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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22 17:53:25 |
Name | Slowly |
Subject | 흉가에서 한 달 살았습니다. 질문받습니다. |
다만 시기가 2006년경이라 기억이 다소 선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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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사이에 되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놀러왔던 클랜 누나가 그날 저녁에 다시 찾아와서는 전형적인 빙의 증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상한 화장을 하고선 대문을 박살낼 기세로 들어오더니 방에 들어가서는 불을 끄고 거울을 보면서 본인 얼굴을 할퀴다가 놀란 숙소원 여럿에게 강제로 제지당하고는 사실상 포박된 상태로 자신이 자살한 영혼인데 이 여자 몸에 들어왔다며 밤새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죠...
숙소가 2층 건물이었는데 저희가 2층을 쓰고 있었고 1층이 무속인 신당이었거든요.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데려왔더니 향을 3개씩 켜서 몸 주위로 두르고 팥도 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되게 신기했던 건 무속인의 지시대로 능엄경이라는 불경을 트니까 엄청 격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저거 당장 끄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서서히 기세가 잦아드는데 와 이거 불교 믿어야 하나 싶더라고요-_-
우선 동이 틀 때까지는 빙의상태가 유지될거니 아침에 우선 집에 보내서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게 하라고 무속인이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동이 트니까 어느새 잠들더니 몇시간 뒤 일어나서는 밤새 있었던 일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우선 동이 틀 때까지는 빙의상태가 유지될거니 아침에 우선 집에 보내서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게 하라고 무속인이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동이 트니까 어느새 잠들더니 몇시간 뒤 일어나서는 밤새 있었던 일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냥 그 당시 천호4동 유일한 무보증 매물이었습니다. 당연히 흉가인 건 몰랐는데... 집보러 갔을 때 집 안에 웬 석고상들이 널려있고 대문 옆에 부적 세 개가 붙어있던 걸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간과한 게 미스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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