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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01 22:02:29수정됨
Name   하트필드
File #1   1563265009.png (130.0 KB), Download : 5
Link #1   https://gall.dcinside.com/cartoon/456141
Subject   모 사이트에서 30살이 왜 여와서 이러고 있냐는 글을 보고 주절주절(짤에 일베밈포함)


원래 2주전쯤에 썼다 올렸다가 지웠었던 글입니다. 별 내용없긴한데 다른 일때매 손못볼거같고 신경쓰기 싫어서 저장만 해뒀다가 다시 꺼냈습니다. 손봤는데 그때 쓴거랑 별로 다를건 없군요.

그냥 청산~~이런 타령입니다. 손가는대로 맘가는대로ㅋㅋ시간이 지나고 좀 덧대보니 뭔가 어색어색한 부분이 있긴하네요. 너그러이 ㅠㅠ
티탐은 부담스러워서.

*
모 사이트에서 30살이 왜 여와서 이러고 있냐는 글을 봤습니다.
엊그제인가는 소위 젊고 이쁜 여자한테 나이묵고 왜 포샵이니 마네킹이니 뭐니 왜 그러냐는 글도 봤고, 또 어디에서는 38세의 할저씨 할줌마 혐오증이라는 글도 올라오더라구요.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글들 보다보며 든 생각들을 정알못 인터넷유저로써 두서없이 이리저리 나열하는거뿐인지라 길지만 탐라에
라고 썼는데 넘길어서 걍 티탐에.

늙어가는 인터넷과 늙어가는 사이트들을 보며 든 생각들을 좀 더 나이먹기전에 써야겠다싶어서.

*
예전에 비해 일베관련 밈이 아무렇지않게 보이는 곳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보통 그곳의 글들 보면 젠더 문제때문인지 20대, 잘하면 30대초중반도 껴주면서 기존 세대가 잘못한걸 왜 우리가 해결해야하냐는 글이 올라오곤하드랬죠. 젊은 세대의 우경화...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이트에서 386 586 꿀빠니즘은 커녕 이제 30대도 시대 못따라가는 늙은이들 취급이죠. 아니 일베 노무현밈도 이젠 틀소리듣는걸요.
30대 니들이 왜 여깄냐?란 소리가  나잇살먹고 주책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좀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여초는 잘 모르겠지만 여시가 20대들의 공간이라죠. 이런걸 보면 넷의 중심은 10대에서 잘해야 30대일듯싶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린시절 pc통신하던 대학생, 3,40대 횽 누나 아재아짐들은 어디갔을까요?

일베와 메갈은 극단적임과 동시에 최근 10년사이 만들어진 어쩌면 제일 젊은 사이트들이기도합니다. 이제 일베조차도 틀딱들이 점령해 노잼되었다. 유쾌함 없이 기승전홍 타령 재미없다며 시들해졌고, 메갈은…뭐 이런것과 상관없이 여튼 다른 이유에서지만 워마드나 다른곳으로 떠났죠.
MC무현 응디씨디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들이 싫어하는 워마드의 곰드립에 유쾌함을 느끼며 같이 낄낄댑니다. 노무현 사진 거꾸로 붙여놓고 절하며 웃는 고등학생들. 일베는 이제 유쾌함이 없어라 말하며 유쾌함을 찾아 여기저기 떠난 그들. 대깨문이라며, 때론 태극기 박사모 틀딱들이라며 비웃는 젊은이들. 저거저거 당췌.

*
어릴적에 유시민을 좋아했습니다.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침을 날리는 그. 싸가지 없을지언정 맞는 말인걸? 누군가 해야할 말을 시원하게 총대 매고 하는구나. 노골적인 하얀 바지나 어쩌면 고리짝 미러링일지 모르는, 대통령에게 반말한 사람들에게 반말 해줬다던 일화의 그. 그 시절 젊은 정치인의 상징.

15년뒤. 젠더이슈 때문인지 그가 했던 60세 발언을 들며 유시민도 뇌썩을 나이니라는 댓들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버릇없다 까이던 유시민이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뭘 모르는 노친네 틀딱소리 들으며 까이는구나. 물론 저야 이런식의 까임에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시선이 있다는거.

비단 젠더이슈뿐 아니라 제 대학시절, 반미 친북이 대세였건만 어째 요새 젊은 층에 퍼진 친미 반북 분위기도 꽤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 시절과는 좀 다르지만.

*
20대때 봤던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관련한 글들이 떠오르더라구요. 등산복 입고 술마시며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던 짤. 혜택을 받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물론 지방과 수도권같은 교통 인프라 차이에 따른 차별등 다양한 시각이 있긴했지만 대체로 넷상에서 유머로 소비되는곳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요새 노인들 운전 사고율이 높아 문제라는 기사들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차가 있는 노인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운전하는 경우가 많겠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자차가 없는 경우가 많겠지요.
예전에도 썻지만 노인들에게 지하철은 단순 이동수단만은 아닐겁니다.

한편으로 투표관련해서도 말이 많았죠. 시사도 뭣도 변화를 못따라가는 노인들이 시간은 남아돌아 투표는 또 열심히 해서 우리가 손해본다는 소리들.

농담처럼 혹은 티타임에서도 볼수있지만 젊은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삼천원..이 아니라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화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을거라 생각이듭니다. 뭐 관심분야가 달라서 그렇지 부조리하다싶은것 바꾸고싶은것들 하나즘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이 혁명과 변화의 주체가 나일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 대상으로써 내가 된건 아닐까 싶던.

유행하는 밈부터해서 이슈는 이슈대로 한발짝 늦는 사람들.

난 노인이되면 젊은이들 의견에 따를꺼야라 짤에 멋지다 말하던 사이트들. 어느새 그런 사이트 유저들도 늙어가는구나하는게 느껴지는 게시글과 댓글들을 보곤합니다. 이젠 그들도 젊은이들의 철없음을 이야기하고 따지는구나.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아직 어려서 뭘 모르네란 질타가 자연스레 보이는구나.

*
소위 지금의 늙은사람들은 교육도 못받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던 꿀빠는 시기를 보내서 뭘 몰라, 그들이 죽고나면 개저씨도 꼰대짓하는 오지랖부리는 늙은이들도 없어지고 좋은 세상올꺼야란 댓글들.
몇십년이 지나면 지금의 미~~개한 노인들이 죽어서 좋은 세상 온다지만 몇십년이 지나 미~~개한 노인들은 지금의 우리들이 될것인데. 그때 우리는 어떤 교육을 잘못 아니 못받았을까? 무엇을 못받아들일까? 페미니즘? 채식주의? 난민수용? 제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뭔가 옳으면서 못받아들일것들을 상상못하겠군요.

예전에도 썼지만 어쩌면 인간의 능력이 완벽히 구분지어져 태생부터 삶이 갈리고 그것이 옳은 세상이 그러한것들이될지도 모르고. 아침마다 수업전 선생과 마약하나 빨고 창의력 예체능 수업할지도 모르고.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져 육식이 불가능한 세상이 올지도, 동물과 사랑을 나누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고. 식물과도....
예시는 그냥 못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쓰려다보니 암꺼나 쓴거...  

이제 우리가 늙음으로 공격받는다면 그들의 치기어림 나도 그땐 그랬지가 아니라 무어라 대답해야 할것인가하는 고민.

물론 기성세대들이 가진 문제, 그들이 가질수밖에 없는 문제점들도 있고 문제란거에 동의하지만서도...때때로 젊음을 무기삼아 공격하는건 나이들었음을 무기삼아 공격하는거 못지않게 불만이 있습니다.

*
이제 신비아파트를 보고자란 아이들에게는 노무현드립조차 재미없고 낡은 밈일테고. 다른 밈으로, 어쩌면 보수우파 혹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누군가를 갖고 비슷하게 노는식으로 돌고 돌지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늘어난 기대수명으로 살아생전 다시금 반미친북을 외치는 날이 올지도. 언제적 천안함이야? 서해교전이야? 이런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황이 대통령될일은 없으니. 황이 밈이 될일은 없겠고.

아마 몇십년뒤에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우리네 늙은이들이 떠다닐테고 우리보다 어린세대들은 다른 새로운곳을 떠다니지않을까.
노인들 특: 커뮤니티함, 키배함. 이러면서 새로운곳에서 새로운것들을 이용해 이야기하겠죠. 우리네들은 새로운것들에 적응못해 이야 세상참 좋아졌어 타령할지 모르고. 어릴적 추억이라며 BTS 유투브와 스마트폰 실사화된 디즈니물들을 말하는 시대가 오겠죠. 어쩌면 BTS 유투브와 스마트폰이 뭐야하는 세대와 그들을 신기해하는 모습 모두 신기하게 지켜보는 우리들이 있을지도.

그때는 수로 밀어붙여, 늙은 우리들의 승리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시간 많은 노인들 투표율이 높아 그들에게 졌다고 안타까워하고나 분노했지만 다가올 세상에는 투표율과 상관없이 압도적인 물량을 위시한 승리만이 남았다봅니다.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우리들의 수가, 지금보다도 적은 젊은 세대들에게 존재자체만으로 버티기힘든 세상이올지도 모릅니다. 윗세대 무게에 짓눌려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 당신들은 어째서 동물과의 결혼을 이해못하는가! 정당한 차별을 이해못하는가!

어쩌면 지금 젊은 세대들도 우리와 함께 윗세대를 차지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80 90년생 우리세대가 제일 불쌍해. 여기저기 끼어서, 희망도 없고...란 글볼때마다 드는 묘한 기분, 기시감.
우리 세대 불쌍해. 꼰대짓은 꼰대짓대로 당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 할말 다 할수 있고.
언제나 부조리 풀어줬다는 군인들. 병장으로써 누릴것들은 포기하고 일이병으로써 당할건 당했다던 군인들이 떠오르던. 근데 이 자식들 웃긴게말야 풀어줘도 꼭 지들이 만들어서 똑같은짓해요.

*
p.s
아마 제가 보수지지자들을 실제로 찾아가지않는이상 거의 본적이 없어서 넷상 반응이 이렇게 다가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보는 넷상 보수들도 제가 가끔 보던 사이트들에서는 소수의견 일당백으로 장판파서 싸우는 모습으로 접한게 대부분이던지라. 일베란 존재와 현재 넷 분위기가 꽤나 이질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디씨도 예전에는 지금과 분위기가 달랐던 기억이있죠.
과거에는 조선일보 보수등과 인터넷이 싸웠다면 이제는 보수진보 모두가 함께 넷에 있구나란 생각도 들고.

팟캐가 진보의 무기였다면 유투브를 보수들이 활용하듯 뭔가 같이 늙어가는구나하는 생각. 변화하는구나하고 느껴지더라구요. 늙는다는 것도 변하긴 변하는거겠지. 어딘가 비슷한듯하지만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

*
뭐 꼭 세대뿐만이아니라 타자화된 어떤것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자꾸 일베와 워마드 묶었는데 뭐 이 두개가 같다거나 주류의견이란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일베와 워마드가 같은 층위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어딘가 비슷하게 다가오긴합니다. 음 머리가 띵했단 측면에서?

*
쓰다보니 예전에 탐라 썼던거 재탕들이네요 ㅋㅋㅋ

*(추가. 원래 쓰려다가 까묵어서 추가하니 붕뜨네요 ㅋㅋ걍 몰아쓴김에 맥락없이)
'귀남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나오는 아들과 딸 보며 공감하며 기대하던 세대들. 검색어를입력하라www 드라마(보진않았지만)보며 그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거나 기대하는 세대는 다르겠지요. 그렇지만 어딘가 분명 다르지만서도 또 비슷하게도 느껴집니다. 귀남이를 보던 사람들은 사라져서 www를 안보는가? 홍도야아아아아글씨~우지마라~~아글씨.

틀 아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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