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4/01/31 00:50:42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결혼생활
결혼 4년차에 접어든 아이가 아직 없는 부부 입니다.

서로 성향이 정말 다른 부부지만 서로 위하는 마음과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습니다.

아내인 전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과 미세한 행동을 보고 남들이 보지못하는 부분을 잘 캐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남을 조금 더 잘 위로해줄 수 있는 편이기도하고 이해도 많이 해준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직장에서도 나이는 어린편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통솔능력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맹신하면안된다고는 하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말씀드리는 저의 mbti는 enfj입니다.

남편은 estp 이고 저와는 다르게 매사 무딥니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자하는 것이나 관심이 있는 부분에는 날카롭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정적이라기보다는 항상 이성적인 편이고 입에 발린 말을 잘 하지못하며 자기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사람입니다.
생각보단 행동력이 먼저인 사람이고 평소 길가를 가다가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타다 빗길에 넘어지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가서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저희의 결혼생활은 1년차부터 삐걱댔죠.
모두가 겪듯이 생활패턴 차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시누이 2명에 막내로 커서 가정일, 부엌일은 하나도 못했고, 변기커버를 아직도 내리지않으며 항상 먹었던 과자봉지같은 것들을 그대로 그 자리에 두고 흘린것들을 잘 보지못해 제가 다 치우는 편이었습니다.
현재는 그나마 싸움같은 의견교류를 통해 처음보다는 나아진 편입니다.
이런 것들은 그나마 제가 참을인을 새겨가기도했고
항상 제가 울면서 얘기하거나 자기가 이해되는 부분이면 미안하다고 하고 수정하는 사람이라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항상 제가 싸울때마다 남편의 언행에 너무 속상하고 속이 답답합니다. 있었던 몇가지 예를 들어볼테니 제가 어떻게하면 속이 답답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잘해나갈수있을까요?

- 저는 수족냉증도 있었고 추위에 약한편입니다. 겨울에 제가 춥다고 말해도 남편은 계속 이정도면 괜찮다. 나는 덥다. 보일러 많이나간다며 제가 올린 보일러를 계속 낮추기 바빳습니다. 결국 전 동창에 걸렸고 제가 제발 내가 춥다고 말하면 믿어달라고 하며 울며 토로하니 그 다음부턴 제가 안춥게 온도를 맞춰주었습니다. 절대 자기가 보지않는이상 믿지를 않는 모습이었고 지금도 제가 말하는건 자기가 직접 검색해보고 자기 눈으로 봐야 믿는 모습이 보입니다.

-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 난임병원을 다닐까하고 고민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다 제가 난임병원에 다니면 어떻게 진행을 하는지 설명을 해주었고 남편은 제 몸이 힘들거같으니 병원가자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승진에 좋은 시기이기도 했고 제 커리어를 포기할 수 없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진지하게 남편에게 나만 좋다고 결혼한것도아니고 오빠도 시댁도 빨리 아이를 원하니 이번달에 병원에 가보자. 얘기하니 그래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 근데 오빠 병원 좀 무서워 라고 말했고, 남편은 그래도 어떻게 해. 자기가 용기를 가져야지 라고 말하길래 아 남편은 이런사람이었지.하고
저의 속뜻을 이해못했을거라 생각하고 다시 응 맞아 근데 그냥 오빠한테 위로,용기, 지지를 좀 받고싶어서 한 말이야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도 자기가 용기를 가져야지 라고 대답하더군요.
정말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고 무서움을 위로받고싶었는데 저말을 두번들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그뒤로 너무하다며 말하니 미안하다 자기는 그냥 제가 젤 힘들테니 마음단단히가지라고 말하고싶었다더군요.

- 저희 엄마 아빠 생신을 한번도 남편이 챙겨본적이없습니다. 저는 시댁 식구들 제사며 생신,시누이생일까지 다 음식, 선물 이벤트 다 챙기는데 서운하더군요. 그래서 2년차때 싸웠습니다. 미안하다고 잘 챙겨보겠다고하더군요. 그때뿐입니다. 이번에도 서운해서 화내지도않고 직장에서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다 잘챙기면서 우리가족은 안챙기니 너무 서운하다말햤죠. 같은대답이 오더군요.
화도안나고, 매번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말도 듣기싫었습니다. 조용히 있다가 이날 하루 친정에서 자고 왔던 제가 말했습니다. 내가 집에 없는게 낫제? 혼자있던 어제가 편하지? 그랬더니 이렇게 싸울거면 없는게 낫겟다 하더군요
충격받아서 뭐? 라고 말하니 이렇게 싸우는게 너무 힘드니까 한말이지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건 저도 비꼬아서 물어본건 잘못이지만 너무 제 마음을 매번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합니다..



누구나 말을 하지않으면 마음을 몰라주는건 압니다. 그래서 저도 제 마음,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남편도 듣고 항상 미안하다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게 반복이되니 저도 지치고 남편도 지칩니다.
제가 예민해서그런지 상처를 제가 항상 더 받는 느낌이고 요즘은 애가 안생기는게 쉽게 이혼하라고 하늘과 조상이 도왔나 라는 생각까지듭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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