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1/05/04 11:18:47
Name   쉬군
Subject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제가 소개하는 이곳은 저랑 아무 관계가 없으며

제가 다녀온 후기와 소감을 남기고 저와 비슷한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

전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입니다.

37개월인 저희 아들은 아직 말을 못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직 아주 간단한 엄마, 아빠란 말조차 못하고 어린이집을 2년넘게 다녔는데도 아직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어울릴 생각없이 혼자만 놀이하는 아이입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요즘 친구들의 놀이를 모방하려고 한다고는 하지만 딱 그정도 선인거 같습니다.)

나이에 비해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이 어렵다 보니 키즈카페를 가게되면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놀이감을 뺏거나 아이들을 미는 등 뒤따라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 방해안되게 일일이 봐줘야 하고 실수하면 아이들이랑 그 부모님들한테 사과하기 바쁘거든요.

물론 대체적으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다 그렇다며 웃고 넘어가주시지만 그건 그분들의 호의일뿐이고 당사자인 저희 부부 입장에서는 너무 진빠지고 힘에 부칩니다.

그렇다고 너무나 좋아하는 키즈카페다보니 안데려갈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사람이 가장 없을 오픈시간에 맞춰서 다녀오곤 합니다.

그러다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지인이 키즈카페를 한 군데 알려주셔서 알아보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행동발달센터 겸 키즈카페인 곳이고 상호명은 수원에 있는 '위더스D파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키즈카페와는 구성이 조금 다른데요.







일반 키즈카페에서 볼 수 잇는 놀이기구들도 있긴한데 순수한 키즈카페라기 보다는 행동발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기구들도 아이들이 놀면서 감각통합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기구들로 구성되있더라구요.

그리고 각 섹션에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조금 더 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위험한 행동도 케어해 주십니다.
한가지 놀이에만 너무 집중한다 싶으면 다른 놀이 섹션으로 전환시켜 주시는 모습이 좀 인상적이였네요.
행동발달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키즈카페에서 알바분들이 아이들이 노는걸 바라만 보거나 집기를 정리만 하시는것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죠.
입장할때 아이들 등에 이름표를 붙이는데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케어해주실때 일일이 이름을 불러가며 함께 놀아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이부분도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심지어 저희 가족은 여기도 1등으로 도착했더니 선생님 두세분이 저희 아이한테 붙어서 놀아주시는데 아이가 엄청 즐거워 하더라구요 크크 (그러다 결국 예쁜 여자선생님 옆에 딱 붙어서 정착했습니다. 역시 내 아들답구나...)

선생님들이 직접 케어를 하시다보니 입장 가능 인원 제한이 있어서 100% 예약제라고 합니다.
당일 입장 가능여부도 전화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선생님들이 케어를 해주시니 저희 부부는 물론이고 주변 부모님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던 일반적인 키즈카페를 갔을때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이라 저희 부부는 적응이 안되서 가끔 들여다보고 그러긴 했지만요 ㅎㅎ

아..일반적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느낌이였겠구나...싶어 조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좀 오버같지만 와이프는 이런 곳이 있다는걸 저한테 듣고 더이상 키즈카페가서 눈치보지않고 아이가 마음편히 놀 수 있는 곳을 알게됐다며 울컥했다고 하더라구요.



또 한가지 특징은 키즈카페 바로옆에 감각통합치료실이 따로 있습니다.



평일에는 감통치료를 진행하는데 주말에 치료가 없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감통치료를 경험해불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오셨던 분들도 한 번씩 들어가보시고 치료 상담을 예약하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 저희도 상담 예약을 해뒀습니다.
감통치료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시설도 깔끔했고 키즈카페의 선생님들을 봤을때 신뢰가 느껴졌거든요.


아!!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 하나는 확실히 일반 키즈카페에 비해 가격은 비쌉니다.

아이 기준으로 한시간 15000원이니 일반 키즈카페 가격의 두배정도 보시면 되겠네요.

하지만 저희가족같은 입장에서 아이가 눈치안보고 놀수 있고, 거기에 저런 선생님의 케어를 받는다면 그정도 돈은 절대 비싼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수원이나 그 근방에 사시는 저와 비슷한 부모님은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가 즐겁게 논것도 좋았지만 저랑 와이프가 약간 힐링된 느낌이라 너무 만족했거든요.


다 쓰고보니 정보성으로 글을 쓰다보니 약간 딱딱한 블로그 홍보글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ㅋㅋ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와 비슷한 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같이 힘내요 우리!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5-18 07:4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5
  • 친구네랑 같이 갈수 있을거 같아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60 요리/음식차의 향미를 어떤 체계로 바라볼 수 있을까? 6 나루 22/12/20 2257 13
1259 일상/생각4가지 각도에서 보는 낫적혈구병 4 열한시육분 22/12/18 2127 10
1258 IT/컴퓨터(장문주의) 전공자로서 보는 ChatGPT에서의 몇 가지 인상깊은 문답들 및 분석 9 듣보잡 22/12/17 3431 19
1257 여행너, 히스패닉의 친구가 돼라 5 아침커피 22/12/17 2343 15
1256 기타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세계관 최강자가 68 문학소녀 22/12/09 4146 74
1255 체육/스포츠미식축구와 축구. 미국이 축구에 진심펀치를 사용하면 최강이 될까? 19 joel 22/12/05 3086 18
1254 여행세상이 굴러가게 하는 비용 5.5 달러 16 아침커피 22/11/26 3344 25
1253 요리/음식주관적인 도쿄권 체인점 이미지 10 向日葵 22/11/20 2982 14
1252 일상/생각박사생 대상 워크숍 진행한 썰 19 소요 22/11/19 3279 26
1251 일상/생각농촌생활) 7.8.9.10.11월 23 천하대장군 22/11/15 2335 34
1250 일상/생각7년동안 끊은 술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32 비사금 22/11/10 4017 44
1249 정치/사회슬픔과 가치 하마소 22/11/02 2490 15
1248 꿀팁/강좌간혹 들어오는 학점은행제 알바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 5 Profit 22/10/30 3558 14
1247 정치/사회이태원 압사사고를 바라보는 20가지 시선 7 카르스 22/10/30 4702 29
1246 과학이번 카카오 사태에 가려진 찐 흑막.jpg 코멘터리 18 그저그런 22/10/25 4305 24
1245 일상/생각"교수님, 제가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24 골든햄스 22/10/20 4038 53
1243 과학"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해고당한" 뉴욕대 화학 교수에 관하여 64 Velma Kelly 22/10/06 5092 27
1242 IT/컴퓨터망사용료 이슈에 대한 드라이한 이야기 20 Leeka 22/09/30 3293 9
1241 기타대군사 사마의 감상. 나관중에 대한 도전. 10 joel 22/09/30 2988 24
1240 체육/스포츠북한산 의상능선 간략소개 9 주식못하는옴닉 22/09/25 3214 16
1239 정치/사회한국 수도권-지방격차의 의외의 면모들 45 카르스 22/09/20 5119 22
1238 기타난임일기 26 하마소 22/09/19 3098 58
1237 일상/생각만년필 덕후가 인정하는 찰스 3세의 착한 빡침 95 SCV 22/09/13 31517 49
1236 기타2022 걸그룹 4/6 31 헬리제의우울 22/09/06 3546 30
1235 과학마름모는 왜 마름모일까? 30 몸맘 22/09/05 5074 28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