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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5/31 13:51:05
Name   알겠슘돠
Link #1   https://twitter.com/aircon77/status/1002032154119815168
Subject   전산 장애사고 썰들 (업데이트 완료)
1) 대충 창고를 전산기계실로 개축해서 쓰던 곳이 있었는데, 원래 창고였던 곳이라 외부에 유해조수(쥐)가 침입할 경로가 있었음
그리고 쥐가 기계실에 들어왔는데... 딱히 먹을건 없었고 이빨이나 갈아야지 싶었는지 눈에 '확' 띄는걸 갉아버림
근데 그게 원장DB 파이콘 케이블
원장DB 내려앉음

2) 사내커플이던 시스템 관리자(남1)와 사무직(여1) 사이에 경력직으로 시스템 관리자(남2)가 새로 입사함
근데 남2가 매우 잘 나가는 남자라... 여1을 꼬셔서 NTR 해버림
화가 난 남1은,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보복할 방법이 없어 술이나 퍼마시다 술에 매우 취해서 술김에 야밤에 전산실에 들어감
원래 전산실이 아닌 사무실을 전산실로 개조해 쓰던 곳이라, 창문은 햇빛 들어오지 말라고 얇은 나무 합판 한장으로 막아놓은게 전부
남1은 술김에 남2 X되바라 심정으로 남2가 담당하던 서버를 창 밖으로 던져버림

3) 사무실에 별도의 분리된 네트웍을 구축할 비용이 없어, 전산실 회선을 대충 땡겨서 L2로 쪼갈라 쓰고 있었음
L2 밑에 소형 L2가 붙고, 그 밑에 소형 L2가 붙은... 음...
암튼 그렇게 근근히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L2 포트가 다 떨어진거임
L2를 조달할 방법은 없고, 예산도 없는 상황
그 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낸다 '야 창고에 저번에 폐기하려고 처박아둔 L4 있잖아'
그래서 L4를 꺼내왔는데, 아무도 L4를 만져본 적이 없었음
'L4니까 L2 기능 다 가지고 있는거겠지 뭐 스위치가 다 비슷한거 아닌가?'하고 L2 밑에 물림
그들 중 아무도 스패닝 트리 블로킹이란 용어를 몰랐다
그리고 뤂이 발생했다
그들의 L2는... 전산실 회선을 끌어다 쓰고 있었다...
그 결과, 전산실의 모든 네트웍 장비들에 뤂이 전파되어(블로킹이 그 어느 곳에도 걸려있지 않았다) 전산실 전체의 네트웍이 터졌다

4) 시스템 유지관리로 인한 오프라인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던 IT 부서장은 '고장 나지 않은거면 유지관리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다
그러고 시간이 꽤 흘러, 시스템 펌웨어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 되어 유지관리를 위한 오프라인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함
근데 그게 장비 업타임이 1,800일 정도 지난 시점
'이거, 펌웨어 올리면 파워 리사이클링을 해야 되는데요.'
'아, 진짜... 알아 알아 나도. 껏다 켠다는거잖아. 껏다 켜라구.'
장비를 껏다 전원을 인가하는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장비는 두번 다시 켜지지 않았다

5) 사무실을 개조해 전산실로 쓰던 곳이었는데, 전산실 관리 책임자가 없었음
그냥 빈 공간 있으면 알아서 땅 쪼갈라 장비 가져다놓고 하는 식으로 대충 굴리고 있었음
그러다보니, 어느 날이 되어선가 기계실에 더 이상 장비를 수용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김
그제사 행정과에서 전산실 관리책임자를 배치하고, 안쓰는 장비 회수 시키고 했는데... 이게 담당자가 없으니 이력 관리가 안되서 정체불명의 장비들이 너무 많은거임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행정과에서 예산을 편성해 전산실 증축공사를 하기로 함
그래서 설비공사 하는 아저씨들 계약하고 불러다 공사를 시작함
물론 행정과 아저씨들이라고 전산실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고, 공사하는 아저씨들도 전산실에 대해 아는게 없지만, 아무튼 공사가 뚝딱뚝딱 진행 됨
다행히도 큰 문제가 안생김
근데 알겠지만, 이 공사하는 아저씨들은 가끔 바뀜. 인력소개소에서 데려오는 아저씨들이라
그리고 이 날 작업하러 온 아저씨 중에, 근검절약정신이 투철하신 분이 계셨다고 함
당일 작업 끝나서 철수하는데 '아니, 여기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 에어콘을 세게 틀어놔?'하며 전산실 차단기를 내림

6) 호스팅 받던 시스템에 웹 어플리케이션이 추가 됨 근데 새로 추가한 어플리케이션이 한 덩치 했는지, 인스턴스를 띄우자 마자 시스템 메모리 부족으로 WAS가 자꾸 내려앉음
어플리케이션 담당자가 호스팅사에 전화해서 메모리를 늘려달라고 요청하자, 돈 더 내라고 답함
근데 어플리케이션 담당자 생각에 메모리 얼마 하지도 않는데, 호스팅 업체에서 요구하는 가격이 못마땅하게 느껴짐
그래서 가격 얘기 하다 점점 목소리가 커져, 결국 시비가 붙고 급기야 '__ 내가 메모리 사다 준다 사다 주면 되는거 아냐?' '__ 사오던가!'로 번짐
싸움을 보다 못해 양쪽에서 말리기 시작했고, 결국 양사 팀장이 만나 적당히 화해함
그렇게 사건이 잊혀지고, 몇주가 지나 호스팅 업체 담당자한테 왠 택배가 옴
발신인은 어플리케이션 담당자라고 하
'뭐지 화해하자고 선물이라도 보냈나 다 끝난건데'
택배 포장을 까보니, 메모리가 들어있었음
근데 심지어 서버하고 호환도 안됨
황당한 호스팅 담당자가 어플리케이션 담당자한테 전화 '님 이거 머임?'
'니가 메모리 사다주면 된다며?'
'아니 사다줄거면 맞는걸 보내야지'
'아 모름 니가 끼워준댔음 ㅅㄱ'
'야 이 __아'
호스팅 빠짐

7) 장비가 새로 입고 되었는데, 꽤 유명한 메이커 장비였음
이 메이커는 유명하긴 하지만 아직 신생이라 채널사가 메이져한데가 별로 없고 크고작은 업체들이 다 붙어있었는데
그 날 따라 장비 설치 하러 온 엔지니어가 계속 버벅댐
이 엔지니어는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못알아듣고, 요구사항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하는거임
'아 시발 또 듣보잡 채널 붙었구나' 싶어서 명함 보니 진짜 완전 첨 들어보는 업체였음
좀 짜증난 시스템 담당자가 뭐하는 업체인가 연혁을 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홈페이지도 없는거임
'뭐지 얼마나 듣보잡이면 홈페이지도 없냐'하면서 계속 검색하다가, 우연히 해당 업체의 사업자 등록을 발견함
업태 : 건어, 청과물 도소매. 전산소모품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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