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대에선 한국의 사타니즘 추종자들이 모두 모인 악마의 집회가 열렸습니다...라고 말하면 너무 진짜 같으니 그냥 장난이라고 해두죠.

이 날은 폴란드의 블랙메탈 밴드 베헤모스의 내한날이였지요. 베헤모스는 사타니즘이란 기믹을 -네, 기믹입니다. 정말이에요!- 가장 잘살리는 메이저 블랙메탈 밴드로 이번이 첫 내한이였습니다.

이전에도 내한공연이 잡힌 적이 있었지만 한국 메탈씬의 금지어로 자리잡은 분의 삽질로 일방적으로 취소됬었고 더이상 한국에서 이들을 보긴 어렵지않을까 생각했지만 어찌어찌 내한이 성사되어 무사히 공연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기는 어려운 공연인데 이런 우여곡절이 있어서였을까요. 반은 채울수 있을까싶었던 공연장은 공연 시작즈음엔 거의 가득찼고 관객들의 호응 또한 역대급이였던 최고의 공연이였습니다. 베헤모스 역시 팬서비스 끝내주기로 유명한 그룹답게 사람들을 반죽음으로 만들어줬어요. 그래도 물은 좀 작작 뿜었으면 더 좋았겠지만ㅠㅠ

외국에서 공연을 여러번 봐왔던지라 인터넷에서 가끔 보이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워낙 쩔어 별 생각없이 온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반해서 간다는 글들을 오버가 너무 심하다고 무시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게 전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공연이 하나 둘 쌓일수록 한국에서 좀 더 다양한 공연을 볼 기회가 늘어날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