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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2/23 11:43:23
Name   바방구
Subject   남편분들은 육아에 대해 잘 아나요..? feat.부부싸움

아기는 돌이 막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혼자 아기를 돌봤고
남편은 늘 일에 치이다 주말 1.5일가량 쉬어서 그때 저와 같이 아기를 봤습니다.
그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직종이 좀 그렇습니다. 10시쯤 출근하여 밤 10시, 11시 길게는 일주일에 한번 새벽 2시 넘어 귀가합니다. 더 늦어질 때도 있고요.
저도 이 일을 10년 넘게 해온 뒤 아기가 생겨 그만둔 터라, 얼마나 힘든지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도 하루종일 혼자 아기 돌보는 게 힘든 건 마찬가지라 한번씩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기 돌보랴 아기 세 끼 밥에 간식, 세탁, 청소, 설거지 등 하다보면 하루24시간이 부족하다는 말론 부족하게 에너지가 빨려요. 그 와중에 아기 관련 정보나 반려동물 돌보는 것 등등 모든 집안 살림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일만 하도록 해준다고 생각하는데요. 잠이 많아 늦잠을 자도록 배려도 하고요. 동시에 푸념과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하고요. 뭐 웃긴 얘기도 나누고.

가끔씩 싸울 때가 문젭니다. 아기 생기기 전엔 거의 안 싸웠는데. 휴대폰 보지 말고 아기 좀 안아줘라. 한마디했다가 수십마디가 커졌습니다.
남편이 "자기가 내 밥을 차려주길 하냐" 이런 말을 하는데 그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서 꼴뵈기가 싫어지더라고요. 평소 육아에 동참하지도 않는 놈이? 내가 이와중에 니 밥까지 차려야 해? (속으로)
남편은 육아가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티도 안 나고 승진도 없고 말 안 통하는 까다로운 존재의 뒷받침만 해야 하는 답답한. 익숙해지려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버리는. 이 일 자체가 싫은 건 아닌데(그냥 부모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좀 동참해주거나 그게 어려운 상황이면 이해라도 좀 했으면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해가 불가한 듯합니다. 오죽하면 너는 샤워 혼자 하잖아? 커피는 혼자 마시잖아? 라고 말했으나.. 그래도 모르는 것 같..
남편은 그래서 나는 독박벌이 하잖아. 라고 말합니다.

퇴근하고 함께 양육하는 남성분들 많으신가요? 육아와 가사에 어느 정도 함께하시는지, 아니면 진짜 일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육아랑 쌤쌤이다 여기는 분들도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푸념할 데가 없어서 써봤습니다. 처음으로 남편에게 아기 맡기고 혼자 나와 있어 봅니다. 부끄러워서 나중에 이 글은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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