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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2/11 10:49:45
Name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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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상수역] 맛이차이나




처음 여길 방문했던 게 2~3년 전이었던 거 같네요.

지인들과 모임을 여기서 했었는데, 그 때는 탕수육에 식사 종류를 간단히 먹어서

그냥 "맛있는 곳"이라고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더군요.

그리고 셰프 추천 코스 요리가 무척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아내 생일 축하 모임도 서울에 있어서 점심 때 셰프 추천 코스를 먹으러 가봅니다.

..

사실 처음 갔을 때의 기억은 "시끄러운 집" 이었습니다.

매장이 시끄럽다기 보다는, 룸이 따로 없는 시스템인데 그날 손님 중에 엄청 시끄러운 분이 있었습니다.

(칸막이로 20명 정도 수용할 수 있게 따로 분리는 가능한 것 같더군요.)

저흰 13시 쯤 방문했는데, 식사 시간이 살짝 지난 덕분인지 비교적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비교적 친절했고, 매장도 깔끔해서 좋았네요.

무엇보다 여기는 물을 줄 때 락앤락 보온 주전자에 담아서 주더라고요.

먹기 좋은 온도의 차를 넣어줘서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여름에 왔을 때에도 보온 주전자에 얼음물을 담아줘서 계속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때 여기서 보고 똑같은 제품을 구입해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제법 좋더군요.)

..

사진은 거의 식사 순서대로 올렸습니다.

일단 코스 시작이 양장피입니다. 처음부터 좀 자극적인 녀석이 나오는게 조금 아쉽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뭐.. 양장피야 재료 잘 썰어서 겨자 소스에 비벼 먹는 거니.. 다음 메뉴를 먹어봐야 알겠네요..


두 번째 메뉴는 누룽지탕.. 사진으로는 티가 잘 안 나는데, 재료들이 제법 실합니다. 기대감이 생기게 하더군요.

문어를 비롯한 해산물들에 버섯이랑 죽순 같은 애들이 섞여 있는데

하나같이 식감이 너무 좋고 기분좋은 향이 나더군요. 국물에 감칠맛이 넘쳐납니다.

아.. 양장피 먹으면서 방심하고 있다 당했습니다.

누룽지탕이라고 메뉴에는 써놓고, 재료랑 국물로 뒷통수를 이렇게 치다니요.

누룽지탕이라기 보다는 "무슨무슨탕"이라고 이름 뭍이고 누룽지를 서비스로 줘야 맞을 것 같네요.

코스 메뉴가 아니었으면 밥 시켜서 당장 밥 비벼 먹고 싶었습니다.

문어가 부드러우면서도 묘한 불향이 나는게 정말 매력적이었고,

흰살생선(대구라고 생각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도 무척 맛있었습니다.

브로콜리 먹다가 입천장 데인 것만 빼면 나무랄 게 없는 메뉴였습니다.


세 번째 메뉴는 호유소스로 조리한 전복이랑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이야... 전복을 앞접시에 옮겨 담는 와중에도 전복의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이 사이에서 스르륵 잘리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아스파라거스는 가볍게 익혀서 사각사각한 식감이 전복과 묘한 대비를 이루더군요.

전복이나 아스파라거스나 워낙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라 잘 먹었습니다.


네 번째 메뉴는 어향가지입니다.

원래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아내나 저나 가지를 무척 좋아하니까

당연히 맛있겠지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모양이 범상치 않습니다.

가지 사에에 무엇이 끼워져 있는데.. 새우를 갈아서 넣었네요.

가지랑 새우? 가지랑 고기는 괜찮았는데, 가지랑 새우는 괜찮을까 생각하며

한 입 베어물었는데.. 하하하하.. 진짜 너털웃음이 나옵니다. 뭐 이리 맛있는지.

이번에는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먹었는데.. 가드를 뚫고 들어온 일보의 펀치 같습니다.

이거 먹는 동안은 아내랑 말도 잘 안 하고 먹기만 했네요.

적당히 맛있는 것들은 먹으면서 감상도 이야기 하고 그러는데,

정말 맛있는 것들은 그냥 아무 소리 없이 처묵처묵하게 만드네요.

부부관계에 매우 해로운 요리입니다.

역시나 코스 아니었으면 소스까지 싹싹 긁어서 밥 비벼먹었을 요리네요.


그 다음은 크림새우..

모 블로거는 크림새우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더군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크림새우 치고는 달지 않다고 아내가 이야기 하지만,

뒤에 메뉴가 더 남아있는데도 달큰한 메뉴가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바로 이어서 나온 탕수육도 마찬가지네요. 분명 맛있었습니다.

소스랑 고기튀김을 따로 줘서 찍먹에 대한 배려도 보여줬고,

고기도 훌륭하고 소스도 좋았습니다. 아, 소스에 오이가 없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근데 2연속으로 달큰한 메뉴가 나오니까..

아직 식사메뉴가 남아있는데 좀 부담스럽긴 하더군요.


식사로 아내는 게살볶음밥을 시켰고 저는 공부탕면을 시켰습니다.

수요미식회에는 팔보채와 자장면으로 이름을 올렸다지만, 좀 개운한 걸 먹고 싶더군요.

둘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부탕면은 육수도 훌륭했고, 면도 좋았습니다.

건더기는 별 거 없었지만 배만 안 불렀으면 국물까지 다 마셨을 겁니다.

그리고 게살볶음밥은 제가 먹은 볶음밥 중에 최고더군요.

밥알이 하나 하나 잘 볶아진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이렇게 볶을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같이 나온 계란탕도 범상치 않은 맛이었습니다.

전분 풀은 끈끈한 계란탕이 아니라 맑은 계란탕이었는데

배 터질 것 같은데도 묘하게 계속 떠먹게 되는 맛이더군요.

물론.. 터질 것 같은 배였지만 후식까지 다 먹고 나왔습니다.

..

셰프 추천 코스에 대한 인터넷의 평을 보면

코스 메뉴가 나오는 쿨타임(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이 너무 길다는 식의 평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내랑 이야기 하면서 먹다보니 딱히 지루한 느낌은 없었네요.

가성비가 무척 좋은 코스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그런 이유 때문에 조만간 가격을 올리던가, 아예 메뉴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하더군요.)

그리고 수원에 살고 있지만 이 코스 메뉴를 먹겠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서울까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

그리고 양이 제법 많습니다. 다 먹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여자분들끼리 오면 제법 많이 남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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