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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스디 19/06/17 01:32:11
오늘 구글 타이틀이 정지용이네요 ㅋㅅㅋ

후배 윤동주보다 훨씬 오래 활동한 사람이고 지인도 많았을 텐데, 도리어 행적의 모호한 부분은 더 많은 것 같아요. 오랫동안 금지 시인이었어서 그런 건지... 심지어 천주교 입문조차도 고향 옥천에서 했다/교토에서 했다가 갈리더라고요. (저는 교토에서 개종했다는 쪽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은데, 정황증거일 뿐이기는 해서)

교토에서 사귀었던 (즉, 함께 <압천상류>를 걸었던) 여인이 조선 최초의 대중소설가 김말봉이라는 점에는 어느정도 증언이 일치하는 것 같은데, 조선에 돌아온 다음에도 둘이 같이 신문사를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연락이 끊겨서 옥천으로 내려간 김말봉이 14세때 결혼한 지용의 아내와 마주치고 황망하게 올라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중에 함께 옥천에 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뭐 이 세 이야기가 전부 사실일 수도 있는 거긴 하죠. 완전 모순되는 것도 아니고. (더블 불륜일 가능성이 높지만서도 ㅇㅂㅇ... 김말봉은 정지용보다 먼저 귀국해서 결혼을 했으니까요)

교토에서의 정지용을 잘 알려주는 작품은, 최초의 모더니스트 시문이라는 <카페 프란스>나 대표작이 된 <향수>가 아니라 산문인 <압천상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첨에 읽고 기분이 참 묘했음. 아 이런 생각과 경험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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