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1/18 12:40:08
Name   [익명]
Subject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녕하십니까.
인생에 고민이 생기면 혼자 해결하는 편입니다만
혼자서 해결하기 난감한 인생문제가 생겨 지혜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하고 싶어합니다.

저희 커플은 서로 만성 우울증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과거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귀어 왔습니다.

저는 저의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고 시를 읽으며 마음명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도움 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였습니다.

그가 특별히 무엇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저의 우울과 불안에 대해서 무관심했습니다.
그저 제 감정과 고통을 호소했을 때,
아무 말 없이 들어주었으며
제가 사회에 상처받고 6개월간 집에서 칩거할 때,
금전적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공감하는데 서툽니다. 그래서 위로는 해준 적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의 존재자체가 위로였습니다.

그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분열성 성격장애에 가깝습니다.
아래는 그 진단 기준입니다. (여기서 4개 이상이면 의심인데 7개 다 해당함)

1.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해서 친밀한 관계를 바라지도, 즐기지도 않음
  (독립 후 가족과 소통단절 상태)
2. 항상 혼자서 하는 행위를 선택함
  (뭐든 혼자 하는 것을 선호,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평소와는 다른사람처럼 어둡고 말없고
  표정이 불안한 듯 혹은 화난 듯한 상태로 변함, 그래서 사람 많은 곳은 같이 못감)
3. 다른 사람과의 성적 경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음
  (사귀는 초반에는 있었는데, 그 후 몇 년 동안 한 적 없음)
4. 거의 모든 분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않음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
5. 일차 친족 이외의 친한 친구가 없음
  (본인 외에 만나거나 연락하는 친구 없음)
6.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무관심함
  (타인의 칭찬과 비난에 민감한 본인이 봤을 때 이런 성격은 강점같음)
7. 감정적 냉담, 유리 혹은 단조로운 정동의 표현을 보임

우울증은 감기와 같습니다.
우리 둘은 매번 감기에 걸리고
우울하다는 기침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가 이번에 자살하고 싶다고 한 것은
사귀는 5년동안 3번째 입니다.

저는 자살이 탈출, 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의 자살을 막기가 힘듭니다.
나를 위해 그의 고통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 힘들고,
저런 생각 때문에 그의 자살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합니다.

그가 자살하고 싶은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수천만원의 빚 (매달 몇 십만원씩 빠져나가서 돈을 못 모음)
2. 인생이 재미가 없다. (재미를 찾으려고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금방 질림)
3. 일하기가 싫다. (매번 직장에서 듣는 말이 일은 잘하는데 대인관계 문제 지적당함)

"매번 일하러 나가서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고 재미없는 일 반복하고
이런 인생 무의미하다. 살고 싶지 않다."

현재 그는 올해까지만 일을 하고
한달동안 자신의 짐을 정리한 뒤 죽을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헤어져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칩거 했던 6개월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그 때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하지않던 6개월이 다시 살아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을.

그래서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리는 그의 성격을 이용,
그가 거주하는 월세집 계약이 내년 8월까지이니
그 때까지만 살아보자. 그 이후에는 말리지 않고 헤어지겠다.
주인집에 피해는 안가게 죽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나도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8개월동안의 생활비는 내가 낼테니 너는 매달내는 빚만 갚아라고.

회원님들께 여쭙고 싶은 것은
1.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실 것인지. 참고 하고 싶습니다.
2. 8개월동안의 생활비 지원. 현명한 대처일까요.
3. 자살을 말리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여기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습니다.

*자살 이야기 할 때마다, 심리상담센터 보냈습니다. 2번.
근데 간 곳마다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있는 제대로 된 곳에 보내고 싶었는데
지방이라서 시간과 거리가 안 되어서
급한 마음에 가까운 곳이라도 보냈는데 역시나...
이번엔 제대로 상담받게 하려고 합니다.
이젠 일도 곧 그만두니까 멀리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 병원 추천도 아시면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부산대 상담심리센터 대외부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7 진로자연계는 현재 전망이 어두운편인건지 궁금합니다! 11 구름비누 17/03/09 6834 0
6476 기타자신의 컬러라고 하는 컬러 있으신가요? 16 HeatWade 19/02/06 4653 0
4837 문화/예술자신의 인생영화가 무엇인가요? 28 요거트 18/06/15 5582 1
10387 진로자신을 소개해보시오(2500자) 21 보리건빵 20/11/03 5327 0
102 기타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건 왜그런걸까요? 23 Lionel Messi 15/06/23 20986 0
16725 기타자신은 특별하다고 주장하는 ai 26 [익명] 25/05/11 1959 0
9209 의료/건강자신에게 격려, 스스로에게 보상을 어떻게 하시나요? 19 [익명] 20/04/18 5989 0
9413 가정/육아자식을 갈구면(?) 기분이 좋나요?? 25 [익명] 20/05/15 6690 0
8236 기타자식은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나요? 14 [익명] 19/11/11 3750 0
8385 문화/예술자숙의 범위에 관해. 8 Moleskin 19/11/30 3959 0
5478 진로자소서를 제출했는데 지원마감 후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3 [익명] 18/09/18 3383 0
16928 기타자소서 표절률이 1 물리물리 25/08/09 1033 0
1192 진로자소서 작성 중인데 어떤 내용이 이 항목에 더 잘 맞을까요? 2 비빔면 16/06/15 4448 0
7092 의료/건강자세가 안좋은지 이 운동도 힘드네요. 1 불타는밀밭 19/05/09 3547 0
14006 의료/건강자살하려는 친구 / 자살 시도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요? 9 보리건빵 22/10/15 5997 0
10467 의료/건강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1 [익명] 20/11/18 5381 0
15845 경제자산 관리 할 때 어떤 어플을 쓰시나요? 8 Yossi 24/05/12 2625 0
11424 경제자본소득을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은 환상인가요? 31 쿠팡 21/04/25 6564 0
456 IT/컴퓨터자바에서 컴파일 예외처리를 런타임으로 넘기는 이유가 뭔가요? 9 세계구조 15/11/12 3958 0
5387 IT/컴퓨터자바스크립트/제이쿼리 ajax 연속호출 질문입니다 10 nickyo 18/09/04 6218 0
5309 IT/컴퓨터자바스크립트(jQuery)를 이용한 세션 값 다루기 질문입니다 5 nickyo 18/08/23 9275 0
2791 IT/컴퓨터자바스크립트 초보적인 질문입니다!! 1 리니시아 17/05/18 4309 0
392 IT/컴퓨터자바스크립트 관련 질문입니다. 12 얼그레이 15/10/29 5300 0
4197 IT/컴퓨터자바스크립트 관련 질문입니다 ㅠㅠ 14 nickyoPD 18/02/22 5701 0
4726 IT/컴퓨터자바 코딩 관련 질문드립니다 ㅜㅜ L'Etranger 18/05/31 429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