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0/07/23 11:08:29
Name   *alchemist*
Subject   지금까지 써본 카메라 이야기(#03) – Leica X2 (이미지 다량 포함)
[#0.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alchemist*입니다.

이번 ‘지금까지 써 본 카메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135 포맷의 끝판왕(?)으로 일컬어지는 회사 ‘Leica’에서 만든 X2 입니다. Q2나 M10-P 같은 최신식 카메라도 있지만… 있지만… 네.. 있기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가 가지고 있는 거랑 있기만 하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지요. 아무튼 카메라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Leica는 독일 회사로 카메라 계에서는 ‘명품’으로 취급되는(?) 카메라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RF 카메라인 Leica M시리즈에 마운트 되는 M렌즈의 경우는 무지막지한 가격과 말도 안되는 신화(‘공기를 찍을 수 있다’라는.. 일본에서 나온 평가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애들 뻥은 진짜... 알아줘야 합니다 ㅡㅡ;)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명품이란 게 다 그렇지만 어느정도는 플라시보 효과도 있…을겁니다. 아마도요… ^^; 그렇지만 단순히 명품이라 돈 값 못한다… 라고만 하면 다소 억울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뭐 명품이 언제 가성비 따지고 샀습니까!!(라고 쓰고 처맞는다) 사실 가성비는 떨어져도 어느정도 그에 받쳐주는 성능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아무튼 이만하고 X2에 대해 찬찬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개 및 스펙]



먼저 앞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보시는대로 굉장히 미묘한 가로:세로 비율을 자랑합니다. X2의 디자인 모티브는 Leica에서 제일 잘 나가는 M이 아니라 그 이전작인 Barnack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Barnack은 이렇게 생긴 카메라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X2와 비슷한 가로:세로 비율을 보이지요? 그래서 현대 디지털 카메라 중 X2는 꽤나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빨간 코카콜라 leica 딱지 때문에 카메라 가격이 확 뛰게 됩니다… Panasonic LX100와 Leica D-Lux는 완전 동일한 카메라(라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leica 딱지 때문에 가격이 확 차이가 나게 되지요…; 사실 X2도 색상 관련 쪽 외에 전자적인 부분은 일본의 어느 회사(어디인지는 저도 모릅니다.)에서 튜닝을 다 해줬다… 라는 (공공연한) 루머도 나돌았거든요. 그래도 X2 이후에 Leica의 디지털 카메라들이 그나마 좀 성능이 나오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전 X1때는 후진 성능으로 진짜 욕 많이 얻어먹었는데 말이지요..




당당한(?) 정면 사진입니다. X2는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렌즈 붙박이형 카메라 입니다. 사용하는 렌즈는 24mm Elmarit 렌즈이니 조리개는 당연 2.8이고(Leica는 렌즈 이름에 따라 조리개 수치가 다릅니다. Elmar 3.5, Elamrit/Summaron 2.8, Summicron 2.0, Summilux 1.4, Noctilux 1.0 으로 일반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설계 형태에 따라 Zeiss는 Tessar, Planar, Sonnar, Biogon 등의 이름을 붙입니다. 독일 종특인가…;) 센서가 APS-C 사이즈이니 1.5 곱해서 135 포맷으로 환산시 대략 35mm 언저리가 됩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일반적인 화각이지요. 또한 스냅 사진에서 장점을 보이는 화각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X2를 가지고는 일반적인 인물 사진 보다 거리 스냅이나 풍경 사진 위주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윗판을 보시면 참 단순합니다. 조리개 다이얼, 셔터스피드 다이얼, 셔터. 이게 끝이네요 흐흐. ‘사진 찍는 거 외에 뭘 더 하려고?’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이후 모델에는 동영상 촬영등도 제공이 되기는 합니다만 일단 X2는 사진 찍는 거 외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이후 모델에 제공이 되니 궁금하기는 한데… 제 입장에서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사실 라이카로 동영상 찍을 바에는 다른 브랜드로 동영상 촬영하는게 훨 싸게 먹힙니다… 라이카 M 바디 하나면 소니는 바디+렌즈 2개 정도 살 수 있을 거에요 아마. 셔속이나 조리개는 요새는 대동소이한 편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뒷판도 심플심플! ㅋㅋ 넘어갈게요!



[#2. 사진 샘플]

참 예쁘게 생긴 외양과 전자적 성능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은 스펙의 X2를 쓰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사진 품질 때문입니다.(사실 뻥이고, Leica 쓰는 이유는 디자인입니다. 훗! 예쁘거든요!!!) 물론 포토샵으로 비스무레하게 보정을 할 수는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어느정도 수준이지 완전하게 하기는 쉽지가 않거든요…라고 적고 생각해보니 능력자분들은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못합니다.. ㅎㅎ; 저는 이제 그런거 굉장히 귀찮아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냥 카메라로 대충 찍고 대충 올릴 수 있는 카메라 아니면 건드리기 귀찮아요…;;; 그 전의 카메라들은 항상 맘에 들게 하기 위해 손을 대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X2 및 이후 A7M2 이후로는 대충 표준으로 찍어서 보정도 안하고(…)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ㅋㅋㅋ;


일단 라이카 X2의 제일 큰 특징적인 색감 한 번 보고 가겠습니다. X2는 녹색이 형광녹색으로 보일정도로 진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첫 사진 보실까요?



@Parc de Bercy, Paris
잔디가 이렇게 푸르지는 않았는데 ^^; 이렇게 형광틱하게 나오더라구요. 볼때마다 신기하고 볼때마다 희안하게 시선강탈되는 색감입니다.



@Yerba Buena Garde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이라는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가 색감이 비슷하게 나오지요? ㅎㅎ.


X2의 또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전반적인 색감 경향이 전체적으로 검은색에 투명도를 일부 준 레이어를 씌운듯한 짙은 발색, 묵직함입니다. 디지털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이 묵직함 때문에 짙은 그리고 강한 인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는데요. 컬러를 찍을때는 슬라이드 필름 같은 묵직함을 보여줍니다.



@우도, 제주도
우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색이 참 미묘하지 않나요? ㅎㅎ 화사하다기 보다는 짙고 묵직한 다운톤을 보여줍니다.



@Yanbu, Saudi Arabia
사우디에서 근무하던 시절, 스쿠버 하러 가면서 찍은 바다입니다. 묵직하쥬?(라고 강요한다 ㅋㅋ)



@우도, 제주도
그렇다고 색감을 아예 맑게 표현못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우도의 바다 같은 맑은 색감도 표현하긴 하는데.. 그래도 X2 특유의 짙은 색감도 보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특징적인 색감이… 무채색에 가까운 색과 채도가 강한 색이 공존할 때 무채색은 확 죽여버리고 채도가 강한 색은 확 강하게 발색을 줘서 흑백 사진 속에 컬러를 일부만 복원한 것 같은 희안한 느낌을 들게 하는 색감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것도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실까요?


@La Defense, Paris
콘크리트의 회색이 확 죽어버리쥬?(라고 강요한다) 이거말고 다른 거 한번 보실까요?






이상 @La Havana, Cuba

회색은 확 죽고 분홍, 파랑 등의 원색이 확 전면에 튀어나오는게 보이시죠? ㅋㅋ; 재미있어요. 라이카 M-10P 같은 건 색감이 어떤지 궁금하긴 한데… 트래블러에서 류준열씨가 간접적으로 체험은 하게 해줬는데 전 또 그런거로는 만족 못하고 제꺼가 되야 제대로 보이는 병이 있어서(…) ㅋㅋㅋ; 넘어갈게요.


그리고 X2를 쓰는 이유의 절정!!!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경조흑백’ 모드입니다. 사용중인 소니 바디에 ‘하이컨트라스트 모노’ 모드가 있기는 한데 미묘하게 정말 미묘하게 X2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플라시보에 속고 있을 수도 있고 느낌만 그렇고 완전히 동일한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제가 흑백은 컨트라스트가 센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 완전 환장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요. 보시자구요.



@Rome
지인의 평가는 미국식 빤스를 입은 서양 아조씨의 이탈리아 사진. 이었습니다 ㅋㅋㅋㅋ



@Rome
마찬가지로 로마, 팡테온 근처입니다. 라이카로 찍은 유명한 스냅사진 느낌 나지 않나요?(라고 자뻑을 해봅니다 ㅋㅋ;)



@Stanford Univesity, San Francisco
도회적인 그리고 이국적인 이미지랑 참 잘 들어맞는거 같아요 ㅎㅎ



@Stanford Univesity, San Francisco
이런거 보고 안 찍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ㅋㅋㅋ



@Downtown, San Francisco
이런거 보고 안 찍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2) ㅋㅋㅋ
무보정이 맘에 드는 카메라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았었습니다. ㅋㅋ 여윽시 해결책은 돈이었습니다(읭?;)



[#3. 마무리]
뭐 이제사 언급하는 거지만 X2는 2012년 즘 출시된 카메라입니다. 대충 8년이 넘었지요. 필름카메라는 8년이면 ‘새 거네???” 지만 디지털은… 그렇지 않지요. 그렇지만 맘에 드는 카메라면 그것도 라이카라면 사실 8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에도 대충은 계속 쓰고 대충은 계속 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품을 표방하고 있는데 수리가 안되면.. 시으망.. 뭐 제가 실망한다고 라이카가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만요… 이왕이면 그래도 수리도 해주고 그래주라… ㅎㅎㅎ;

아무튼 디자인도 예쁘고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카메라 X2입니다. 저는 희안하게 카메라를 안 들면 사진에 집중을 안하는 버릇이 있어서… 이런 예뻐서 들고다니고 싶고 덤으로 이미지도 잘 나오는 카메라 참 좋아합니다. ㅎㅎ

이 글 써놓은지 대충 2년? 3년? 되었는데 갑자기 월도(…)하고 싶어지면서 훅훅 써내려가봅니다. 다음에는 (가능하다면) 리코 GR-D2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8-02 18:05)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6 기타삶의 의미를 찾는 단계를 어떻게 벗어났냐면 8 골든햄스 24/03/14 955 19
    1375 기타소수 사막은 얼마나 넓을까? 4 Jargon 24/03/06 878 4
    1374 기타민자사업의 진행에 관해 6 서포트벡터 24/03/06 835 8
    1373 기타노무사 잡론 13 당근매니아 24/03/04 1539 16
    1372 기타2024 걸그룹 1/6 2 헬리제의우울 24/03/03 627 13
    1371 기타소회와 계획 9 김비버 24/03/03 858 20
    1370 기타터널을 나올 땐 터널을 잊어야 한다 20 골든햄스 24/02/27 1565 56
    1369 정치/사회업무개시명령의 효력 및 수사대응전략 8 김비버 24/02/21 1401 16
    1368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자율 축구'는 없다. 요르단 전으로 돌아보는 문제점들. 11 joel 24/02/19 955 8
    1367 역사 AI를 따라가다 보면 해리 포터를 만나게 된다. 4 코리몬테아스 24/02/18 1056 11
    1366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13 joel 24/02/12 1330 30
    1365 기타자율주행차와 트롤리 딜레마 9 서포트벡터 24/02/06 1187 7
    1364 영화영화 A.I.(2001) 18 기아트윈스 24/02/06 1118 23
    1363 정치/사회10년차 외신 구독자로서 느끼는 한국 언론 32 카르스 24/02/05 2558 12
    1362 기타자폐아이의 부모로 살아간다는건... 11 쉬군 24/02/01 2154 69
    1361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4, 完) 6 양라곱 24/01/31 2816 37
    1360 기타텃밭을 가꿉시다 20 바이엘(바이엘) 24/01/31 1002 10
    135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8 커피를줄이자 24/01/27 6534 3
    1358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3) 17 양라곱 24/01/22 6162 22
    135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5693 14
    1356 요리/음식수상한 가게들. 7 심해냉장고 24/01/17 1256 20
    1355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1) 9 양라곱 24/01/15 2674 21
    1354 기타저의 향수 방랑기 31 Mandarin 24/01/08 3296 2
    1353 의료/건강환자의 자기결정권(autonomy)은 어디까지 일까? 7 경계인 24/01/06 1280 21
    1352 역사정말 소동파가 만들었나? 동파육 이야기. 13 joel 24/01/01 1309 2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