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9/03 19:05:36수정됨
Name   AGuyWithGlasses
Subject   대기업과 스폰서에 관한 작은 의식의 흐름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사이클의 경우, 3대 그랜드 투어의 스폰서에 일본 기업이 좀 있읍니다. 지로 디탈리아에서는 토요타가 대회 오피셜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야마하가 오토바이를 제공하며, 시마노(자전거 부품업체 1위)도 당연히 스폰서로 참여합니다.

뚜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대회 운영사가 불란서의 ASO로 같읍니다. 차량은 옛날부터 스코다에서 꽉 잡고 있긴 한데, 여기엔 약간 의아하게도 NTT가 타임 키퍼(시간 측정)로 나옵니다. 정확하게는 원래 Dimension Data라는 회사가 하던 건데, NTT가 이 회사를 인수한 후 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아예 저렇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디멘션 데이터 팀도 팀명이 내년부터 NTT로 바뀌니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팀 하나가 아예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야마하는 여기에도 오토바이를 제공합니다.

제가 본 사이클 경기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후원을 하는 경우는 폴란드 투어를 제외하면 현대자동차 현지법인 딱 한 케이스 봤읍니다. 물론 팀 카로 기아차를 제공받는 팀이 있긴 하고(바레인-메리다 팀), 홍진이라는 헬멧업체가 작년부터 우리나라 업체 최초로 월드투어 팀(로토-수달)에 헬멧을  후원하는 쾌거를 이루긴 했습니다. 혹시나 HJC라고 크게 적힌 헬멧 보이면 좀 알아주시라능. 하지만 저게 정말로 끝입니다.


축구를 볼까요. 챔피언스 리그 공식 스폰서중 제일 첫 줄에 닛산이 보입니다. 그다음 PS4(소니)네요. 한국 기업은 챔스엔 이제 없고 유로파에 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기아자동차입니다. 그리고 한국타이어가 있네요? 오우. 그래도 체급이 많이 밀리는건 어쩔 수 없읍니다.

NBA와 MLB를 오면 와우. 느바 메인스폰서로 기아차가 토요타보다 비중이 높읍니다! 휴스턴에 토요타 센터가 있지만 거기 구장 내 농구골대 보면 기아 마크가 딱 박혀있기도ㅋㅋ 믈브도 두산중공업과 한국타이어가 메인이고 일본은 없습니다. 미국시장에서 굉장히 선전중이군요. 그전에 한화가 미 태양광 국책사업 따서 한동안 류현진에게 트라우마...를 준 적이 있었고 LA구장에 이래저래 기웃거리는 한국기업들이 많죠. NFL이나 NHL은 한국 기업이 투자하면 호구니 패스.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국내 머기업들이 과거보다는 좀 이런 스포츠 관련 스폰서로 국내나 해외나 영향력을 나서려는 노력을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흉기차의 의존도가 너무 높읍니다. 삼성, LG같은 그룹들은 과거에 참 열심히 했었지만 최근 보면 거의 없죠. 제가 이재용을 이걸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욕하는데, 국가에서 자원 몰아받고 지금도 사실상 지원 만땅으로 받는데 그런 아웃풋 값을 못합니다. 머기업 몰빵 구조인데 머기업이 인풋먹은 값만큼 아웃풋 값을 못하고 국내에서 골목대장 질이나 하고 있으면 그건 소위 양아치죠. CJ, 롯데같은 국내유통 독과점을 제가 십년 전부터 경기를 일으키며 싫어했던 것도 저런 이유입니다. CJ는 그나마 식품은 미국 좀 뚫던데 미디어와 문화콘텐츠를 보면 그야말로 한숨나오죠.

LG는 그렇다 치더라도 삼성은 진짜 이건으로는 이재용 욕 백번 해도 쌉니다. 삼성이 돈 안되는거 다 거둬들인게 이재용 취임 직후인데 단순히 스포츠 구단 운영만 줄인게 아니라 첼시 스폰서십같이 이런 무형의 것들을 싹 다 거둬들이는 바람에 이제 흉기차 혼자 하드캐리하는 구조가 됬어요. 시총 훨씬 작은 흉기차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삼성이 안 나선다? 진짜 직무유기죠. 삼성이 이것저것 하는거 많다고 반문할 수 있는데 삼성의 기업 크기를 보세요. 전세계 10위권에 드네 마네하는 회사라면, 사회 공헌도 전세계 10위권에 드네 마네 해야 올바른 아웃풋인 겁니다. 머기업 몰빵에 관치경제 독과점 끝판왕 국가인 대한민국의 최고 기업이라면요.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12 6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1 + kaestro 24/04/20 246 4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37 0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4 kogang2001 24/04/19 251 6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246 8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3 kaestro 24/04/19 437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752 11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131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32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46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64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090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72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91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487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4 Leeka 24/04/11 762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330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906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333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61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601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84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76 8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422 0
    14586 음악VIRGINIA (퍼렐 윌리엄스) 신보 카라멜마끼아또 24/04/08 273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