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과 G.고릴라의 음악이 흘러나올 때면 공중에 멈춘 시간조각을 주운 기분이 들더군요. 2000년대 초반의 감성과 현대적 비트가 교차하는 순간, 헤드폰 속에서 역사적 화해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틱톡 춤곡과 옛날 댄스곡이 동시에 흘러나오면 세대를 초월한 플래시몹이 펼쳐질 것 같아요. 그때의 가사와 지금의 비트가 만나면 새 옷을 입은 추억이 되어 돌아오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추억의 재생목록' 기능은 사실 타임머신의 변장일지도 몰라요.

가요계의 사이버펑크 현상을 목격하는 기분이에요. 옛날 곡이 리믹스되어 돌아올 때마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평행우주를 체험하는 것 같아요. 음악이 주는 이 시간여행 티켓,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