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Date 21/03/28 19:16:53
Name   유키노처럼
Subject   200만원으로 완성한 원룸 셀프인테리어 후기.
안녕하세요. 홍차넷에 가입한지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처음으로 글 써보는 것 같네요.

앞으로 홍차넷에 일상/여행 사진으로 활동하기 앞서, 인테리어 후기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려요.

글재주가 없는지라 각설하고 BEFORE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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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금 오래된 평범한 원룸이었습니다.
다행히 벽지를 새로 발라 벽지 상태가 좋았고, 낡긴 했지만, 화장실이 그렇게 아주 더럽진 않았다는 점.
채리색 몰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페인트칠 하면 괜찮겠지?' 하며 덜컹 계약하고 공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바로 AFTER 사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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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바뀌었죠? 하하. 본업이 있는지라 쉬는 날에만 작업을 하다 보니, 꼬박 두 달이 걸렸네요. 그동안 저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불려 나와
험한 일을 하게 된 제 지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공간은 파티룸 겸 셀프 스튜디오예요. 제가 사는 경남 창원, 그리고 그중에서도 진해에는 아직 제대로 된 파티룸이 하나도 없답니다. 지인들과 모여서 보드게임 하는 걸 좋아하는 제게는 변변찮은 파티룸 하나 없다는 사실이 참 아쉬웠죠.
그래서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만으로 일 년이 지나고..... 코로나가 터지고... 미루고 미루다 저렴한 가격에 나온 매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건 다 마음에 안 들었지만 월세가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화장실이 내부에 위치한다는 것. 이 두 가지 때문에 그 자리에서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공사할 순 없고, 인테리어 비용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제 몸뚱아리로 충당하게 됩니다. 취미 삼아 목공으로 가구도 만들고 그런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 시작할 땐 마냥 재밌고 신났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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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업으로 짜본 초기 계획입니다.

그럼 작업 내용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페인트칠

기본 컨셉이 화이트 인테리어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곳을 흰색으로 페인트칠 했습니다.
페인트는 펜톤의 스노우화이트라는 제품을 사용했고요. 이 제품은 다른 무엇보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보자이기 때문에 페인트 수량을 가늠하는 게 쉽지 않아, 온라인에서 알려주는 계산 방법보다 적게 주문해서 작업 후 더 필요한 만큼만
소량으로 주문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은 페인트 처리가 곤란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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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덕지덕지 보기 싫죠? 페인트칠은 정말 수 없는 반복의 연속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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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칠을 마친 후의 모습_싱크대 하부장과 방문은 (펜톤의 네츄럴 그레이 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작업 난이도는 쉬웠습니다.
워낙 페인트칠을 자세히 알려주는 유튜버들이 많아 시키는 대로만 잘 따라하면 마감 상태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생각보다도 페인트칠 후에도 기존의 자국들은 많이 보인다는 점은 유의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방문같이 매끄러운 표면보다 벽지에 페인트칠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벽지의 아주 작은 엠보싱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칠해야 했기 때문이예요. 저는 완전한 흰색 벽을 만들기 위해서 5번 칠했네요.

2. 조명 및 전기공사

기존에 달려있던 두 LED 등은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포인트를 줄 만한 다운 라이트, 그리고 커튼 뒤에
T5 조명등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조명을 교체하였습니다. 전기 기술자를 부르기 전에 밑 작업 즉 다운라이트 들어갈 구멍 뚫기,
교체할 새 콘센트, 스위치, 전선, 커넥터까지 다 준비해 놓고 기술자를 불러 돈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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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간의 간격을 계산하고, 원하는 구멍 사이즈의 홀쏘로 다운라이트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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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운라이트 간접 조명은 완성되었습니다.

3. 화장실 공사

사실 제일 신경 많이 쓴 부분이었고,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마음 같아서는 변기, 세면대, 수전, 거울, 바닥 타일까지 모두 바꾸고 싶었지만 전 예산을 최대한 아껴야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죠.

그래서 저는 하나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하하.

변기와 세면대는 지문이 없어지도록 닦고 또 닦았고, 화장실 거울에는 나무 프레임을 짜서 붙여 새로 만든 욕실 장과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페인트칠 할 때 끼웠던 밀대 봉은 수건걸이로 재탄생했고요. 바닥 타일은 타일 전용 페인트로 하얗게 칠했습니다.
어차피 샤워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샤워 수전은 막아버리고 건식 화장실로 재탄생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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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건 수납장도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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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명을 뜯어보니 안에 불탄 흔적이 있더군요... 그래서 천장재를 다 뜯고 새로 설치했습니다.

4. 바닥 공사

원래는 바닥공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하기도 했고, 사실 공사 할 엄두도 안 났어요.
그런데 점점 벽과 천장이 하얗게 깨끗하게 되어가면 되어갈수록 오래된 데코타일 바닥이 점점 더 더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두운색의 데코타일 사이사이 벌어진 틈에 낀 먼지와 때는 도저히 못 봐주겠더라고요. 그래서 다 뜯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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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쉬워보이죠? 힘들었어요...

힘들게 힘들게 다 철거하고 폐기를 했지만 진짜 힘든 일이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철거 후 남아있는 데코타일 본드를 제거하는 일이었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인터넷에서 찾아서 괜찮다는 방법들 (주방세제, 과탄산소다, 토치, 뜨거운 물 등등) 다해봤는데 별거 없더군요.
그냥 손목 나가도록 그냥 묵묵히 그냥 칼로 뜯어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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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과 사투를 벌인 후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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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을 긁어내도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퍼티를 칠하고 다시 샌딩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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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판은 대리석 느낌이 나는 제품으로 시공하였습니다.

5. 홈스타일링

사진찍기 좋은 배경이 되어줄 쉬폰 커튼을 달고, 전신거울 앞에 러그를 깔고 조화를 배치해서 포토존을 하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흉물스러워 보이던 체리색 창틀을 완화 시키기 위해, 비슷한 색의 원목 가구를 하나 들였습니다.
전구색의 조명까지 더해지니, 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 보기 싫던 체리색 창틀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소품들은 이케아에서 많이 구입했습니다. 특히 이케아 조명은 가성비가 너무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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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좋은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6. 마무리하며

공사가 마무리되고 스튜디오를 오픈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만 있고, 정작 제가 사는
집에서는 엄두가 안 나 시도도 못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물론 자세히 보면 어설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초본데 이 정도면 됐지 하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사업장인데도 뭔가 남 빌려주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홍보를 전혀 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픈한지 한 달이 넘도록 손님이 하나도 없답니다.. 하핫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나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 성심성의껏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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