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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2/13 22:58:38
Name   naru
Subject   [용산] 오설록 1979 (ps 추가)
사진을 안찍은고로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사진을 대체합니다.
https://www.google.co.kr/search?q=%EC%98%A4%EC%84%A4%EB%A1%9D+1979&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ijwMes56LZAhUFhrwKHdomDu0Q_AUICigB&biw=1920&bih=949

오늘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있는 오설록 1979를 다녀왔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좋았던 점, 미흡한 점들을 나눠볼까합니다.






아침 10시를 조금 넘어 도착하니 아무 손님도 없이 한산합니다.

처음 자리에 앉으니 웰컴티라며 조그만 백자 찻잔에 가벼운 차를 줍니다.
오늘의 경우엔 산뜻한 느낌의 백차를 주었습니다.
기존에 마셔봤던 오설록의 차 중에선 세작과 비슷했습니다.

좋았던 점 1.
다구의 퀄리티가 모두 어마무시합니다.
백자 특유의 백색과 차의 탕색의 조화 손으로 감싸는 촉감, 입술과 맞닫는 촉감 그 경험이 아주 훌륭합니다.
백자는 이인화 공예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후에는 메뉴판과 시향을 위한 차 견본 샘플(8개)을 줍니다.
메뉴판을 보니 매장에서 사용하는 자기를 제작한 이영재, 이인화 공예가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차를 내어올때 차에 따라 적절한 다른 자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특정 자기에 차를 담아주는것을 요구해도 들어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 메뉴는 마스터즈 티, 퓨어 티, 브랜디드 & 허브 차, 라테 각각의 라인으로 나눠있고
간단한 수준의 아이스크림, 티푸드도 갖춰져 있습니다.

견본의 경우는 조그만 백자 찻잔과 뚜껑으로 덮인 8개의 견본이 나무쟁반위에 담겨있습니다.

좋았던 점 2.
시향의 경우 과거 오설록의 제주도 박물관에 붙어 있었던 도저히 시향이 불가능했던 시향코너와는 완전히 차별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매장에서의 시향은 차향이 날아가지 않은 온전한 상태의 견본을 접했고
(아마도)무작위로 배정된 8개의 견본 이외에 다른 차를 시향하고 싶으면 직원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마신 차는 마스터즈 라인의 일로향와 홍우전입니다.
저는 중국차를 주로 마시며 최근 홍차를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고 이전에 오설록의 블랜디드 라인의 거의 전 종류, 세작을 마셔봤습니다.
오늘은 일로향과 함께 곂치지 않은 차를 추천받아 강발효차인 홍우전을 추천받아 골랐습니다.


차를 주문하자 하나의 색으로 이뤄진 차 주전자, 숙우, 찻잔, 찻잔 받침대, 다과를 내옵니다.
이영재 공예가의 작품이라고 하며 일로향에는 고려청자의 색, 홍우전은 갈색 다구에 담겨 옵니다.

첫번째 차는 우린 후 숙우에 담겨옵니다.
첫 찻물 후 더 마시고 싶어 뜨거운 물을 요청하면 직원이 차 주전자를 가져가서 뜨거운 물을 담아 옵니다.

일로향은 어린 찻잎의 달콤함과 덧으면서 생긴 구수한 맛,
홍우전은 기존에 접하지 않은 방향의 맛으로 잘 설명하긴 어렵고 처음 마신 차여선지 적절치 못한 평일 수 있지만,
발효하면서 생긴 아주 약간 신맛과 모아주는 맛이 있었습니다.
두어번 더 마셔보면 보다 적절한 어구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의 내포성에 관해서는 매장에서 설정한 기준이 있는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로향은 2회, 홍우전은 1회입니다.

추정한 방법은 숙우를 비운 후 다음 탕을 요청할 때 국화를 블랜딩하는 것을 추천 받은 시기입니다.
홍우전을 1회째 마신후 2회째에 직원이 국화를 블랜딩 할지 여부를 묻는데 저는 블랜딩 없이 물을 요청했습니다.

2회째 홍우전은 별로 좋지 못한 경험이었는데 차의 맛이 제 멋대로 풀려있었습니다.
강발효차이기에 2~3회정도는 균일한 차맛을 내 줄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부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로향의 2회의 내포성은 백차계열의 차들을 마시며 경험한 맛이 뚜렷한 2~3회에 부합하여 균일한 맛을 내줬습니다.

이후에는 국화를 블랜딩하여 차를 마셨고 역시 국화의 강력한 향, 맛의 비중을 느꼈습니다.
국화가 메인에 기존의 찻잎이 거드는 맛이었습니다.
참고로 직원에게 국화 이외에도 블랜딩이 준비되었는지 묻자 현재는 국화만 준비되어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영리한 점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내포성을 소모한 후 국화 블랜딩을 권하는 것은 참으로 영리한 모습이었습니다.






차와 함께 제공되는 다과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이 있습니다.

차와 다과의 궁합은 서로를 이끌어 줍니다.
차가 개입하여 다과의 결합을 보다 원활하게 분해하여 얻는 치아와 침만으로 다과를 분해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우유와 파운드 케익, 롤케익을 함께 먹는 경험과 흡사합니다.
다과의 단맛과 차의 당겨주는 맛의 대비는 다과의 맛을 보다 살립니다.

다과는 1/5정도 크기의 곶감위에 호두를 붙인 것, 녹차가루, 슬라이스 아몬드가 들어간 쿠키입니다.

전자의 다과는 끔찍했고 후자는 미흡했습니다.

위의 다과를 받자마자 곶감와 차가 과연 어울리는지에 대해 지인과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곶감의 맛의 특징인 꿀만큼이나 무거운 단맛, 내외부에 존재하는 특유의 조직, 씹으면서 입안에 남는 조직들을 이야기하여 의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지인은 잘 말린 곶감의 경우 곶감이 따뜻한 차와 만나면 결합이 잘 해체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후 저는 해당 다과를 먹지 않고 지인의 평가를 들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호두는 한번 데치는 과정을 하지 않은 듯 특유의 쓴맛이 그대로며, 곶감은.....
아마 이 다과의 조합은 차와 함께 먹는 다과로서의 고민을 거치지 않은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다과가 나온 배경을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한국적인 다과를 넣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한국적인 다과를 찾는 것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 없는 단순한 조합은 이런 참사를 불러 일으킵니다.


후자의 다과는 정말 무난한 쿠키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엔 미흡함을 느꼈습니다.

해당 쿠키는 단단하였고 아몬드 슬라이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치아에 의해 부숴진 쿠키가 차와 만나며 그 결합이 풀리며 맛의 대조를 느끼기를 기대했지만 쿠키 조직의 결합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버터가 더 들어간 부드러운 종류였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센베처럼 따뜻한 물이 닫을때 결합이 확 풀어지는 그러한 다과를 개발했다면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오설록이란 브랜드는 차와 함께 하는 것들에 대한 맥락을 이렇게 이해하고 만들어가는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아몬드 슬라이스는 맛에 그리 방해가 되지 않지만 동시에 방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안에 큰 알맹이로 남아있는 쿠키 조직과 아몬즈 조각은 부족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다과의 경험을 하고나니 예약을 받아 진행되는 에프터눈티에 대한 불안감이 확 끼쳐옵니다.
예약이 이달 20몆일까지 차있어 신청을 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평.
오설록 1979매장은 가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설록의 차를 시향하며 마실 수 있는 좋은 환경,
이 매장이 아니고선 일반적인 수준에선 접하기 힘든 현대 한국 공예가의 다구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과에서 보이는 어설픈 시도는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그쉽 스토어는 그 기업이 해당 상품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 반영할 가치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성에 대한 몰이해와 구색맞추기는 오설록의 차와 그와 함께 구성, 조합되는 것들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이지 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ps1. 오설록의 블랜디드 티는 제 경험상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품질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 매장은 시향을 통해 본인 취향에 맞는 블랜디드를 찾는 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ps2. 다구 중 백자가 마음에 들어 매장에서 사용하는 다구를 구입할 수 있는지 여쭤보자 판매용으로 마련된 수량은 없고,
      이영재 공예가는 현재 독일에 있고, 백자를 만든 이인화 공예가는 한국에 계시긴한데 개인적인 구매를 위한 매장과의 컨택은 힘들다고 하네요.
      집에서 저 백자에 백차를 마시면 다구와 탕색의 조화가 정말이지 환상적일것 같은데


댓글을 보고 추가한 내용입니다.

ps3. [BibGourmand]님께서 댓글에서 다식이라는 대안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https://ko.wikipedia.org/wiki/%EB%8B%A4%EC%8B%9D 이러한 형태라고 추측됩니다.
이런 다식이라면 매장에서 판매하는 차들과의 개연성이 있는 조합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ps4. [rehema]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인데 댓글에도 적긴 했지만 너무 길어 댓글란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이곳에도 공간을 마련해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합니다.
[BibGourmand]님의 댓글을 보며 다식에 대해
https://ko.wikipedia.org/wiki/%EB%8B%A4%EC%8B%9D 와 같은 형태의 다식만 생각했는데
곶감을 이용한 다식도 겯들이는게 그리 드문일이 아닌가보군요.

애프터눈 티세트의 경우 제가 먹어보지 않아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불안감이 넘쳐흐른다는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에프터눈티 메뉴판과 사진을 찾아본것만으로 걱정되는 점들이 몆가지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것이라 추측되는 에프터눈 티 메뉴

곶감 호두말이 - 본문에서 언급

녹차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 ??? 애초에 티라미수에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티라미수가 아니잖아!
물론 현재 한국의 디저트 맥락상 도저히 티라미수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티라미수라는 이름을 달고나오지만 플레그쉽 매장에서 저렇게 네이밍하는것은 스스로의 수준을 떨어뜨리는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https://www.instagram.com/p/Bdd3478nDBW/ 의 사진을 보면 맨 위에 두껍게 녹차가루를 뿌렸는데,
저렇게 두껍게 뿌리면 녹차가루가 치아와 잇몸, 입천장에 달라붙고 마스카포네 치즈가 개입한 티라미수의 맛을 방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에는 바닥의 시트에만 강하게 개입하고 상부에는 정상적인 티라미수가 그렇듯 색의 아름다움을 위해 소량만 흩뿌리는게 적절치 않나 생각되네요.

녹차 & 시즈널 과일 밀푀유 - 아니 도대체 왜 밀푀유 위에 과일을 저렇게 올리는 거지?
많은 베이커리에서 툭하면 무의식적으로 생과일을 올리곤 하는데 저렇게 생과일을 올리면 생과일의 수분이 페스츄리 층에 침투해 밀푀유의 기본적인 맛의 구성을 무너뜨리고 생과일 자체의 맛이 페스츄리층과 크림의 조화를 무너뜨릴 것이 눈에 선합니다.


판단을 보류한 에프터눈 티 메뉴

앙버터 스콘 - 제가 생각하기에 1979의 차 메뉴중 스콘을 받칠 수 있을 만한 밀도나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발효차, 블랜디드 라인, 라테 정도입니다. 거기에 팥앙금과 버터까지 함께 들어갔다면 디저트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함께하는 차의 맥락상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주 우도 땅콩 타르트 - 땅콩 타르트..... 땅콩이 저렇게 통으로 수북히 박혀있는 디저트라니 먹어보지 못해서 단언하긴 힘들지만 아마 디저트 그 자체로도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메뉴들은 크게 문제가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과일 젤리와 차를 마시는 것은 상상해보지 못했던 조합이지만 과일젤리가 차와 함께먹는 것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제법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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