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8/08/08 14:24:45
Name   [익명]
Subject   프로 이직러입니다.
옆 동네에서도 이직 얘기가 있고 밑에도 이직 얘기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올려봅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9번째입니다.

주 업무는 대부분 인사/총무 업무이며 (영업도 잠깐 했었습니다만..)

가장 짧게는 1주, 가장 길게는 3년정도 다녔습니다.
가장 길게 쉰 것은 1년 반 정도, 쉬는 중간에 2달 다녔던 회사가 있으나 건강과 미용을 위해 상큼하게 그만 뒀습니다.
그 외엔 거의 공백이 없었고 중간에 두 달 쉰 게 그 다음 긴 공백이네요.

현재 직장은 작년 12월부터 다녔고 아직까지는 이직 생각은 없습니다.

고유명사나 신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답변은 곤란하지만 가급적 성심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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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누즈
보통 어떤 계기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나요?
[글쓴이]
이직을 결심한 이유은 그 때마다 달라서 보통의 이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다녔던 회사는 사수도 하나 없고 배울게 없다고 판단해서 이직했었습니다.
대표이사나 상사가 흔히 말하는 또라이라 그만 둔 경우도 많았고요
(대부분 한두달 못버티고 사직한 곳이 이런 이유였습니다)
게임 회사 일을 해보고 싶어서 게임회사 들어간 적도 있었고
회사가 어려워져서 구조조정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사/총무 같은 범용(?) 직렬은 이직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비결이 있을까요?
[글쓴이]
끊이지 않는 지원이 아닐까요?
보통 원서 넣으면 10% 연락와서 면접 보고 그 중에 10%정도 최종 합격했던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이제 연차와 경력에 비해 이직이 잦다는 지적이 많았고 지금 회사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아마 사람이 평생 이직할 수 있는 횟수 제한 같은게 있고 저같은 경우는 그 횟수 제한을 거의 다 소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벨라로사
짧게 근무하고 퇴사한 직장들도 다 이력서에 포함시키시나요?

저는 현재 3번째 직장을 구하는 중입니다.
2번째 직장을 약 3개월간 근무하고 나왔습니다.
짧은 경력이라 아무래도 나쁜 선입견을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이 경력을 이력서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문제될게 없을까 고민이 되네요.
저 같은 경우는 안넣었습니다. (지금 회사 지원할 때 이력서에는 4개만 썼죠)
보통 경력확인으로 경력증명서를 요구받지만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가입 이력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편집이 안되었던 걸로 아는데 건강보험은 편집이 가능해서 빼고 싶은 이력을 빼고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안 다녔던 회사를 다녔다고 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만 짧은 경력을 빼는 것은 문제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뭐.. 알바로 잠깐 다녔다고 하셔도 되긴 하고요..
짱짱맨
혹시 지금 연령대를 여쭤봐도 될까요?
[글쓴이]
30대 후반입니다
진 세이파츠
공백기에 뭐했냐고 질문 많이 받으셨을 듯 한데 어떻게 답변하셨나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만족할 만한 회사의 조건도 궁금합니다.
[글쓴이]
업무 관련 자격증 공부(HRM전문가), 그리고 업종 전환을 위해 다른 공부도 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공백기에 대한 얘기는 제가 선방했다기보다는 지금 회사에서는 공백기를 별로 신경 안썼었다는게 맞는 것 같고요.

회사 조건은 사실 주말 근무 없는 정도의 워라벨이면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어차피 제 경력으로 갈 수 있는 회사의 규모나 조건은 거기서 거기고 주로 조직내에서 부딪히는 사람이 중요한 경우가 많죠.
활활태워라
이직하고난 이후에 주변의 걱정어린 조언과 관심 그리고 되도않는 쿠사리?까지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글쓴이]
돈을 아껴야 하니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ㅎㅎ
주변에서도 나름 실직하거나 사업 실패한 친구들이 많아서 제 경우가 특별히 튀지는 않아서 굳이 대응을 해야 할 필요는 없었고요.
혹시 저 아니신가요? 놀랍도록 유사하네요.
[글쓴이]
제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작은 위안을 얻어봅니다.
저는 제가 특이한 그런 거라 생각했죠.. 스스로 아무리 비인간적이어도 버티는게 답이었나, 라고 반추해보게 됩니다.
눈사람
지나가다가 제가 찾던(?) 분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여 글을 씁니다.
이직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직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준비를 하시는지 너무 궁금해하며 오늘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다가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지금이다 라는 생각에 다음달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마음먹었지만 정말 사직서를 쓰려고 하니 돈문제와 재취업이 걱정이 되어 망설여지네요...
질문을 빙자한 조언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1. 직장을 다니며 이직을 준비하신 경우 시간활용을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을 먹고 씻고 집... 더 보기
지나가다가 제가 찾던(?) 분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여 글을 씁니다.
이직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직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준비를 하시는지 너무 궁금해하며 오늘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다가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지금이다 라는 생각에 다음달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마음먹었지만 정말 사직서를 쓰려고 하니 돈문제와 재취업이 걱정이 되어 망설여지네요...
질문을 빙자한 조언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1. 직장을 다니며 이직을 준비하신 경우 시간활용을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을 먹고 씻고 집안일 등 할일 조금 하고... 이것만으로도 벅차고 수면시간이 모자란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시며 시간활용을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2. 퇴사를 하시고 취업준비를 하신 경험도 있으신 것 같은데 이 경우에는 어떤 준비를 갖춰두고 퇴사를 하셨나요? 여기에서 준비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금이나 재취업이 될 거라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소위 말하는 스펙 등입니다.

3. 첫 직장에서는 얼마나 계셨는지, 회사를 그만두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첫 직장을 관둘 때는 옮길 곳이 마련된 이직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퇴사셨는지도 궁금합니다.

4. 마지막으로 퇴사를 직속상사에게 통보하는 상황도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금도 적당한 상황을 봐서 사무실의 부장님 책상으로 가서 사직서를 드리며 말씀드려야 할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 귀에 안 들리게끔 회의실로 이동을 요청한 뒤 말씀드려야 하는지 이런 것까지 고민이 되네요...;;

참고로 저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첫 직장에서 2년 반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전다. 이직보다는 퇴사하여 시간을 가지고 싶고... 현재 직장은 업무/연봉/사람 외 문화, 비전 모두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나름의 장점도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버텨야 하는지,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부디 고견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1.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직을 시도했던 게 3년차정도였는데 처음 이직을 결심하고 이력서 작성하고 지원해서 합격해서 퇴사하는데 1년 반쯤 걸린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 회사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범용으로 사용할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열심히 작성해서 잡코리아, 사람인에 올라온 공고마다 다 지원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연락이 오고 그해 휴가는 거의 면접보러 다니는 데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2. 퇴사를 하고 취업준비를 한 경우는 사실 준비랄게 없었습니다.
한 달동안 5kg이 빠질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극악한 환... 더 보기
1.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직을 시도했던 게 3년차정도였는데 처음 이직을 결심하고 이력서 작성하고 지원해서 합격해서 퇴사하는데 1년 반쯤 걸린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 회사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범용으로 사용할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열심히 작성해서 잡코리아, 사람인에 올라온 공고마다 다 지원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연락이 오고 그해 휴가는 거의 면접보러 다니는 데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2. 퇴사를 하고 취업준비를 한 경우는 사실 준비랄게 없었습니다.
한 달동안 5kg이 빠질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극악한 환경이었거나,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던 경우였기 때문에 계속 다닐 수 없는 상황에 그만둔 것이었으니까요. 사실 구조조정때는 두달치 급여 + 퇴직금 + 실업급여까지 받아서 이참에 조금 쉴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게 악수가 되어 장기간 공백이 생겼죠.

3. 1) 첫직장 : 영업직, 3개월 수습 후 정규직 약속이었으나 수습 종료 후 다시 3개월 수습 제안, 총 6개월 수습 후 그만둠, 이후 공무원 준비 1년하고 지인소개로 취업
2) 두번째 : 현재 직무로는 사실 상 첫 직장. 직원 수 5명밖에 안되는 작고 반쯤은 사단법인 성격의 회사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사랑은 좀 다른 분위기.
사수없음, 제대로 된 결제라인도 없음. 기안서 쓰는 법조차도 다음 회사에서 배움. 발전이 없다 싶어 이직했습니다.

4. 보통 사직서를 바로 제출하기보다는 면담을 먼저 하죠. 다만 돌이킬 수 없이 확정된 상황이라면 사직서를 바로 제출하는게 효율적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 얘기는 제 개인적인 편견이 잔뜩 들어간 사견임을 전제로.... 일단 이력서를 진지하게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회사에서 하시는 업무를 잘 정리하셔서 경력기술서 작성하시고, 2년반동안 근무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도 진지하게 작성해보시면 조금이나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그렇게 작성한 이력서를 취업포탈에 경력이나 조건이 맞는 회사마다 지원해보시면 연락 오는데가 있습니다.(꼭 이 회사를 들어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연락이 오면 자존감이 좀 회복됩니다.)

그리고 시간을 낼 수 있으면 면접보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거죠. 첫 직장을 어떤 경위로 들어가셨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간의 경험이 첫 직장 들어가셨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눈사람님을 만들어놨을 겁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직을 결심하셨다면 [잘리기밖에 더 하겠어?]라는 마인드로 휴가도 마음껏 써서 면접 다니시는게 그만두고 취업에 올인하시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눈사람
사실 어제 글을 쓰면서도, 저장버튼을 누르면서도 부끄러웠고 이런 글을 남겨도 되나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께 여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글을 썼는데 이렇게 정성스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전에도 마찬가지였고 비슷한 경험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에 여러 사건들로 인해 이제는 정말 이 회사에 있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0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영혼 없이 다니며 가슴에 통증까지 느끼는 상황이라 관두는 걸로 거의 확정을 지었으나 위에서 썼듯이 경제적인 문제, 재취업의 문제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더 보기
사실 어제 글을 쓰면서도, 저장버튼을 누르면서도 부끄러웠고 이런 글을 남겨도 되나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께 여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글을 썼는데 이렇게 정성스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전에도 마찬가지였고 비슷한 경험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에 여러 사건들로 인해 이제는 정말 이 회사에 있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0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영혼 없이 다니며 가슴에 통증까지 느끼는 상황이라 관두는 걸로 거의 확정을 지었으나 위에서 썼듯이 경제적인 문제, 재취업의 문제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남겨주신 조언을 읽으니 오히려 잠깐이라도 더 회사에서 버틸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 직장의 경위 얘기가 나와서 몇 자 쓰자면 오랫동안 취업으로 고생을 하다가 결국 지인의 소개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업 전 면접을 봤던 곳들이 모두 작은 회사들이어서 면접 경험이 다소 조악하다보니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컸습니다... 어쨌든 어제 글을 쓰고 난 뒤로 매우 민망하고 부끄러웠는데 좋은 말씀 덕분 글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내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약간의 의지와 버팀목을 얻은 기분입니다. 무더위 피하시며 기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2막4장
잦은 이직러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건 어떤게 있을까요
[글쓴이]

(내가 다닐수 있는) 회사는 어디나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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