도 데뷔하여 종합순위 3위로 포디움에 올라가게 되어, 지로에서의 활약이 뽀록이 아님을 입증해 버립니다.

하지만 1995년, 판타니는 마가 낀 듯한 한 해를 보냅니다.

지로 디탈리아를 앞두고 훈련 도중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나서 지로를 아예 뛰지 못합니다. 다행히도 큰 사고는 아니라서 투르에 참가할 수는 있었지만, 종합순위 13위로 조금 아쉬운 결과를 거둡니다. 그래도 알프 듀에즈 스테이지를 우승하며 25살에 현역 최고의 클라이머라는 수식어는 계속 이어나갔고,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포디엄에 입상하는 쾌거를 거둡니다.

하지만 월챔 이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밀란-토리노 원데이 경기에서 다운힐 도중 서포트카와 충돌하면서 왼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엄청난 부상을 당합니다.(나무위키는 이 경기가 월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발 영문위키라도 좀 보고 써라...) 누가 봐도 선수생활 끝났다 싶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술과 재활 후 그의 왼쪽 다리는 오른쪽에 비해 더 짧아졌죠.

판타니는 재활로 1996년 시즌의 거의 날리게 되었고, 팀은 그해 스폰서였던 Carrera가 스폰을 접으면서 해체됩니다. 하지만 바로 Mercatone-Uno라는 이태리의 슈퍼마켓 체인 회사가 판타니를 위한 새 팀을 짜면서 판타니는 새 팀으로 옮기게 되고, 한 팀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는 없으니 치아푸치 쪽은 Asics의 후원을 받아 갈라지게 됩니다.



이 시절즈음부터 판타니는 머리를 완전히 밀고 두건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많아졌습니다. 위 영상에서도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무려 자전거 헬멧이 필수가 아니던 시절이었습니다... 헬멧은 몇 년 뒤에나 가서야 공식적으로 필수장비가 됩니다. 유럽이라고 90년대는 별반 안전에 신경쓴 거 같진 않습니다. F1 아일톤 세나사건도 비슷한 시기였죠... 각설하고, 판타니는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Il Pirata(해적)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생전 판타니가 좋아했던 별명이라고 합니다.

나날이 인기는 올라갔지만 악재는 계속되는 듯했습니다. 1997년 지로 디탈리아에 오랜만에 복귀한 판타니. 그러나 Stage 1을 마치고 리타이어합니다. 이유는 '검은 고양이의 난입으로 인한 낙차'입니다. 여러분 고양이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심지어 낙차로 인한 부상 부위는 다쳤던 왼쪽 다리...도무지 풀리는 일이 없습니다. 스폰서도 새로 구했는데 이러면 압박이 엄청나죠. 한때의 클라이머로 남고 끝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판타니는 멘탈이 터졌는지 그 해 TDF를 끝으로 은퇴할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7년 TDF가 열렸습니다. 이 해 13스테이지가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 Alpe d'Huez 코스였습니다. 180km 이상을 달리고 알프 듀에즈에서 승부를 내는 스테이지 구성이었죠. 이 날의 판타니가 알프 듀에즈 업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사이클 역사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머머리(...) 선수가 판타니, 산악왕인 땡땡이 저지를 입고 있는 선수가 TDF 산악왕을 5번이나 지넨 Richard Virenque(발음이 정말 힘든 이름인데, 대충 비렌크 정도로 읽습니다), 옐로우 저지가 랜스 암스트롱의 최대 라이벌 얀 율리히, 그리고 티-모바일 저지 입고 있는 선수가 Bjarne Riis(비야너... 리스 정도로 읽습니다) 제일 먼저 리스가 떨어지고, 비렌크가 다음 흐르고, 이 해 TDF를 10분 이상 차이로 관광보냈던 율리히마저 알프 듀에즈에선 흘러버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판타니는 케이던스 유지하면서 그 특유의 자세인 앞으로 숙이고 댄싱치기...로 날아가버리죠.




마르코 판타니의 이날 알프 듀에즈 14.454km 구간 기록은 37분 35초로, 평균 경사도 8.1%, 최대 13%의 21개 헤어핀을 도는 산길을 시속 22km가 넘는 속도로 올라간 것입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불멸의 기록이죠. 여담으로 이 구간기록 상위 5개 중 1,3,5위가 판타니의 기록이고, 2위와 4위는 랜스 암스트롱의 기록입니다. 영문위키에는 조금 다른 기록들이 올라가 있을텐데, 이는 13.8km구간의 기록입니다. 보통 14.454km 기록을 쳐줄텐데 어느샌가 저걸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뭘로 해도 판타니가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같지만...

그리고 1998년, 판타니는 드디어 모든 불운을 떨쳐버리고 최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판타니가 이 해에 이룬 성과는 지로-투르 더블입니다. 투르-부엘타 더블까지 합쳐도 지금까지 투르를 포함해서 한 해에 2개의 그랜드 투어를 우승한 사람은 단 8명입니다. 단숨에 사이클 역사 톱 10안에 들어가는 선수가 된 거죠. 게다가 전에 글에서 서술했듯 이 해 투르는 약물 파동으로 정말 엉망이 되었고(예를 들어 비렌크는 Festina 팀이었고 사건의 직접 당사자였습니다), 지로도 만만찮게 약물 파동이 있던 해라, '그때까지' 약물에 관련해서 말이 나오지 않던 판타니는 '청정 선수'로 소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죠. 실력으로도 성과로도 인기로도 최고의 해가 되었던 1998년이었습니다.

그러나.....



1999년 지로 디탈리아에 참가한 판타니는 Stage 20까지 2위와 거의 6분 가까이 나는 시간차로 종합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에 이름 새기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Stage 20이 끝나고, 판타니의 혈액 샘플에서 혈장 내 헤모글로빈 농도가 너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는 EPO를 아직 도핑 테스트로 완벽하게 걸러낼 기술이 없던 시절이라, 혈장 내 헤모글로빈 농도가 50%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말도 안되게 널럴한 기준을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긴지는 랜스 암스트롱편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판타니의 샘플은 당시 52%가 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또 판타니가 1995년도의 사고때 얻은 혈액샘플에서는 헤모글로빈 농도가 60.3%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집니다. 94년~97년 사이 지로 디탈리아 당시 얻었던 샘플들의 헤모글로빈 농도들이 밝혀지고, 일부에서 50%가 넘는 샘플들이 발견됩니다. 판타니는 대회에서 바로 쫓겨났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판타니는 EPO 복용자가 맞습니다. 페스티나 사건 때 선수들에게서 수집한 소변 샘플 중 판타니의 샘플은 십몇년 후 전부 EPO가 검출되었고, 애초에 판타니가 있던 Carrera는 그 악명높은 페라라대학 의사 3인방 중 제일 악질인 페라리 박사가 주치의로 있던 팀입니다(이에 관해서는 EPO에 관해 썼던 글을 참조해 주시면 감사). 앞서 이야기한 당시 원래 팀 리더 치아푸치도 EPO를 달고 살았던 사람이죠. 나중에 복용 사실을 고백합니다. 저 헤모글로빈 50% 기준도 '약물의 충동을 부르는 수준'으로 말이 안 되는 널럴한 기준인데, 그것도 넘었다면 뭐 100%입니다. 판타니의 EPO 내지 약물 복용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2001년에는 인슐린이 방에서 발견되어 차후 이탈리아 사이클 협회에서 8개월의 자격정지를 내리지만 곧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가 해제되기도 했던 사건도 있습니다(이런 케이스들은 99% 자국 협회가 스타 선수라고 봐준 겁니다). 2006년 Operacion Puerto 사건에서도 판타니의 샘플이 발견될 정도였으니 판타니도 그시절 스타 선수들처럼 커리어 내내 약물을 달고온 선수가 맞습니다. 그러니 저런 페달링이 가능했었겠죠. 씁쓸한 일입니다.


다만, 판타니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 시절 유독 심하게 십자포화를 맞은것도 사실입니다. 앞서 말한 비렝크야 페스티나 사건으로 조사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아직 율리히나 리스같은 선수들은 EPO 복용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의 일이고, 이 시점에는 암스트롱도 그랜드 투어 리더로 뛰고 있었죠. 당장 99년 지로에서 판타니 대신 우승한 사람인 이반 고티도 2001년에 팀 카라반에서 약물이 나왔던 선수입니다. 2014년에 가서야 이탈리아 검찰은 이때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마피아가 판타니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는 정황증거들이 발견됩니다...

어쨌거나 판타니의 명성은 금이 갔습니다. 불행히도 판타니는 멘탈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후로 1998년과 같은 찬란한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됩니다. 거짓말같이 판타니는 이후 내리막길만 타게 됩니다.

판타니는 2003년까지 선수생활을 했습니다만, 2001년 TDF에서 랜스 암스트롱과의 몽방뚜 결전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됩니다. 이 몽방뚜 결전은 EPO 글에서도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만 여기에서 다시 소개합니다.



스테이지 우승 자체는 판타니가  했는데, 누가 봐도 랜스가 마지막에 속도를 줄여서 판타니에게 양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판타니는 이를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느껴서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판타니의 불꽃같던 모습의 마지막이 되고 맙니다. 판타니는 계속되는 약물 관련 소송과 온갖 언론의 공격에 시달립니다.

2004년 2월, 판타니는 리미니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됩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와 뇌종양이었습니다만, 사망 당시 코카인 중독상태임이 밝혀졌습니다. 99년부터 그때까지 이어지는 소송과 공격을 멘탈이 이겨내지 못한 탓이었을까요.

그래도 사후에는 많은 선수들이 그를 추모했고, 2004년 TDF는 Stage 16을 알프 듀에즈 TT로 변경하여 판타니를 기렸으며, 지로 디탈리아는 생전 판타니가 어택을 쳐서 우승했던 고개들 곳곳에 판타니의 이름을 집어넣는 등 판타니는 죽어서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리미니에 가면 판타니의 박물관이 있고, 연간 수만 명의 자덕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서술하기 어려운 선수가 마르코 판타니, 알베르토 콘타도르 같은 선수들입니다. 쓰면서 정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 선수들의 전성기 시절 사이클을 전혀 보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선수들은 약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약을 하지 않은 선수가 없습니다. 제가 Alpe d'Huez에 관한 글 https://redtea.kr/?b=3&n=7885 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013년 이전 선수들은 전부 약물에 관련해선 유죄추정을 때려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상당히 역겨움이 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이클을 보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이 시대의 선수들의 모습을 전부 부정하는 것도 언어도단인 게 현실입니다. 막말로 지금도 약물스캔 뻥뻥 터치는데 지금 사이클 보는 내가 이 시절 선수들을 약물로 재단하겠다고? 싫으면 이 스포츠를 안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시대는 스포츠 전체에 있어서도 가장 어두운 시대였다는 점입니다. 어떤 스포츠들도 이 시대 자전거 선수들만큼 '대놓고 스포츠과학을 빌려' 약을 빨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선수들이 정말 정열적으로 이 스포츠에 임해서 존경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약이 아니었다면 저런 모습을 보였을 수 있었을까요? 정말 대놓고 말하자면 이 선수들의 그런 엄청난 실력과 전투적인 성향은 약에서 근본한 것입니다. 약을 하지 않은 평범한 선수라면 시도조차 못하는 것들이죠. 괜히 위 링크 글에서 알프듀에즈 업힐 기록들이 지금보다 과거가 훨씬 좋겠습니까? 그래서 항상 이런 선수들에 대해 글을 읽거나 쓸 때는 양면적인 감정이 항상 교차합니다. 그래서 서술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지죠.
저는 이 시대를 직접 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팬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mlb를 본 사람들은 한때나마 맥과이어, 소사, 본즈의 팬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mlb를 처음 입문한 사람이 순수하게 그들의 팬일 수 있을까요? 2000년대 중후반까지 WWE를 봤던 사람과 2010년대 와서 WWE를 안 사람과의 크리스 벤와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과 같은 논리인 것입니다. 사이클 팬들에게 판타니, 콘타도르, 비노코르프, 암스트롱, 율리히, 인두라인 같은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든, 저는 그렇게 공감을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으로까지 오면 팀 스카이가 그러하구요.

그래서 이 글은 사실여부만 담백하게 쓰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까지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글의 밸런스를 잡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무한한 찬양이 되거나, 그냥 감정배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전자에 가까워 보인다면, 제가 동시대인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견해를 존중한 것입니다.

다음 글은 랜스 암스트롱에 대해서 쓸 예정인데, 정말 할 말이 많아서 길어질 거 같습니다. 자전거 역사는 이 사람을 언급하지 않으면 더 이야기하는게 불가능하죠. 리즈시절이자 가장 어두운 시절이 되었고, 지금의 자전거 업계까지도 후폭풍을 남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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