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2/09 08:03:18
Name   미스터주
Subject   집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서 넋두리 남깁니다.
집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는데 하소연할데도 없고 넋두리 남깁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간단히 요약하면 아내는 인서울로 들어가고싶고 저는 그닥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의 요지는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경기도권에서 머물러있으면 결국 못쫓아간다 이고 그래서 지금 매물로 나온곳을 바로 대출 최대한으로 끌어다가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집값오르면 좀더 높은대로 높은데로 이사하다가 자녀들 독립시키면 작은집으로 옮기며 그 차액으로 건물이라도 하나 사서 노후를 보내는거 이게 인생계획입니다.

제가 싫은건 부동산은 아무리 올라도 결국 내 삶에 당장 행복에는 별 영향 없다는겁니다. 높은 대출금으로 이자 갖다바치는것도 아깝고 가격은 비싼데 더 허름한 서울아파트로 들어가는것도 싫습니다. 결국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해서 미래에 보상받겠다는건데 저는 희생하는 기회비용과 인생이 너무 아깝습니다. 적당히 삶의질 좋은곳에서 살면서 애들 키우고 노후에 연금받고 살면 될것같고요. 그렇개 아득바득 갈등생겨가며 부동산으로 자산늘려봤자 노후에 행복? 부부사이에 각방쓰고 쳐다도 안보며 늙어서 돈이나 붙들고 있을게 눈에 선합니다.

저보다 아내가 사회생활을 한발 일찍 시작해서 부동산에 관해 어디 살고싶다 뭐다 제가 관여한바가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집은 제 직장이랑 편도 한시간 반 거리입니다. 이 집도 아내가 가고싶다 가고싶다 노래를 불러서 무리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내 덕을 본 것은 지금 사는 집도 몇억이 올랐습니다. 그러기에 서울로 들어갈수있는 징검다리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집이 이제는 꼴도보기 싫다합니다. 인서울 부동산 가격상승과 비교하니 배가 아프고 눈이 돌아가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 주변환경도 충분히 깔끔하고 살기좋고 오히려 그 이사하고싶다는 서울보다 환경적으로는 더좋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고자 하는 이유는 단하나 집값이 오를 기대때문입니다. 그거때문에 다 희생하고 가는겁니다. 지금은 신축이고 1층이라 어린자녀 둘 충간소음 걱정도 없는데 들어갈곳은 20년된 서울아파트입니다. 서울 집주변은 유흥가도 많고 지저분한데 비해 지금 사는 주변은 깔끔하고 아이들 교육환경에도 좋습니다. 초중고 학군은 비슷비슷하다 합니다. 그런 서울집을 돈만 보고 들어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 직장과는 많이 가까워져서 한시간 반이 30분으로 줄어듭니다.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제 인생 이렇게 부동산에 꼴아박고 빚갚다가 좋은시절 다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같이 일이년에 한번씩 해외여행가고싶어 같이 돈도 모으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 돈도 아까워 죽겠답니다. 저를 좀 철없다는 듯이 말하고 젊어서 좀 고생해야 노후가 편하다는데 저는 젊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걸 허비해서 노후에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건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삶을 기꺼이 희생하느냐? 앞서 말했다시피 출퇴근이 왕복 세시간이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합니다. 그런데 그게 싫답니다. 가정에 소홀하고 일이 더 좋은 남자같답니다. 자기 살고싶다는 집 사느라 출퇴근 그렇게 멀리 다녔는데 이제와서 하는소리는 내가 그게 좋아서 가정에 소홀하고 있다는듯 말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주말에 자기 피곤하다고 자고있으면(아내도 맞벌이입니다) 제가 아침에 애들 밥먹이고 놀아주고 하는 주말이 오히려 일반적인데, 평일에도 늦더라도 애들 놀아주고 씻기고 나를 위해 차려진 밥상은 있지도 않아서 맨날 부엌에서 찌개 하나에 밥말아먹는 저녁이 부지기수인데 나한테 일 좋아서 가정에 소홀하다니. 돈도 많이주면서 집에서도 가깝고 칼퇴 딱딱 시켜주는 그런 직장이 흔합니까? 그런 직장 아빠들이 안다니고 싶어서 안다닙니까? 어쩔수 없이 감안하고 희생하고 다니는건데 이제와서 내가 그걸 좋아서 그렇게 하고있다니 아 이거 내가 아무리 양보하고 참고 살아도 결국 돌아오는건 이따위 대접이구나 절대 고맙다는 소리 못듣겠구나 싶더라고요.

집안일이라는게 참 말하다보면 끝도 없고 어차피 디테일을 모두 전달할수도 없고 내 아내 욕해주세요 하는거같아 제얼굴에 침뱉기고 참 저도 한심해 보이지만, 울화가 터져서 뭐라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핵심은 저는 지금 환경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만족해가며 가정생활 꾸리고 적당히 현재를 즐기고 누리면서 살고싶은데
아내는 지금을 좀 희생하더라고 더 큰 자산 형성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주의입니다.
이미 빠져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같아요. 저는 이미 있는대로 스트레스를 받고있고, 만약 서울집 못가게 되면 아내는 평생 원망하며 서울 집값 올랐다는 소식만 나오면 스트레스 받고 붏행해 할겁니다.

제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이번만큼은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만 이러한 내 마음상태와 가치관을 다시한번 정확히 전달하고, 이 짓을 계속 반복하며 더 비싼집 더 핵심 요충지, 인서울 했으니 이번엔 강남으로 가자 뭐 이딴짓은 더이상 못하겠다 하는겁니다. 그런식으로 인생 꼴아박으면 진짜 말년에 황혼이혼하게 생겼고 고맙다는 말 하나 듣지 못하고 저인간은 왜 저딴식으로 생각할까 소리밖에 못들을 각입니다.

답답한 마음입니다만 또 같이 사는 사람의 바람을 무시할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아내는 직업이 교수인데 차도 경차 끌고다니고 옷도 안사입고 사치도 전혀 없습니다. 유일한 한가지 하자고 하는게 이 부동산인데 여기에서 갈등이 생기니 저도 다 그 마음이나 생각을 아니까 무작정 반대는 못하는거고요. 다만 저도 제가 살고싶은 인생이나 하고싶은 투자가 있고 제 생각이 있는데 이건 한 사람 그리고 한 가정의 평생플랜을 부동산 구매와 대출갚기라는 끝없는 쳇바퀴속에 밀어넣는 형국이라 저도 선뜻 동의가 안됩니다. 무지하게 스트레스받네요...

하소연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1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88 6
    14650 게임[LOL] 5월 5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4 70 1
    14649 기타최근 내 삶을 바꾼 제품들 총 6선 - 전구, AI에서 태블릿 pc까지 2 kaestro 24/05/04 341 4
    14648 게임[LOL] 5월 4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3 133 1
    14646 게임[LOL] 5월 3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2 170 0
    14645 정치취소소송에서의 원고적격의 개념과 시사점 등 8 김비버 24/05/02 509 6
    14644 정치경기북도로 인해 이슈가 되는 김포 13 Leeka 24/05/02 909 0
    14643 오프모임(마감) 5월7일에 가락몰에서 한우 같이 드실 파티원 모집합니다. 20 비오는압구정 24/05/02 680 6
    14642 음악[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 24/05/02 109 0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243 2
    14639 게임[LOL] 5월 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1 142 0
    14638 기타드라마 눈물의 여왕 김치찌개 24/05/01 302 0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425 4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열한시육분 24/04/30 836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191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9 꼬앵 24/04/30 698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1 에디아빠 24/04/30 924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812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301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849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602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44 2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56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73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5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