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려보낼 짧은 글을 편하게 남기는 공간입니다.
- 가치가 있는 정보가 담긴 글은 티타임 게시판에 써주세요.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4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다른 게시판에 글을 쓰시면 당일 1회 더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티타임, 유머, ama, 사진, 맛집)
알료사 19/06/17 01:10:52

장판파의 두 영웅 조운과 장비는 그게 얼마나 허구였든 과장이었든 간에

<백만대군 사이를 무인지경인양 헤치고 다니며 아두를 구해내는 신기의 무공>

<몰려오는 백만대군 앞에 단기로 떡하니 버티고 서서 기로 제압하는 배짱과 위세>


이 두 가지의 <장판파 활약썰>이 제각각의 전설오브 레전드로 후대에 전해지고 있는데요.


내가 왕년에 십칠대 일로 싸워서 어쩌구..  식의, <강함>에 대한 판타지를 꾸며내는데 있어서 나관중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ㅋ 제갈량의 남동풍 괴담 같은 지략?적 판타지와는 또 다르게..


근데 저는 이 두 상남자들의 강함 그 자체 외에도, 둘에게 발생했던 오해와 그 오해가 풀리는 순간이 너무 멋있었어요


조운이 조조의 진영으로 역주행하는걸 보고 누군가가 그걸 조운이 배신했다면서 장비에게 알리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장비가 조운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유비의 만류에도 배신자는 내가 죽이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역시 적진으로 말머리를 돌리고, 마침내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이쪽으로 달려오는 조운을 마주치자마자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한눈에 파악한  장비가 여러 말 할것도 없이


빨리 가, 이제 내가 맡을께


이 단 한마디로 임무교대를 완료하는 장면.


얘네들한테는 도대체 뇌라는 장기가 있는건가 의심될 정도의 대책없는 무모함들, 어쩌면 뇌가 없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를 서로에 대한 믿음.


나중에 가서는 장비 이 츤데레 녀석이 처음부터 조운을 구할 생각이었으면서 쑥스러워서 떾떽댄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1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