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05/03 14:07:07
Name   the
Subject   공론화위, 한국 연금개혁 지형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75

소득보장론과 재정안정론 측 전문가들은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면 미래세대에 부담이 되는지 안 되는지’ 자체를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청년 세대 역시 연금개혁에서 말하는 ‘미래세대’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18~29세는 1995~2006년생이다. 설령 기금 고갈 뒤 최대 보험료율이 43.2%에 달한다고 해도, 해당 시점인 2078년에 일하는 세대는 그보다 더 후세대인 2019~2060년생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현재 5세 이하인 아이들, 말하자면 ‘현재 청년층의 자식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향이 강한 현 세대 청년들에게는 ‘자식 세대의 부담’이 자기 문제로 와닿지 않았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은 가입해야 받을 수 있고, 일부 재분배 기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소득이 높고 오래 가입할수록 받는 연금액도 많다. 이런 상태에서 명목 소득대체율을 올리면, 결과적으로 가입 기간이 긴 고소득층일수록 추가로 받는 연금액이 증가한다.

모든 숙의 토론을 마치고 투표 전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시민대표단으로 참여한 서울 시민 유성호씨(63)는 이렇게 말한다. “소득 보장과 재정 안정 측의 미래에 대한 데이터 산정 방식이 서로 너무 달라 팩트체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결론 도출에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재정안정론 측 전문가로 참여한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도 이렇게 지적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노인 빈곤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 vs 노인 빈곤이 심각하니 소득대체율을 올려야 한다’, ‘13%-50% 방안은 미래 재정을 악화시킨다 vs 현재보다 재정이 나빠지지 않는다’…. 사실 이 내용은 연금개혁에서 서로 강조하는 가치, 주장과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를 확인하면 정리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제한된 시간과 토론 형식으로 반박의 기회를 갖기 어려웠고 시민대표단은 이를 지켜보며 내내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공론화 자리에서조차 팩트 점검을 하지 못하는, 우리 연금개혁 지형의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현주소이다(〈경향신문〉 4월25일자 칼럼).

소득보장론 측 전문가 김연명 중앙대 교수(사회복지학)가 만든 학습 자료의 한 대목에서다.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면 국민연금에 40년 가입한 생애 평균 월소득 150만원인 저소득층의 월 연금이 현 63만원에서 113만원으로 50만원 오른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90만원에서 113만원으로 23만원 오르는 게 맞다. 즉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릴 경우 국민연금에 40년 가입한 저소득층은 23만원, 평균 소득자는 30만원, 고소득층은 45만원 연금이 오른다. ‘저소득층에게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효과가 미미하다’는 재정안정론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인데, 거꾸로 저소득층에게 소득대체율 인상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수치를 잘못 기재했다.

숙의 토론이 생중계된 유튜브 댓글창에서 가장 많이 보인 댓글은 ‘더 내고 더 받겠다’라거나 ‘더 내고 그대로 받겠다’가 아니라 ‘안 내고 안 받으면 안 되느냐’였다. “폐지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연금제도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높일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득보장론’과 ‘재정안정론’ 사이에 선을 긋는 지금의 구도가 과연 유용한지 잘 모르겠다.” 정재철 전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선임연구위원(사회정책 박사)의 말이다.

중간중간 긁어왔는데 길지만 한번 읽어볼만해보입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983 정치"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야얌 24/05/20 27 0
37980 스포츠튀르키예 언론 "귀네슈, 한국 대표팀 부임"…정해성 "오보" Bergy10 24/05/19 267 0
37957 정치“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 7 퓨질리어 24/05/16 319 0
37977 스포츠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어깨 수술 받고 시즌 아웃…2025시즌 복귀 다군 24/05/18 347 0
37902 정치[특파원 리포트] 외교부는 日 언론플레이까지 돕나 5 알탈 24/05/08 348 0
37948 정치방통위 소송비용·불복소송 10년 중 최고‥"4개월 만에 1억 4천만 원" 5 매뉴물있뉴 24/05/14 357 0
37954 게임‘엄티’ 엄성현 “우리는 동양에 ‘발리는’ 리그가 아니다” swear 24/05/16 358 1
37959 정치국민의힘 "'채상병 사건' 공수처 수사중…'특검법'은 이재명 방탄" 4 오호라 24/05/16 365 0
37971 정치KBS, 방심위에 MBC 심의 신청...'공영방송 전면전' 4 공무원 24/05/17 365 0
37955 국제‘친러시아’ 슬로바키아 총리에 암살 기도…“생명 위독” 2 Overthemind 24/05/16 373 0
37811 정치뉴스타파 김만배 녹취록 허위? 연합뉴스·KBS 반론보도 결정 과학상자 24/04/26 385 3
37680 정치고금리에 국가부채 2439조 '역대 최대'…순자산은 67.6조↑[국가결산] 1 SOP 24/04/11 392 0
37860 사회16세까지 어려진 도박소년범 평균연령…판돈 구하려 학교폭력도 3 다군 24/05/03 419 0
37865 정치공론화위, 한국 연금개혁 지형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3 the 24/05/03 419 1
37965 정치尹대통령, 조국과 "반갑습니다" 악수…5년만에 공식석상 대면(종합) 5 매뉴물있뉴 24/05/16 421 1
37901 정치유명한 법조인이 정치도 잘할까? 5 dolmusa 24/05/08 422 1
37941 정치수원구치소, 법원에 김성태 출정기록 제출 거부 과학상자 24/05/14 424 3
37684 스포츠프로야구 2024시즌 흥행 순풍…10구단 체제 최단기간 100만 관중 달성 3 danielbard 24/04/12 429 0
37934 정치한일, 1억달러 펀드 첫 공동 조성…중기부 "양국 스타트업 투자" 7 알탈 24/05/13 433 2
37979 정치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구 금지’, 이틀 만에 보류 8 swear 24/05/18 434 0
37864 정치한국 언론자유 지수 62위로 추락, 이명박근혜 시절로 회귀 4 과학상자 24/05/03 436 0
37831 정치'이철규 NO' 거부감에도 與 원내대표 경쟁 지리멸렬 6 매뉴물있뉴 24/04/29 448 0
37930 정치외화예산에 환율 폭탄… 10원 오를때 556억 손해 2 알탈 24/05/12 453 0
37887 국제푸틴, '5기 집권' 하루전 전술핵무기 훈련 명령 먹이 24/05/06 457 0
37849 정치'친윤 핵심'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한다 1 매뉴물있뉴 24/05/01 458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