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4 00:56:52
Name   카야
File #1   Day_61.jpg (180.5 KB), Download : 4
Subject   습관 만들기 - 2달째 후기


타임라인에 종종 올리던 이미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이것저것 습관 만들기가 벌써 2달째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로 외형적인건 잘 못 느꼈는데 (어제도 자랑했지만!) 작년에 사둔 청바지 정사이즈 옷이 잘 들어갑니다.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일단 옷이 들어간다는 것에 스스로 고무적이에요.
심지어 그 청파지 정사이즈에다가 스판도 아니어서 안 늘어나거든요 -_-)v

제 기존의 생활패턴은 이랬어요.

스트레스를 받는다 ->먹고 마신다->살이 찐다, 돈이 없다, 자신감이 떨어진다, 우울하다, 건강이 나빠진다 -> 스트레스를 받는다!
[=> 악순환]

이런 것들을 고치기 위해 좋은 습관 만들기를 형성하는데 애를 썼어요.

저는 사고 싶은게 많아요.
그 중 하나는 에어팟이에요.
정가 33만원인데, 지금 이걸 모으려고 푼돈, 꽁돈, 잔돈 등을 저축했었거든요.
근데 너무 오래걸리니까 오늘 하루 잘 보내면 천원을 저금해요.
저금하는 조건은 두가지에요.

[최소 주 5회 동안에는 아래 항목을 지킬것.]
- 일~목요일 동안에는 집 올 때 간식 사오지 않기.
- 금주하기

저는 술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완전히 포기는 못해요!
그래서 금,토만 마시고 나머지는 마시지 말아야지! 하면서 명확하게 보상을 줬어요.
(지금은 천원 저금하는데 너무 적게 쌓여서 2월부터는 좀 더 저축액을 높이려구요)

예를들어 30만원짜리를 한 번에 결제하면 너무 한 번에 나가니까,
[6개월동안 5만원씩 모아서 산다]는 거죠.
그렇게 하면 30만원 지출이 아니라, [고정금액으로 매달 6개월 동안 5만원씩 나가니까 부담감이 훨씬 덜]해요.

그렇게 정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갈려요.
당장 사야하는 화장품 같은 소비품목 들을 먼저 사게 되고,
제가 가지고 싶어하는 에어팟같은 것들은 우선순위가 늦어지죠.
그런 우선순위는 낮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들을 보상으로 두고, 잘 할때마다 매일 조금씩 그 물건을 사서 모으는거에요.

그래서 지금 에어팟용 통장에는 10만원 정도가 저축되어 있어요.
(갤럭시 버즈를 살지 뭘 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선 이어폰 살거에요)

저는 저런 사소한 것들에 자주 집착을 하는데, 만보 열심히 걸어봤자 앱테크 합쳐보면 200원 정도밖에 못 벌거든요.
그럼 한달 열심히 해도 6천원. 밥 값도 안 나와요.
대신에 제가 제 스스로의 약속을 잘 지키면 최소 2만원은 저축하죠. (이렇게 해서 돈 모으면 너무오래걸리지만요 ㅎㅎ)

저 목표에 집착하니까, 시장 지나면서 맛난 음식들이 유혹해도 [아냐 먹으면 저금 못해!]라는 마음으로 꾹 참고 넘어가요.
[금요일에 먹을거야!] 해놓고서 천원 더 저축하는게 욕심나니까 먹을 수 있는 금요일 토요일에도 한 번 더 저축해보려고 노력해봐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성공해서 추가 달성을 했어요!)

집 와서 퍼지지 않고 [저금하려면 만보 채워야해] 하고 스스로를 자꾸 밖으로 내쫓아요.
2500보 남았으니까 15분만 더 걷고 오자, 이런식으로요.
15분이 너무 까마득하면 그냥 시장 구경해도 되고, 마트 구경해도 되고, 다이소 구경해도 좋으니 잠깐 마실 갔다오지 뭐. 하고 집 밖으로 스스로를 내쫓아요.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자꾸 채찍질 하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돈 모아는 재미도 나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계속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월급날부터 30만원씩 6개월간 단기 적금을 들었는데요.
2020년에 사려는 목표 중에 하나인 노트북을 살 거에요. (혹은 태블릿)

내가 사고 싶은 것에 대한 명확한 동기 + 그리고 습관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 + 건강한 소비,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안좋은 습관 버리기

요것들이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일단 폭식이 많이 줄었어요.
[시행착오 1]오늘은 저녁에 안 먹어야지 하고 아침, 점심에 넉넉하게 먹음 -> 저녁에 계속 먹더라구요.
[시행착오 2] 그래서 저녁에 먹을 것 같으니 아침을 먹지 말자! -> 배가 고파서 폭식 (점심, 간식, 저녁이 늘어서 간식비도, 칼로리도 폭발!)

그래서 이제는 배부르게 먹되, 살이 덜 찌는 칼로리 밀도가 낮은 건강한 채소/과일류로 배를 채우고 난 뒤에 음식을 먹어요.
그럼 아무리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 섭취한 칼로리는 낮아요.

그리고 배가 너무 부르니까 일단 만보 걷기가 시급해지고, 어느 정도 배가 꺼지고 나면 많이 먹은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근력운동을 해요. 
근력 운동이라기에도 민망하지만 아무튼 스쿼트 몇회씩, 전신 운동 뭐 몇회씩 이런식으루요.

아직 크게 가시적인 것들은 없지만 제 스스로 안에서 쌓여가는 효용감들이 쌓이다보니 [내 하루를 내가 통제한다]라는 느낌이 강해져서 좋아요.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게 된다]는 점이 느껴지거든요.

다들 그렇게 살고 계셔서 당연한 얘기잖아!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겐 당연하진 않았던 일이어서 ㅎㅎ 스스로 많이 기특합니당.

아직 잘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매일 정해진 분량의 독서]에요.
이건 홍차넷 하고 중간중간에 딴짓하고 놀다보면 영 어렵네요.
그리고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지! 하다보니까 그거에 대해 부담감이 커서 더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즐거운 동기, 하고싶은 마음을 만들어야 하는데 영 어렵다능.
읽고나면 돈 저금하는 식으로 다른 식의 보상을 새로이 만드는 등의... 다른 식으로 접근을 해봐야겠어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제가 원하는 것 이상의 결과들이 나올거라고 생각해요.
日日是好日 ! 
매일 매일이 좋은 날입니다. :)



35
  • 캬아아아 너무 멋쟈요
  • ❤️
  • 춫천
  • 화이팅!
  • 멋쟁이!
  • 저도 열심히 하겠읍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851 6
14722 일상/생각트라우마와의 공존 6 골든햄스 24/05/31 432 16
14721 스포츠[MLB] 고우석 DFA 1 김치찌개 24/05/31 227 0
14720 음악[팝송] 제스 글린 새 앨범 "JESS" 김치찌개 24/05/31 89 0
14719 게임우마무스메 육성 개론(3) - 전술을 수립하고 룸매치를 통해 최종 점검하자 2 kaestro 24/05/31 124 1
14718 경제뻘 이야기 - 샤넬과 백화점의 대결 4 Leeka 24/05/30 439 1
14717 방송/연예세종과 하이브의 공식 입장문 1 Leeka 24/05/30 442 0
14715 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1290 27
14714 여행24/05/28 리움미술관 나들이 Jargon 24/05/28 272 1
14713 게임AAA 패키지 게임의 종말은 어디서 시작되나 8 Leeka 24/05/28 516 1
14712 게임우마무스메 육성 개론(2) - 인자작 없는 육성은 도박이다 6 kaestro 24/05/28 170 0
14711 경제서초구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가능해집니다. 9 Leeka 24/05/28 474 0
14710 스포츠[MLB]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ACL 파열 시즌 아웃 김치찌개 24/05/28 188 0
14709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6) 김치찌개 24/05/27 336 0
14708 오프모임(홍대)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전시회 함께해요! 6 바삭 24/05/27 417 1
14707 게임우마무스메 육성 개론(1) - 200만원으로 우마무스메 12/15관을 달성한 비결 16 kaestro 24/05/27 410 1
14706 일상/생각이제 옛날 팝송도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을것 같네요. 큐리스 24/05/27 315 2
14705 일상/생각기계 번역의 성능 향상이 번역서 품질의 저하를 불러오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 4 nothing 24/05/27 670 2
14704 꿀팁/강좌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기 위한 적정 셔터 스피드 구하기 18 메존일각 24/05/26 414 7
14703 일상/생각고민게시판이 없네요 / 이혼 고민. 15 냥냥이 24/05/26 1220 0
14702 일상/생각아직은 아들놈도 귀여운 나이입니다. 큐리스 24/05/24 549 5
14701 음악[팝송] 자라 라슨 새 앨범 "VENUS" 김치찌개 24/05/24 119 0
14699 일상/생각와이프한테 핫스팟 얘기했다가 ㅋㅋㅋㅋㅋ 17 큐리스 24/05/23 1386 2
14697 경제부산은행 카드 추천합니다. 4 흰긴수염고래 24/05/22 509 1
14696 게임공격, 수비, 죽음을 중심으로 살펴본 게임 속 두려움의 활용 kaestro 24/05/21 40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