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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2/10 19:19:23수정됨
Name   손금불산입
File #1   GettyImages_153627485_e1574437047350_1024x683.jpg (251.2 KB), Download : 3
Subject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조세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401187/2019/11/24/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mourinhos-real-madrid-took-counterattacking-to-a-new-level-and-overhauled-the-greatest-side-in-this-era/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02 킥오프 치즈돈까스



마이클 콕스의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는 역습의 새 지평을 열었고 자기 시대 최강팀을 결국 꺾었다.

무링요와 레알 마드리드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팀이 어떻게 끝났는지를 회상하게 된다.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끔찍했던 내부 분열, 그리고 이를 야기시킨 무링요의 동기부여 스킬, 바르셀로나에 대한 집착 등이 생각난다. 물론 무링요의 커리어가 회복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여러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베르나베우에서 일어났던 일은 첼시와 맨유에서도 반복해서 일어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링요가 레알에서 보여준 성취를 분명 간과하고 있다. 그가 2010년 부임했을 때, 펩의 바르셀로나는 이미 역대급의 반열로 올라서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 무링요의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잡아먹으면서 타이틀을 빼앗고 유럽 메이저 리그에서 처음으로 승점 100점을 획득한 팀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무링요의 레알은 정말이지 화려한 축구를 선보였다.

무링요는 인테르에서 성공했다. 특히 2010년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그들을 꺾고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무링요는 '반 바르셀로나' 진영에 있어서 상징과도 같은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여름에 라 리가에 왔다. 다른 스페인 감독들이 바르셀로나의 점유 스타일을 그저 복제하는 사이에 무링요는 레알 마드리드의 기어를 역습방향으로 틀었다. 레알의 레전드 라울과 구티는 경기 템포를 늦춘다고 생각해서 내보냈다. 그리고 메수트 외질과 사미 케디라를 데려왔는데, 그들은 월드컵에서 화려한 역습축구를 보이면서 독일을 준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그리고 추가로 앙헬 디마리아를 영입했다.

그러나 진짜 슈퍼스타는 이미 레알에 있었다. 무링요와 호날두 사이의 관계는 항상 완벽하지 못했고 무링요가 레알에서 떠난 이후로는 언론을 두고 가벼운 설전도 나누곤 했지만, 적어도 무링요는 호날두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팀 동료들을 맞춰줬다. 무링요는 그전에 측면 플레이어에게 많은 수비 책임을 수행하게 했다. 그러나 호날두에게는 이로부터 자유로움을 주며 왼쪽 측면에서 높게 위치하게 했다. 이것은 호날두가 상대 오른쪽 풀백을 묶게 하면서 오른쪽 측면에 가하는 부담이 더 이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득점 스탯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레알에 있던 호날두는 9년간 450경기 438골을 넣었다. 무링요 아래에서 그는 자신을 폭발시켰고 엄청난 단계로 들어서기 시작했던 것이다. 라 리가에서 40골을 달성한 첫 선수가 되었고, 그 다음 시즌은 46골을 넣었다.(물론 이 시즌은 메시가 50골을 넣으면서 골든부츠를 탔다.) 가끔은 호날두의 적극적인 포지셔닝이 레알에게 수비적 부담을 가중시켰지만 결과를 보면 이는 정당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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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다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각자가 호날두와 연계해서 포지셔닝 책임을 분담했다. 레알은 공격 루트를 왼쪽 인사이드로 집중했다.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나 이과인이 사이드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주며 볼을 지키는 호사스러움도 누렸다. 벤제마와 이과인 개인의 퍼포먼스는 호날두와 헤어지면서 크게 올랐다. 이 둘이 호날두를 위해 희생하도록 강요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를 아니라고 불평하는 무링요는 다소 불공평했다고 할 수 있다.

외질은 왼족에서 뛰면서 호날두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해준 선수였다. 외질은 경기 안팎에서 바르셀로나 이니에스타, 그리고 훗날 레알의 모드리치처럼 조율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외질은 포지셔닝에서 자유를 얻으며 상대를 흔들어대고 공격하는데는 능했다. 외질의 침투 타이밍, 패스의 길이와 방향은 그야말로 어시스트에 있어서 완벽했다.

반대쪽 측면에서 디마리아는 꽤나 흥미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거의 3선 미드필더처럼 뛰었다. 그는 호날두의 전진되어있는 포지션으로부터 깨진 밸런스를 메꾸는 역할을 했고 아래로 내려가서 플레이했다. 레알의 미드필더가 과부화되지 않은 데에는 디마리아의 에너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케디라는 보통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고 오른쪽 파트너로는 사비 알론소가 뛰었다. 당시 도르트문트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말하기를, 레알의 공격 플레이는 알론소에 의존이 심했기에 호날두보다는 알론소를 막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르셀로의 끝을 모르는 오버래핑 역시 호날두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키였다. 마르셀로의 오버래핑은 호날두가 인사이드로 파고들어가는 걸 가능하게 했고 반대편 알바로 아르벨로아는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페페는 센터백으로 뛰면서 피지컬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케르 카시야스는 무링요와 사이가 훗날 나빠졌지만 이 때는 월드컵 위너답게 많은 골들을 선방했다.

하지만 결국 무링요의 레알을 정의했던 경기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보여준 모습이었다. 엘클라시코는 항상 큰 이벤트였으나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었다. 무링요 오기전에 8시즌 동안 단지 라 리가에서 16번, 그야말로 리그 홈, 원정에서만 만났다. 그러나 무링요의 3시즌동안 이 둘은 무려 17번이나 만났다.

첫 번째 누캄프에서의 엘클라시코에서 무링요는 5:0으로 그야말로 창피를 당했다. 메시가 가짜 9번으로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다. 무링요의 전술은 대담했고 어떤 면에서는 바보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 무링요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점점 수비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막으려는 레알의 시도는 점점 거칠게 드러났다. 무링요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호되게 조롱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 외질을 라이트로 옮기면서 4-3-3을 사용했던 것이었다. 10-11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는 결국 호날두가 헤더를 넣으면서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의 트레블을 하는 것을 막아냈다.

이것이 엘클라시코에서 무링요의 레알이 펩 상대로 한 유일한 승리였다. 그 이후 2012년 누캄프로 넘어가서 포인트를 따냈고 타이틀을 확정시키기까지 말이다. 무링요는 무승부를 원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무승부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허나 외질이 수비라인 뒷공간을 영리하게 노리던 호날두에게 패스하면서 2:1로 승리했다. 레알은 적합한 우승자였고, 무링요의 명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승리였다. 무링요는 단순히 약팀만 잡으면서 우승한 것이 아닌, 바르셀로나를 꺾으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무링요는 두 시즌간 바르셀로나보다 더 득점하며 수비축구라는 오명을 다소 벗어버렸다. 3시즌간 챔스 4강은 어쩌면 평가절하될 수 있는 성적이지만 무링요가 오기전 8강도 못가던걸 생각하면 이는 충분히 되새겨볼만한 성적이다.

무링요가 있던 레알을 단순히 필드 외적인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어쩌면 적합할지도 모른다. 무링요의 방식은 매우 심각했으며 이는 감수해야 할 결과였다. 그러나 무링요는 경기장에서만큼은 역습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이었으며 자신의 시대 최고의 팀을 압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무링요의 레알 마드리드는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팀이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를 무리뉴 이전부터 지켜봐왔던 사람, 그리고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다면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를 실패라고 단정 짓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물론 그 이전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이뤄내는 등 스페셜 원의 행보를 이어가던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물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죠. 그 이전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을 종종 가져오기도 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불안정한 전력의 팀이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마드리드 잔혹사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갈락티코를 표방한다는 팀이 코파에서 3부리그 팀한테 무려 홈 앤 어웨이로 경기를 하면서도 떨어지기도 했었죠. 모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도 있었을 정도.

하지만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한 이후에는 펩의 바르셀로나에게 뒤졌을지언정 다른 팀들은 확실하게 잡아내면서 전력의 안정성을 가져오고 진짜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깨지긴했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 연속 진출도 이 때부터 시작이었고... ELO 레이팅으로는 역대급 팀으로 여겨지는 바르셀로나를 시즌 종료 시점에 제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무리뉴가 만들어놨던 레알 마드리드의 기틀들이 지금까지도 쭉 이어지면서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라모스, 페페, 바란, 마르셀루, 호날두, 벤제마 등은 이 때부터 10년 가까이 근속한 멤버들이고...

만약이라는 말을 붙이면 누구나 우승하는게 스포츠 바닥이라지만 이 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었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을 팀이었다고 봅니다. 이 때의 꾸레알이 워낙 괴물같은 전력과 승리를 거두며 승점 100점의 육박하는 시즌들을 만들어내느라 한동안 라 리가가 꾸레알이 양학하는 리그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바이언과의 4강전에서 총합 3-3으로 비기고, 무리뉴가 무릎 꿇고 승부차기에서 천운을 바라던 그 시즌이 빅 이어를 들어야만 했던 마지막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승부차기에서 지고, 텐션이 떨어지면서 묻고 있던 갈등들이 표면 위로 올라오고 결국 무리뉴의 시기가 끝나고 말았으니. 뭐 레알 마드리드를 길게 보자면 그 때 없었던 트로피 운이 몇 년뒤에 묻고 더블, 아니 트리플로 찾아오긴 했지만... 가끔 이 때의 레알 마드리드가 평가절하를 받는 말을 듣자면 좀 안타깝긴 합니다. 그 때 챔스 우승을 했다면 펩, 세얼간이,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는 가산점을 받아 단순한 결과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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