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0/22 01:09:24
Name   The xian
Subject   롤알못이 내맘대로 예상하는 롤드컵 2019 8강 승부
이 예상은 어디까지나 그룹 스테이지 경기와 몇몇 관심 있는 경기를 보고 나서
개인의 기억과 주관을 더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적은 롤알못의 예상입니다.

어떠한 공신력도 정확도도 기대하기 어려우니 그냥 보고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GRF vs IG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능력 차이는 백중세 혹은 오히려 그리핀의 우위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이야기입니다. IG는 이미 다전제에서, 그것도 롤드컵 정상에 오르며 성과를 증명한 반면, 그리핀은 LCK 3연속 준우승으로 체면을 이만저만 구긴 게 아닙니다. 물론 저는 준우승도 대단한 성과라고 보지만, 결과가 아닌 다전제에서의 승패 성과만으로 놓고 보면 그리핀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핀의 약점은 다전제에서 제 기량을 내지 못하는 선수들의 트라우마이고, 더샤이는 그리핀에서 소드가 나오든 도란이 나오든 다 털고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IG의 약점은 작년에 비해 반 단계 정도씩은 떨어진 전체 선수들의 폼과 그럼에도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닝의 부작용이겠지요.

롤알못 예상: IG의 3:1 승리 예상합니다.


FNC vs FPX

도인비 외의 다른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FPX는 17년도 SKT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의 도인비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처럼 보이는데, 적어도 최소한 각 라운드별로 한 명 정도씩은 도인비와 같이 미쳐줘야 FPX가 이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FPX의 도인비를 제외한 선수들의 모습이 그 모습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반면 프나틱은 1주차에 그저 그러거나 폭망 이후 2주차에 깨어나는 전통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승패를 따로 떼어도 2주차의 기량만을 놓고 보면 제 개인적으로는 FPX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나틱이 라인전이나 기본 전투력이 과연 강한가 하면 글쎄(?) 라는 생각이... 참 예상하기 어려운 매치업입니다.

롤알못 예상: 프나틱의 3:2 승리 예상합니다.


SKT vs SPY

체급이나 정석으로 맞붙으면 도저히 답이 없는 대진입니다. 물론 스플라이스 쪽에서 답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상대에 대해 방심하거나 풀어진 상태로 싸우면 17년 8강 미스핏츠 때같이 상대가 책을 읽는 모습을 또 보게 될 수도 있고 그런 모습을 보고 역전을 한다 해도 그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요. 상대도 강호들을 이기고 올라온 같은 8강 상대라는 마음가짐으로 싸우지 않는다면, 프나틱과의 그룹 스테이지 2경기처럼 계속 쓰로잉을 한다면, SKT가 아니라 다른 누가 와도 이길 수 없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SKT에서 방심도 기복도 보이지 않을 만한 선수는 페이커-클리드 정도로 보입니다. 체급이 어떻든 대진이 어떻든 그런 말들은 큰 의미 없습니다. 같은 8강 상대일 뿐입니다.

롤알못 예상: (체급으로는 3:0에 걸어야 맞겠지만) SKT의 3:1 승리 예상합니다.


DWG vs G2

그룹 스테이지에서 두 팀 모두 호전적이고 굉장한 전투력을 보여준 팀입니다. 스크림 이야기도 있고 G2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그리핀에게 두 번 꺾인 것을 감안하면 전투력만으로는 담원의 우세가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다전제에서도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담원은 선발전 결승을 제외하고는 2019 LCK의 다전제에서 한 세트조차 못 빼앗고 털렸고, 선발전에서조차 최소한 한 수 아래로 봐야 하는 킹존을 진땀 빼며 꺾을 만큼 다전제의 경험도 성과도 일천합니다. 반면 G2는 2019 LEC 섬머 결승을 비롯한 각종 다전제 경기의 수행과 운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성과로 증명했지요. 여러 가지 의미에서 GRF vs IG와 닮아보이는 그림입니다. 다룰 수 있는 챔피언 폭이 G2가 더 큰 것도 G2에게 웃어주는 변수고요.

롤알못 예상: G2의 3:1 승리 예상합니다.


써놓고 보니 이렇게 되면 4강에서 SKT만 살아남는다는 식이라 그룹 스테이지에서 잘한 담원과 그리핀에 너무 박한 점수가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올 한 해 LCK를 봤을 때 그리핀이나 담원이 보여준 리그 경기 수행능력과는 전혀 동떨어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다전제 수행능력을 보고, 그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기는 도저히 어려워서 이런 평을 썼습니다. 제 예상이 거의 대부분 보기좋게 틀려서 4강이 SKT vs DWG / GRF vs FNC(or FPX)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 The xian -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476 6
    14565 도서/문학양승훈,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서평. 카르스 24/03/30 28 1
    14564 사회UN 세계행복보고서 2024가 말하는, 한국과 동북아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 13 카르스 24/03/26 1087 7
    14563 음악[팝송] 맥스 새 앨범 "LOVE IN STEREO" 2 김치찌개 24/03/26 159 1
    14560 일상/생각2년차 사원입니다 9 공대왜간공대 24/03/25 1014 10
    14559 음악[팝송] 피더 엘리아스 새 앨범 "Youth & Family" 김치찌개 24/03/24 111 0
    14558 오프모임이승탈출 넘버원 3회차 12 치킨마요 24/03/24 668 0
    14557 일상/생각인지행동치료와 느린 자살 7 골든햄스 24/03/24 982 8
    14556 요리/음식까눌레 만드는 이야기 10 나루 24/03/23 465 5
    14555 오프모임[아주급한벙]신촌 홍곱창or정통집 오늘 19:00 34 24/03/23 927 2
    14554 일상/생각아들이 안경을 부러뜨렸다. 8 whenyouinRome... 24/03/23 700 26
    14553 정치지금 판세가 어떨까요 를 가늠할수 있는 지표 32 매뉴물있뉴 24/03/22 1915 0
    14552 음악[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Everything I Thought It Was" 김치찌개 24/03/22 152 1
    14551 스포츠태국 전 관람 후 집빈남 24/03/21 485 0
    14550 일상/생각와이프랑 덕담 중입니다. 3 큐리스 24/03/21 671 4
    14549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3 손금불산입 24/03/21 489 5
    14548 음악[팝송] 리암 갤러거,존 스콰이어 새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6 김치찌개 24/03/20 188 1
    14547 꿀팁/강좌그거 조금 해주는거 어렵나? 8 바이엘(바이엘) 24/03/20 1115 13
    14546 스포츠[MLB] 블레이크 스넬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M 계약 김치찌개 24/03/20 204 0
    14544 의료/건강불면증 개선에 도움되는 멜라토닌 효능 11 후랑키 24/03/19 834 1
    14542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9. 나가며 2 meson 24/03/17 229 3
    14541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8. 태산봉선(泰山封禪) meson 24/03/16 216 1
    14540 음악[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 24/03/16 240 1
    14539 일상/생각22살. 정신병 수급자 고졸. 9 경주촌박이 24/03/15 1183 1
    14538 역사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7. 선택과 집중 1 meson 24/03/15 189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