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려보낼 짧은 글을 편하게 남기는 공간입니다.
- 가치가 있는 정보가 담긴 글은 티타임 게시판에 써주세요.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4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다른 게시판에 글을 쓰시면 당일 1회 더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티타임, 유머, ama, 사진, 맛집)
산세베리아 19/10/22 01:29:02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없는거니까
그냥 살던대로 습관처럼
막 구르면서 그냥 대충 하루를 닥치는대로 살고 있어.
겉보기에는 하이 핼로 안녕 다 괜찮은 것 같은데
그전보다도 괜찮아 보이는데
아주 중요한 뭔가를 내가 잃어버린 것 같아.
잊어버리고 사는건지 잃어버리고도 사는건지를 모르겠어.
너도 벌을 받았지.
소중한 사람의 바닥을 보는것도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괴롭겠지.
그래도 두 눈 뜨고 봐야해. 거기 그대로 있어. 도망가지 마.
그게 네 몫이니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첨부터 없었어.
더이상 우리는 20대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고 너도 네가 아니니까.
오르페우스가 에우뤼디케를
저승까지 내려가서 끌고 오려고, 다시 보려고 해서는 안되었던거지.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고 펴보지도 못한게 아쉬워도
그게 그들의 끝이라면
수금이나 켜고 눈물바람이나 하고 끝냈어야지.
그런데 그런걸 별나게 끌고 나오려고 하니까
결국 뒤를 돌아보았을때 오르페우스는 보고야 마는거지.
구더기가 끓고 썩어 문드러진 에우뤼디케를 보고야 마는거지.
지나간 것은 돌아보지 말았어야했어.
몇 번이나 끝을 거듭하면서 나는 망가지고 너는 실망하니까...

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