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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3 00:31:46
Name   April_fool
Subject   콩고 사람의 로켓 무한도전 - 트로포스피어 시리즈 로켓

오늘 연합뉴스에서 재미난 기사를 봐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중부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멘카오(Menkao) 인근 농장에서, 우주(지상으로부터 100km 상공 너머)까지 도달할 수 있는 로켓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로켓을 제작하고 있는 것은 장 파트리스 케카(Jean-Patrice Keka, 45)라는 사업가. 그가 지금 만들고 있는 트로포스피어 6호(Troposphere Ⅵ)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6번째로 만들어지고 있는 로켓입니다.

케카는 예전부터 로켓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17살 때 성냥 머리를 긁어모아다가 화약을 만들어 로켓을 쏘아 올렸다가 경찰에 잡혀간 적도 있고, 대학에서도 탄도학을 공부했다네요. 그는 구리와 의료기기 등을 팔아 번 돈과 폐품 속에서 찾아낸 것들로, 2005년부터 농장에서 로켓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농장에는 그가 붙인 “Centre de Recherche Aérospatiale”(항공우주 연구센터)라는 멋진 이름이 붙었고요.

            
  1. 트로포스피어 1호
    2007년 4월에 발사하려던 로켓 1호는 연료부가 빗물에 젖는 바람에 발사에 실패했습니다. 취재하러 왔던 기자는 조상신에게 제사를 안 지내서 그런 거라고 말했다는군요. 물론 케카 씨는 그런 거 없다고 일축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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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로포스피어 2호
    2007년 7월 10일, 로켓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35초간의 연소로 1.014km 상공까지 도달했습니다. 로켓의 직경은 5cm, 질량은 15.465kg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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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트로포스피어 3호
    원래 2007년 10월 12일에 발사될 예정이었던 트로포스피어 3호는 지상관제소(농장)에 도둑이 드는 바람에 발사가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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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트로포스피어 4호
    2008년 7월 10일, 트로포스피어 2호가 발사된 지 딱 1년만에 로켓 4호가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47초간의 연소로 15.48km 상공까지 솟아올랐으며, 최고 속력은 마하 2.7에 달했습니다. 로켓의 직경은 16cm, 질량은 200kg이었습니다. 이 로켓의 발사 장면은 TV로 보도되어, 콩고 정부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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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트로포스피어 5호
    2009년 3월 29일, 로켓 5호가 발사되었습니다. 이 로켓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을 꼽자면 첫번째로는 트로포스피어 시리즈 최초의 2단 로켓이라는 것, 두번째로는 살아있는 생물(카비라Kavira라는 이름의 들쥐)을 태우고 있었다는 것(비록 분유 깡통에다가 넣기는 했지만), 세번째로는 속도·고도·항적·실시간 영상을 지상관제소로 전송하는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것입니다. 이 로켓은 길이 5m에 질량 560kg으로, 설계상 1분 35초간의 고체연료 연소로 최대속도 마하 3에 달하여 지상 위 36km 상공까지 날아오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로켓은 발사되자마자 비스듬이 날아가다가 근처 야산에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케카 씨와 그가 고용한 대학 졸업생 30여 명은 현재 내년 발사를 목표로 3단 로켓인 트로포스피어 6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로켓의 목표는 지상 위 100km 너머 우주까지 날아가는 것. 그리고 들쥐 외에 파리와 모기도 몇 마리 태워서 날려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들쥐의 생환은 부차적인 목표인 듯 하지만요. 내년에 발사될 6번째 로켓이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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