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8/08/06 03:01:07
Name   [익명]
Subject   우울증 환자입니다
아직 안주무시는분이 계실까요

우울한 밤입니다

정신과에서 입원치료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우울감에 ama에 글 써보게 되었네요

신상이 드러나지 않을 선에서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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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truelovedontfakeit
1. 본인의 우울증의 본질적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2. 약은 복용중이신지?
[글쓴이]
1. 잘 모르겠습니다...굳이 따지자면 기질적인게 크지 않은가 싶은데요 본질적인 이유는 성격이 이래먹어서? 저도 답을 알고싶은 질문입니다
2. 병원에 다니며 꾸준히 복약중입니다
April_fool
증상은 언제부터 나타났고, 병원은 언제부터 다니기 시작하셨나요?
[글쓴이]
증상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벼운 자해 등과 우울감 등의 증상은 대략 10여년 전부터 나타났습니다
병원을 다니기 시작한 건 7년쯤 된 것 같은데요 첫 병원은 간헐적으로 다니다가 두 번째 병원에서 몇 달, 세 번째 병원에서 이후 5년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요새 진짜 죽겠는데..같이 힘냅시다..
[글쓴이]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nickyo님도 힘이 났으면 좋겠네요
telamonian_one
힘내세요!!!!!!
[글쓴이]
감사합니다
천연물약품화학
혹시 운동 좋아하시는 것 있나요?
제가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이것저것 운동시작했는데 안하던 운동을 하다보니 몸이 넘나 힘들어서요 ㅠㅠ
[글쓴이]
운동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을 위해서 가끔 러닝 하고...전에 필라테스도 했었는데 비싸서 계속 못하지만 좋아합니다
사십대독신귀족
우울증이 극심하면 죽는 게 무섭다기보다 귀찮아서 못 죽자나요. 제 경험엔 그랬거든요
정말 사는 게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때,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전 공황장애가 더 심하긴 한데, 어제 자다가 공황이 와서 약을 먹고 이리 살아서 뭐하나 싶더군요
[글쓴이]
의사선생님 말에 따르면 저는 우울증중에서도 atypical하다고 하시더군요..그래서 저도 말로 많이 들었던 "죽음조차 무기력해지는 극심한 우울" 혹은 "회복기에 나타나는 (자살충동에 대한) 실행력의 회복" 등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정말 사는게 무의미하다고 느꼈을때 저는 그만 살려고 했었습니다만
요새는 조절이 곧잘 되고있어서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구요

마지막 줄에 쓰신 내용을 저도 생각하는데, 저같은경우는 세상에 bonding시켜주는 존재로 가족이 커서, 가족생각을하면서 참습니다.
사십대독신귀족
저도 회복기엔 자살충동은 없었어요 ㅎㅎ ㅣ심할 땐 극단적행동이 하나도 무섭지 않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런 상태였다면, 회복기엔 와 진짜 아프겠다란 생각이 막 들어서 못 하겠더라구요
가족생각을 많이 하신다는데, 반대로 가족에게 바라는 점 또는 바라지 않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차라리 관심 꺼주길 바란다거나 등에 있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더불어, 차차 평온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약에 대한 거부감들이 있으신편이라 은연중에 그게 드러나는데, 그게 좀 부담스럽습니다..그리고 제가 심하게 아파서 치료받을 당시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데, 얘기할 일도 없지만요. 그렇게 그냥 별 일 없은 듯 대해주시는게 맘이 편하네요
본인의 장점은 어떤것이 있으신지... 가족들이 도와주시는것 이외에요.
[글쓴이]
장점이라 함은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사회적 성취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위안삼는 부분이긴한데 그마저도 장점이라고까진 생각하지 않아서요
본인을 사랑하는것도 우을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이 잘하는것 찾기, 오늘 하루 참 잘 보냈구나, 내가 한 것들을 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kaestro
저는 심한수준은 아닌 신경성우울증을 지난학기부터 앓으면서 한 학기를 말아먹었어요. 지금 치료가 차도를 보이는 중이긴 한데 굉장히 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경험을 십년동안 하는건 어떤기분일지 상상도 안가는데 고생하시네요. 병원에서 받는 입원치료는 어떤것이 이뤄지나요?
[글쓴이]
차도를 보이신다니 치료에 힘써서 얼른 나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입원치료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자극시킬 수 있는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저는 폐쇄병동이었습니다) 규칙적인 복약(약 부작용과 효과를 보고 조절하는 일도 잦습니다)과 바이오리듬교정이 가능하도록(이른 취침, 이른 기상 등) 도와주고요 심리치료나 그런 그룹활동도 이루어지고 주치의 면담도 인텐스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신체활동도 할 수 있을정도는 되구요, 다만 모든 매체로부터 차단입니다. 병동 공용 티비 두 대가 전부였고 그 외에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거나 핸드폰 등은 모두 금지고요 전화도 공중전화만 사용할 수 있고 전화사용은 주치의 판단에 따라 못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활활태워라
약을 먹는다는데 거부감은 없으신가요?
처음 약을 먹었을때 머리에 직접적인 영향이 오는 기분이 너무 무서워서 딱 1번만 먹고 그만둬서요.
[글쓴이]
저는 전공이 생물학쪽이라 큰 거부감은 없었구요 처음 약 먹기 시작할 땐 이렇다할 부작용도 효과도 잘 몰라서 그냥 먹었고 중간에는 부작용도 있었는데 의사선생님과 조절해가며 복약했습니다
저는 약보다는 입원에 대한 거부감이 컸었습니다
메아리
혹시 별도의 상담 치료는 고려해 보신 적이 없나요?
[글쓴이]
상담치료도 약 4년째 병행중입니다
메아리
음... 4년째 같은 상담자이신 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다른 상담자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
그래야할까요? 그런데 지금 상담에 큰 불만도 없고 새로시작하면 얘기를 다 다시해야해서 좀 걱정입니다
메아리
상담자와의 작업에 만족하신건가요? 저는 차도가 없는 줄 알고...
4년이면 상당히 깊이 작업이 진행됐을 듯 싶은데...
혹시 상담자와 함께 '상담 자체'에 대해서 다루어 보신 적이 없다면
시도해 보시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합니다.
[글쓴이]
말씀 감사합니다
차도는 있는 것 같은데 많이 더디죠... 그렇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곰곰이
평소 수면 패턴은 어떠신가요?
잠을 잘 못자는게 치료의 큰 방해가 되는 것 같더군요.
[글쓴이]
원래 아주 나빴는데 근 몇 년간 좀 나아졌습니다. 아침잠이 많은타입이고 8시간정도씩 비교적 규칙적으로 잡니다 (1시~9시)
당신은누구십니까
약을 복용하시고 나면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나요?
기분이 좋아지고 생각이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나요?
기분이 덜 나빠진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건 잘 모르겠구요 그건 상담쪽에서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딘
태정이
일단... 우울증에서 속히 벗어나시길 빕니다.

저는 궁금한게요. 일반인들이 흔히들 자기 우울하다라고 하는데 그런것도 우울증에 간주가 되나요? 제가 너무 몰라서 물어봅니다. 제 친누나 같은 경우엔 정말 우울증 초기 증세같은데 이게 그냥 우울한건지 아니면 우울증인지 옆에서 가늠하기가 힘드네요.
[글쓴이]
정확한 진단은 정신과 의사선생님께 여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제가 그냥 좀 우울한 건 줄 알았지 우울증이라곤 생각안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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