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1/17 11:38:56
Name   모모스
Subject   대마초, 마리화나
대마초를 피우고 섹스를 하면 여성의 오르가즘이 오래간다는 낭설에 의해 호스트바에서 주고객인 여성 손님들에게 많이 권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럼 호빠를 다닌 최순실도?

대마초는 신경억제제로 작용하여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기도 하고 환각제로 작용하여 시각과 청각의 입체적인 감각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신경흥분제로도 작용하여 극한의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반응들은 대마초의 용량이나 작용시간에 따라 단계적으로나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복용자의 심리상태나 의도한대로 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대마초는 참 특이한 마약입니다.  



삼베 (대마, Cannabis sativa)






1만년전 농경시대로 들어선 현생인류는 인구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동을 포기하고 정주생활을 한 댓가로 그 해 작황에 따라 기아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농경시대에 진입 후 재배한 작물들은 거의 대부분 식량 관련된 작물들인데 그 예외인 비식용 경작식물이 바로 대마입니다.  대마는 식량으로 쓰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작물 (비식용 경작식물) 로 대마의 줄기는 밧줄, 그물, 그리고 옷으로 만들어져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였고 대마씨기름은 등불을 켜는데 사용해왔습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이 대마줄기로 만든 그물로 잡혀 인간의 식량으로 쓰여왔습니다. 대마가 생명력이 강한데 위도와 관계없이 모든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마리화나 (Marijuana, Marihuana) - 마리와 후안 - 철수와 영희


줄기를 이용한 삼베와 달리 마리화나는 대마의 잎을 가공하여 담배 형식으로 피울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 마리화나에는 80 여가지의 생리활성 물질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을 통칭하여 Cannabinoids 라고 부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성분이  THC (detla-9-tetrahydrocannabinol) 입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Cannabis sativa 외에 다양한 대마 아종들도 사용되고 있으며 재배기술과 가공기술을 통해 유효성분인 Cannabinoids 를  획기적으로 농축하기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마리화나 (지표물질인 THC 1~6 %), 신세미야 (THC 8~15 %), 해시시 (THC 8~14%)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표물질- 보통 다양한 물질의 혼합물인 생약인 경우, 원료 특성상 작물을 수확하는 해의 기후조건이나 가공방법에 따라 유효성분들의 함량이 달라지는데 이 모든 유효성분들의 함량을 비교할 수도 없고 보정할 수 없으므로 유효성분간의 비율은 일정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특정 지표물질 (대마의 경우 THC) 1~2개의 함량을 비교하여 전체의 유효성분의 함량을 비교하거나 보정합니다."


기본적으로 Cannabinoids, THC 등의 마리화나 유효성분은 위 표와 같이 어디 분류에 넣어야 할지 불분명하고 모든 효과를 지닌 이상한 물질들입니다. 약간의 흥분작용을 나타내지만 신경흥분제 (Psychoactive stimulant) 는 아니고, 진정-수면 작용을 나타내지만 상습복용자라해도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수준이고, 진통 효과도 있지만 모르핀과는 작용기전상 연관이 적고, 고용량에서는 환각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는 잡종, 혼종의 물질입니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보통 초기엔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식욕, 성욕이 증진되기도 합니다. 역시 특이한 잡종, 혼종 약물답게 유효성분이 높은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많이 피우면 오히려 성욕이 감소하거나 식욕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용량에 따라 다르고 뇌에 작용하는 만큼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도 그 반응도 상이하게 나오는 신기한 생리활성 물질입니다.

마리화나 흡연 후 대체로 시각과 청각이 예민해지고 주위환경에 대한 자각이 높아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평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을 익살스럽게 생각하기도 해서 웃음보가 터져버리기도 합니다. 또 창의성이 높아졌다고 느껴 많은 예술인들이 대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감각이 예민해진만큼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네요. 마지막에 꿈을 꾸듯이 몽롱해지고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알콜과 함께 복용한 경우 수면에 더 잘 빠집니다.

이런 일련의 작용들과 함께 주의력과 기억력 감퇴 현상이 일어나고 언어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마리화나를 피우고 운전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하네요.



THC (detla-9-tetrahydrocannabinol)


대마초의 주성분 중 하나인 THC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내인성 신호전달물질인 Anandamide 나 2-AG ( 2-arachidonoyl glyceride) 는 뇌에 존재하는 cannabinoid receptor 1 (CB1) 에 결합하여 작용을 나타냅니다. THC vs Anandamide, 2-AG 는 지난 번 글인 모르핀 vs 엔돌핀 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당연히 내인성 신호전달체계의 물질들이 효과가 더 좋죠. THC는 opioid receptor에  partial agonist로도 작용한다고 합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40 6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3 + kaestro 24/04/26 176 0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2 + 니코니꺼니 24/04/26 394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아침커피 24/04/25 272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59 + 치킨마요 24/04/25 1530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28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575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111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802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71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386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45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12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32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2 + joel 24/04/20 1226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57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85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28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90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62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49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21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62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86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