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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홍차에게 18/01/22 01:52:58
아 쓰다가 날림...ㅜㅜ
https://youtu.be/_HO97yS4biw

'피나'를 드디어 끝까지 봤습니다 유후!
'피나 바우쉬'는 현대무용의 한 획을 그은 안무가입니다. 피나의 작품을 사랑한 감독이 그의 작품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은 열망으로 그의 작품과 삶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전 현대 무용은 보면 잘 이해가 안 돼요.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그런데 피나의 작품은 무언가 느껴지는게 있어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앞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말로 할 수 없는 감정들이 느껴져요.

그리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에서 어떤 쾌감과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뽐내기 위해 춤추는 게 아니라,  내가 춤추고 있다는 걸 힘껏 드러내는게 아니라 내 자신, 내 감정 자체를 온전히 풀어내는 움직임?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또 온전히 풀어낼 수 있다는 것에 자유로움을 느끼는? 뭐 그런거요.

어떤 새로운 방식을 창조했고 그게 예술사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고 그게 무슨 형식이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건 잘 모르겠고 나한테 중요한 건 그냥 그의 마음, 그리고 그가 이끌어낸 무용수들의 마음.

화가의 눈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가만히 보다가 무용수들의 마음으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울고 웃고 소리지르고 슬프고 분노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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