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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1/24 21:19:46수정됨
Name   그저그런
Subject   그저그런의 일본항공 일등석 탑승 후기 (1)
지난번 일등석 탑승기를 올린 이후로 다시 일등석을 타게 될거라 생각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장기근속휴가 기념으로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를 전부 써도 된다는 마눌의 허가를 받은김에
큰맘먹고 일등석을 발권 했습니다. :)


1) 탑승 항공사 : Japan Airline
2) 탑승구간 : HND-SFO(도쿄-샌프란시스코), ORD-NRT(시카고-도쿄) 일등석
3) 탑승비용 : 알래스카항공 14만 마일리지 (편도 7만)


1. 체크인


하네다 공항의 일본항공 전용 일등석 체크인 섹션입니다.


이 카페트를 언제 또 밟을지 모르지만 쿨가이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 마치 여러번 해본사람인것마냥 자연스럽게 체크인하는 척을 합니다.
뭐 비행기 한두번 타본 사람 아니니까요. 비행기 탈때 신발벗고타는 그정도 상식은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일본항공사들은 언제나 친절하지만 퍼스트라 더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베낭에 태그도 붙여주시고


티켓을 발권해주십니다.
그저... 이 티켓 한장이 갖고 싶었습니다.ㅠㅠ


2. 라운지


일본항공 라운지가 그렇게 좋다길래 일부러 3시간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로 들어갑니다.


쉬는 공간이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긴 복도를 지나서 들어가게 됩니다.
바깥공간과 분리해서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복도 양쪽에는 전화통화를 위한 개인실들이 있습니다.


라운지는 고급지고 편안합니다.
나색기가 이런데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올라오지만 오늘만은 그런 생각은 않는걸로 ㅎㅎ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이 가득 제공됩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탐라에 올렸던대로 다래끼때문에 저도 못마셨어요 ㅠㅠ
그림의 떡이었지 말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데판야끼 섹션입니다.
일본항공 퍼스트라운지는, 나리타 공항에서는 30년 경력의 초밥장인이 초밥을 쥐어주시고(!)
하네다 공항에서는 데판야끼 장인이 철판구이를 구워주신다고 합니다.


전 데판야끼 매니아라 엄청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계속해주시는건 아니고
만들어주시는 시간이 있더라구요 ㅎㅎ 조금 기다렸다가 요리사분이 나오셔서 한접시 요청 드립니다.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습니다. 겉빠속촉합니다.


안마의자도 좀 쓰고 하다보니 탑승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샤워를 합니다. 장거리 비행전에 샤워는 꿀이거든요.


샤워실도 왠지 좀 고급진 모습입니다.
어메니티는 시세이도 Le Mondor 제품입니다. ㅎ

샤워를 하고는 비행기를 타러 출발합니다. 정줄놓고 먹다보니 벌써 배가 부르더라고요...
비행기에 타면 또 먹겠지만 나란색기
라운지에서 게이트가 멀지 않아서 여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녀온 일등석 라운지 순위를 매겨보자면
케세이퍼시픽(HKG) > 일본항공(HND) = 아메리칸에어라인(ORD) > 대한항공(ICN2) > 아시아나(ICN1) 순위인것 같습니다.
크... 이렇게 적어보니 무언가 졸부같고 좋네요 ㅠㅠ


3. 탑승


오늘만은 왼쪽으로 꺾어져서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에 들어서면 78.5 x 33의 광활환 좌석이 반겨줍니다.
이코노미는 34x19로 면적이 딱 4배 정도입니다.


면적은 4배지만 가격은...
뭐 평생 저가격 주고 탈 일은 없을테니까요 ㅠㅠ


내 옆전 한닢이 너였구나 ㅠㅠ 지금부터 11시간만은 내안의 자본주의적 허영심을 충족시켜보려 합니다.


짐을 대충 집어넣고 나니 담당 승무원님과 사무장님이 오셔서 인사를 해주십니다.
저는 마치 동네 마실나왔다는 듯한 편안함을 가장하면서 정중하게 승무원분께 인사를 합니다.
속마음은 오늘 본전(?)을 확 다 마 뽑고 싶지만, 그러면 읎어보일까바 능숙한듯한 표정을 지어봅니다 ㅎㅎ


4. 어메니티


승무원분께서 어떤 샴페인을 먹을지 물어보십니다만 위에 적은 이유로 눈물을 머금고 ㅠㅠ 오렌지 주스를 요청 드립니다.
살짝 안타까운 분위기를 뒤로하고 인터넷 쿠폰을 주십니다!!!
세상에!!! 비행 중에 태평양 상공에서 홍차넷을 할수있다니!!!!!!!
그렇습니다. 탐라에도 적었지만 제가 일본항공 일등석을 탄건 태평양 위에서 홍차넷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 제가 적은 탐라의 패킷은 태평양 상공에 떠있는 일본항공에서 무선으로 위성을 몇 개 거친다음 아마도 미국이나 독일에 있는 사이트에서 수신해서 해저케이블로 대양을 한두개 건넌다음 육지에 상륙해서 수~수백키로를 이동한뒤 어딘가에있는 홍차넷 서버로 들어갈것 같읍니다.]
제가 위성통신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또 사기를 쳐 봅니다.


어매니티는 에트로 파우치에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받은 파우치들 여행다닐때 은근 꿀템입니다. ㅎㅎ
아시아나는 페레가모, 베트남 항공은 쇼파드를 줬었는데 상비약이나 비누류 담아다니기 딱 좋거든요.


안에는 이런게 들어있습니다.




또 독특하게 시세이도의 여행용 화장품 키트도 같이 주십니다.
타 항공사에서 받은 화장품류보다 훨씬 간지나서 득템한 느낌입니다.


반납해야하는 보스 qc25 헤드폰과


푹신한 슬리퍼와 구두주걱도 같이 줍니다.


이제 본격적인 비행 시작입니다.
고급진 일등석과 제 낡은 청바지가 좀 어색하네요 ㅎㅎ


5. 저녁 기내식


메뉴에는 특이하게 소믈리에님과 셰프님의 사진과 경력까지 나옵니다.


심지어 커피 농장 주인분 까지 사진이 나오는데요 이때부터 기내식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갔습니다.


술은 못하기 때문에 Queen Blue 홍차로 시작합니다.
티소믈리에님께서 한병한병 공들인 티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딱 먹기좋은 맛이었습니다. ㅎㅎ


아뮤즈가 시작됩니다.
양식을 골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미 아뮤즈부터 그전에 먹었던 기내식보다 클라스가 높습니다.



한입거리들을 슥삭 하고나니 바로 빵과 같이먹을 버터,소금,올리브유를 세팅해 주십니다.


애피타이저로 왠 고구마인가 싶었는데 브랑다드라고 설명 해 주십니다. 브랑다드는 저도 좋아하는 요리라 집에서 몇 번 해먹었거든요.
원래는 죽?혹은 페이스트? 같은 녀석인데 분자요리 기법으로 뭉쳐놓고 아래 바질소스를 브랑다드 군데군데 주사(?) 해서 양념+마늘 튀김을 곁들여 먹습니다. 고소하고 크리미한 브랑다드랑 바질, 스파이스, 크런치한식감은 정석같은 조합이지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정도 클래스의 음식을 기내식으로 먹을거라곤 생각지 못했거든요.


이어서 일등석의 정석과도 같은 캐비어 입니다. 플레이팅이 예쁘쥬.
몰랐었는데 단거리 일등석에는 캐비어가 안나옵니다. 그래서 처음 탄 일등석에서 조금 실망했었어요 ㅎ


이어지는 메인 메뉴는



푸아그라, 랍스터 트러플을 삶은 스튜같은 녀석입니다.
겉면의 비닐?이 분자요리의 영향을 확연히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제 지난 후기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탈기내식 급입니다. :)


오일과 과일이 은근 어울려서 상큼하게 입가심 해 주고


피낭시에와 커피로 마침표를 찍어줍니다.
피낭시에도 흔한 맛이 아니고 메종엠오 만큼이나 맛있는 녀석이었습니다.

위에 다 적긴했지만 하늘위의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식사였습니다.
이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그냥 기내식 중에서 맛있다고 하는 말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일본항공 기내식은 확실히 지상 레스토랑과 비교할만한 밥이었습니다.

이번 비행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자, 이전 비행과도 확연히 좋은 점이었네요. 밥잘주는 일본항공 ㅎㅎ


6. 비행 + 취침


좋았던 부분이 다른 항공사 같은 경우는 기내식 먹고 잠깐 있다가 불끄고 취침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본항공은 어느정도 여유시간을 줘서 좋은 음식과 음료(음주!) 등을 충분히 즐기게 해줍니다.
물론 저는 음주를 할 수 없으므로 홍차를 마시면서 홍차넷을 했었습니다.
이륙하고 소등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밥먹고 파자마로 갈아입는 동안 료칸처럼 잠자리를 만들어줍니다.
매트리스가 양면이어서 soft/hard 매트리스중 어느쪽을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취향대로 배치해줍니다.
잠자리는 편했고, 또 인상적이었던건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씩 자리를 비울때마다 자리를 정돈해 주셨습니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덕에 더 편안한 시간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 에고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어와서 그런지 글이 길어지네요.
한 번 끊어가겠습니다 :)


* 토비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2-07 21:59)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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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등석을 이렇게 많이 타신 분이신줄 몰라뵈었습니다.
  • 으아아아아아 부럽다
  • 플라잉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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