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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2/03 22:40:06
Name   toys_
Subject   이미지를 기억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질문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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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 등록된 toys_님의 최근 게시물


미대 졸업생입니다.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한다는 건 어떤 사물을 생각하고 싶어도 눈을 감은 상태에서는 표현이 안된다는 것인가요? 형태가 그려지지도 않고 색이 표현되지도 않구요?

아판타시아에 대해 찾아보고 난 어떻지? 하고 생각해봤는데 전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연상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냐면 (색은 말할 것도 없고) 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달까요. 커서 하나를 놓고 그림을 그리는데 형태가 하나도 안남아요. 그래서 그 전에 어디를 그렸는지 얼마나 그렸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오. 신기하다. 처음 인지했어요.
머리속으로 떠올려지지 않아요 심지어 제 얼굴 부모님 얼굴까지요. 제가 색약이라 색표현을 못하는 줄 알았지만 다 이것 때문이였어요. 머리속에는 사실관계와 텍스트만 있어요. 상황 묘사같은. 일기 좀 써둘걸 하는 후회가 있어요
오잉 설명 들을수록 저도 같은 증상인 것 같은건 왜일까요,,,,,,
그림 못그리는게 이것 때문인가도 싶네요,, 눈에 보이는 것 말고는 그리지를 못하니ㅋㅋ
ㅋㅋㅋ그래도 대단하시네요.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꿈속이 아니면 이미지가 그려진 적이 없는데,,, 이게 병이구나 첨 알았어요. 되게 신기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판타시아 검색해보니 양 세는 얘기가 나오네요. 어릴적에 양 세라고 하면 숫자 세라는건가? 하고 그냥 양 백마리까지 숫자 셌어요. 그러니 잠이 안오지,,,
저는 감정도 크기가 엄청 작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화도 애정도 미안함도 잘 못느껴요. 제 감정도 건조해요 평소에
전 감정은 어마어마하게 요동치는 편이네요. 표현도 많이 하구요.
다람쥐
그럼 이미지를 인식하실수는 있나요? 그림을 보면 받아들이지만 나중에 다시 떠올리려 하면 안되는건가요?
인식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인식한 상태에서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CONTAXS2
이게 저처럼 '잘 기억못한다'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거겠죠??
생활하시면서 불편한 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중에 하나만 소개해주시면.. :)
이게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있어서 문제는 많이 없었는데,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여자친구가 나는 어디가 가장 예쁘냐고 하는 전화 속 질문 같은..
CONTAXS2
어려보이는거!?
그런데 신기하게도 얼굴을 알아보는건 엄청 잘해요. 딱 보면 이사람 언제 어디서 길에서 봤어!
CONTAXS2
오... 그럼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은 딱히 두드러지진 않았을 수도 있겠군요.

근데 저도 눈을 딱 감으니 뭐 그렇게 사람 얼굴이 막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ㅠㅠㅠ)
오,, 저도 사람 얼굴 기억 되게 잘합니다
기억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텍스트로 기억하시나요?
네 보통의 사실들은 텍스토로 기억해서 사소한 말들을 잘 기억해요
kaestro
이 말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게, 저는 주변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나면 그 사람들이 전에 했던 얘긴지 제가 전에 이 얘기를 했는지 기억을 잘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지나가면서 했던 이야기들도 잘 기억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대화하면서 전에 네가 ~~ 이야기 했었잖아라는 이야기를 하면 같이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혹시 이런 점도 비슷한가요?
저도 그런 부분이 조금 강합니다. 사소한 사실이나 지나가듯 말만 것
kaestro
이거 병이예요?
저도 꿈 꿀 때 이미지를 본 적이 없어요. 저는 꿈에서 소리만 그것도 청각적으로 들리는게 아니라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데 여기서 아판타시아라는 용어를 찾아봤는데 이거 독특한건지 처음 알았어요.
꿈으로 뭐 보고 그러는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뭐가 보여요?
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얼굴조차 떠올리지 못해요
kaestro
떠올린다는게 무슨뜻이예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을 감고 어렴풋이 생각하면 그게 떠올라요?
아니면 얼굴을 보고 이게 자기 얼굴을 인지를 못한다는거예요?
얼굴 보면 제 얼굴인지 아는데 그렇다고 얼굴을 떠올리라는 것 자체가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요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부모님 얼굴이 머리속으로 그려지시나요? 아니면 특정 사물을 떠올려봅시다.
kaestro
특정 사물을 빈 종이에다가 그리라면 못 그리지는 않는데, 얼굴이 머리속으로 그려진다는 것 자체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사람 얼굴을 기본적으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이게 사람 얼굴을 신경 안써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머리 속에서 사람 얼굴이 그려져요?
그려진다는 것 자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눈을 감았는데 부모님 얼굴이 뭐가 됐든 시각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예요? 이게 일반적이고?
Darker-circle
눈을 감으면 거울이나 그림을 눈 앞에 보는 듯 그 상이 보이는거죠.
때로는 정확할수도 혹은 추상화처럼 개략적일 수도.
kaestro
눈을 감으면 검은 화면이 아니라 상이 보인다구요?? 이거 비유 아니었어요?
충격적인 자신의 비밀 발견.
kaestro
???? 지금 ama를 왔다가 지금 굉장히 당황스러운데, 눈을 감았는데 뭐가 보인다구요???
CONTAXS2
ㅎㅎㅎ 웃으면 안되죠? 저도 지금 별다르게 떠오르는게 없어서 당황했어요!
kaestro
아니 머 웃으면 안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떠오르는게 없어서 당황스럽다기보단 이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게 더 당황스러워요.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눈감고 사과 상상하면 보임?하니까 보인다네요
CONTAXS2
kaestro 님// 안보입니다. 눈에 안떠올라요! 저의 좁은 인간관계가 이것때문인가? ㅠㅠ
kaestro
CONTAXS2 님// 그거랑 별개로 제가 왜 거울, 옷, 얼굴 이런 거에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둔감한 편이었는지가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Darker-circle
떠올린다는게 뇌의 작용이라고 정의하고,

무엇도 떠올리지 않는다면 눈 앞에 검은 화면만 보일 뿐이지만,
제가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떠올리려 하면 그 사람이 검은 화면에 나타나요.
특정 장면같은 경우 사진이나 동화상처럼 보이기도 해요.

실제로 무언가를 본다가 아니라, 그걸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는거라고 해야 하나...

유사 시각적 경험...? 같은...
kaestro
저는 그런 식으로 사람을 떠올린다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텍스트적으로 기억해요.
그 사람이랑 무슨 일이 있었지? 그런데 그 일이 있었다는걸 시각, 후각, 청각 이런 관점에서 기억해본 적은 한 번도 없고
그 사람이 했던 말이랑 있었던 일이 마치 일기에 써 놓은 걸 다시 읽는 것처럼 떠오르는거예요.
저는 꿈도 저런식으로 꿔요.
딱 저랑 비슷해요. 친구들은 엄청 생생하게 그 장면을 보고있다는 듯이 설명하지 않나요? 저희는 못해요.ㅠ
kaestro
이런 얘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생각을 못 해 본 것 같아요.
그냥 저는 꿈을 잘 못 꾸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거든요.
Darker-circle
텍스트적으로 떠올리는건 단어시험 보기 위해 암기했을 때 정도 아니면 경험하지 못한 것 같아요.

텍스트형 꿈을 꾼다는것 역시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유사하게는 텍스트긴 하지만 제가 타이핑하는 것처럼 커서가 깜빡이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는데,

단순 텍스트, 글자 나열만으로는 꿈을 꿔 본 적이 없어요.
텍스트적으로 떠올린다는 것도 커서가 깜빡여서 글씨가 보이는게 아니고 머릿속으로 낭독하는 그런 느낌일꺼에요,, 전 그렇습니다
Darker-circle
여름 님//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방식인가봐요. 신기하네...
kaestro
여름 님// 네 정확해요. 꿈을 꾸는게 그냥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아니, 책을 읽는 것 같다는 표현도 좀 다르긴 하겠네요. 책을 읽으면서 시각적인 표현을 하면 그게 시각적인 상상이 안되는 거니까.
책을 묵독을 할 때 머리 속으로 텍스트가 지나가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방식으로 꿈을 꿉니다.
kaestro 님//
전 꿈은 풀컬러로 꿀때도 있습니다. 그런 꿈들은 깬 이후에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꿈기록을 해놓기도 해요.
kaestro
여름 님// 와.......ㅋㅋㅋㅋㅋ 꿈이 풀컬러요? 도무지 상상이 안 가요. 상상의 영역 밖이라서 부럽다 이런 느낌도 안 드네요. 지금 이 AMA 보고 너무 당황스럽네요.
kaestro
이걸 보고서 지금 청각적인건 좀 다른가?하고 눈 감고 집중해봤는데 청각은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좋아하는 노래를 생각하면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시각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AMA를 많이 침범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ㅋㅋㅋ 털어놓으면 저는 시원해져서
Darker-circle
청각적 느낌은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노래나 목소리 같은.
이 부분은 시각적 이미지를 기억 못 하는 것과 다른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청각적인 것도 떠오르지 않네요...
Darker-circle
뭐랄까, 상상하기 힘드네요. 청각적인 분위기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AMA 보면서 저도 처음이라 놀란 것 같네요.
kaestro
이미지를 떠올릴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하시는 편이예요?
저 같은 경우 지금 고민을 좀 해 봤는데, 구체적으로 텍스트화 할 수 있는 것는 경우에는 떠올릴 수는 있는 것 같아요. 눈 앞에 보이는 거랑은 다르게요
예를 들면 이런거예요
스페이드 3 카드가 어떻게 생겼지? 하면
화살표 모양을 종이 위에다가 연필로 그리는 것과 비슷한 상상을 해요. 이게 아마 여태까지 제가 살면서 해 왔던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이폰 같이 구체적으로 텍스트화 가능하다면 머리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연필로 그리듯이
kaestro
그리고 이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할 때 하는 행위랑은 다르다는건가봐요? 맙소사
전 윗 댓글에 적은것처럼 그리지만 그려지지 않네요. 물위에 그리는 것처럼 커서는 있는(것같은)데 커서가 움직인 흔적이 안남아요. 삼각형조차 그릴 수 없네여. 어디가 꼭지점인지 몰라서ㅋㅋㅋㅋ
1
kaestro
이러지는 않는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제가 방향감각 같은건 괜찮거든요. 어디 가면 제 위치 같은거 위에서 쳐다보는 것처럼? 대충 파악이 돼요
그런데 지나가면서 본 건물은 하나도 기억 못함... 사실 기억력 강화방법 책들 보면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본 건물은 시각적으로 다 기억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했어요. 사기치는건줄 알았지 난
1
전 그건 반대요.
공간지각능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근데 기억은 잘해서 건물들은 잘 외워요.

아판타시아 미대생에 공간지각능력 떨어지는 운전병이라니 좀 웃기네요ㅋㅋㅋ
Darker-circle
그 카드를 안다면 스페이드 3 카드 자체가 바로 보입니다.
연필로 그려간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때로는 상은 떠오르는데 그 텍스트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요.
kaestro
스페이드는 대각선으로 화살표가 세 개 있지? 이런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상상이 되면 그리는 속도는 빠르긴 해요.
그렇다고 보이진 않은거 같아요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요.
전 그런데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이거든요. 대신 상황은 남들 보다 또렷하게 기억해요. 잘 모르는 사람들 얼굴은 거의 백지지만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고 주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고 그때 뭐가 달그락거리면서 움직였고 하는 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아주 어렸을 때 기억에 남는 상황도 지금 보는 것처럼 또렷하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문밖에서 누가 들어오려고 했는데 열쇠를 못 따고 들어왔거든요. 가만히 밖을 들여다 보는데 도둑이 배달 온 델몬트 병을 비틀어 열던 소리랑 그때 내가 느끼던 감정은 생생한데 얼굴이 기억 안 나요.
이야기들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저는 가끔 꿈을 꾸며 동영상처럼 이미지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데 그런게 안된다는건가요?? 어릴때 꾼 꿈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제가 살던 동네에 감자기 호랑이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잡아가서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도망다니고 숨고 어딘가 코너에 숨어서 숨죽이고 있는데 그 호랑이가 가까이 와서 결국은 절 찾아내는.. 그리고 깼던 기억이 또렸하거든요 지금도 그 장면들이 떠오르고요.
kaestro
의심환자 1호?인 저는 그런 꿈을 꾸면 동영상 말고 일을 겪은 걸 책에 적어둔 내용을 읽고 있는 기분의 꿈을 꿉니다.
아까 말씀하시는거 보면 저랑 비슷하신가봐요
저랑 완전 반대(?) 같아서 신기하네요. 저는 순식간에 자동으로 이미지화 되던데...이게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예를 들어 어렸을 때보면 순번이 붙은 60권 위인전이 있으면 전 그걸 책장에 꽂혀있는 이미지로 기억되어 있어서 3. 이성계 5. 김유신 이런식으로 전체 이미지를 읽었거든요...또 회로도 같은 어떤 강력한 이미지는 머리 속에 로딩해서 찬찬히 살펴보면 전에는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이 확대되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때 이해 못해도 나중에 이해할 때가 있어요. 사람 표정도 그렇구요. 제가 "집중할 때" 시각이 제일 강화되는... 더 보기
저랑 완전 반대(?) 같아서 신기하네요. 저는 순식간에 자동으로 이미지화 되던데...이게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예를 들어 어렸을 때보면 순번이 붙은 60권 위인전이 있으면 전 그걸 책장에 꽂혀있는 이미지로 기억되어 있어서 3. 이성계 5. 김유신 이런식으로 전체 이미지를 읽었거든요...또 회로도 같은 어떤 강력한 이미지는 머리 속에 로딩해서 찬찬히 살펴보면 전에는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이 확대되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때 이해 못해도 나중에 이해할 때가 있어요. 사람 표정도 그렇구요. 제가 "집중할 때" 시각이 제일 강화되는 거 같던데...시각적, 공간적으로 기억해요.

이런 방식이 전혀 아니라 텍스트로만 기억된다구요? 책 내용 중에 손에 잡힐 듯히 생생한 이미지는 그럼 어케 기억이 되어 있나요? 하늘을 나는 거대한 '하늘치'가 내려올 때의 모습 같은 거....
kaestro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한 이미지... 그냥 하는 소린줄 알았는데요?
위인전기 같은거 전 이렇게 기억하는 것 같은데
1. 책 제목
2. 책의 권수
오...그럼 개념적인 내용은요? '시뮬라크르'는 반투명하고 약간의 반짝이가 들어간 슬라임인데 어떤 물건으로도 휙 변해요. 반투명한 상태는 유지하면서요. 반투명 상태 뒤에는 현실 이미지가 한층 흐리게 아른거려요. '정언명령'은 석판이 쿠쿵...하고 있는 이미지구요. 파놉티콘은 당연히 감시탑...이게 일부러 이런게 아니라 글을 읽으면 이미 만들어져 뇌에 있는? 그래서 머릿속에서 여러 개념 이미지들을 둥둥 띄워놓고 생각을 전개하기도 하는데...

그럼 미술은 안 좋아하시나요? 저는 큐비즘이란 단어를 보면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바로 떠오르며 '분절, 해체, 종합'이 '감각'으로 다가오거든요.
kaestro
이걸 대답하려고 굉장히 오래 고민을 해봤는데, 단순화할 수 있는 사물은 어느정도 떠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걸어 갈 때 내가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은거랑 비슷한 기분으로?? 그걸 가지고 이미지 관련된 개념을 이해하는 것 같은데요.
정언명령 같은 일반적인 단어는 기본적으로 한자 공부 같은 어원쪽 이해가 좀 있는 편이라 가능하면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편이구요, 아예 모르는 단어는 반의어, 유의어,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kaestro
아, 전 그리고 그림이나 시는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연예인을 보고 와 예쁘다, 그런 인상 받아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저랑 다른게 신기해서 이것 저것 여쭤봤어요. 전 그림도 시도 하이쿠도 좋아해요. 아 근데 보통 사람 이목구비는 잘 기억하는 편은 아니예요ㅋㅋ 병은 아니고 서로 다른거 같아요. 전 반대로 텍스트만의 세계라는게 느낌이 잘 안 오니까요.
우유홍차
와...저 지금 kaestro 님 만큼 충격받았는데
어떤 정말 진짜 레알로 이미지로 그려지는 건가요? 생생하게 색깔도 넣어서요?!?!

저는 지금 눈감고 이것저것 떠올려봤는데 어렴풋하게는 어떤 이미지들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엄청 노력해야 해요. 진짜 엄청 집중하고 용을 써야 아스라하게 그려지는 느낌 근데 색깔은 없어요. 그보다 텍스트로 생각하는게 훨씬 쉽고 자연스럽고요.
저는 가끔 스스로 느끼기에 좀 피곤하게 총천연색+공감각적(하지만 시각이 우위)이예요. 너무 생생하게 디테일까지...고어물 안 보고, 닭과 생선을 죽이거나 손질 못하는 핑계로ㅋㅋ 농담처럼 말했지만 정말 괴롭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일부러 차단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시각을 잃는게 그 무엇보다 두려워요. 제 욕망은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은 것에 기인하고, 제 애정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어떤 풍경을 같이 보는 거라서요. 실은 저도 다른 사람이 어떤지는 잘 몰라요. 별로 신경써 본 적이 없어서...그냥 저도 우유홍차님도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답게 살면 되는거죠.
우유홍차
저는 하얀님이랑 반대로 그림을 어떤 텍스트화된 개념으로 쪼개서 외우는 것 같아요. 아비뇽의 처녀들이라고 하면 이 선과 선이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은 분절을 지칭하고 그러므로 이것들이 모여있는 이건 큐비즘이다. 이런 느낌인데...

만화볼때도 한 컷 한 컷을 텍스트로 한 번 변환해서 이해하는 느낌이에요. 어떤 식이냐면, 작가가 이 컷에서는 줌 인을 해서 이걸 강조하는 촬영기법을 사용했구나. 그러니까 이걸 강조하고 싶은거네. 아하 이해했당. 이런 느낌?;;;
지금여기
저도 이와 같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암기과목 그냥 10시간 전에 눈으로 스캔해서 들어가서 그 스캔된 영상/이미지로 답 채워놓고 나와서는 지웠어요. 그러니 배운 게 없지....
그렇읍니다...이 넘의 벼락치기 인생...
병이라고 인지하신건 병원이나 의사에게 진단을 받으신 결론인가요?
진단을 받거나 치료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정의 내렸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증상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태상적 차이라고 생갹하교 있어요
뇌과학자인 라마찬드란의 책이 참고되실 듯도 하네요.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4장이 뇌와 이미지의 관계를 다룰 거예요. 저도 아주 예전에 훑어 본 거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대충 시각 기능이나 뇌의 이미지에 대한 해석, 기억으로부터의 출력 기능 같은 것들이 낱낱으로는 모두 정상인데 뭐랄까... 프로세스가 깨져 있는 케이스 같은 것이 있다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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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차넷
저도 그 책이 떠오르네요
같은 특징을 가지신 분들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꺼 같아요
저도 toys_님과 비슷합니다 흐흐 저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하는게 가능하긴한데, 정말 미칠듯이 노력해야합니다. 텍스트 기억하는건 상대적으로 엄청 쉽게 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덜 성숙해있거나, 뇌에 약간의 버그가 있는건 아닌가(ㅠ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대출신인데 공부할 때 너무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림을 기억하고, 그걸 토대로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저는 그림을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으니....
이미지를 알아보는게 어려운게 아닙니다.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꺼낼때 구체... 더 보기
저도 toys_님과 비슷합니다 흐흐 저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하는게 가능하긴한데, 정말 미칠듯이 노력해야합니다. 텍스트 기억하는건 상대적으로 엄청 쉽게 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덜 성숙해있거나, 뇌에 약간의 버그가 있는건 아닌가(ㅠ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대출신인데 공부할 때 너무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림을 기억하고, 그걸 토대로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저는 그림을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으니....
이미지를 알아보는게 어려운게 아닙니다.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꺼낼때 구체화하는게 어려운거지. 저도 지금 제 자신의 얼굴이 기억이 안납니다 흑흑 여기저기서 억지로 막 꺼내서 조합하면 피카소 그림처럼 돼요ㅠㅠ

그리고 저도 감정의 크기가 굉장히 작은 편인데, 저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을 수십년간 기계학습하듯 배워서 하는 중입니다... 사실 이해는 잘 안돼요. 다른 사람들이 기쁘다니까 기쁘다고 하는거고, 슬프다니까 슬프다고 하는거지.
저도 학습된 감정에 크기도 매우 작다고 느낍니다..
방사능홍차
혹시 패턴 잠금 이런건 기억하시나요?
군에서 시계 시침으로 방향을 가르쳐주는 일도 있는데(예:뒤 쪽 6시, 전방 약간 오른쪽 1시) 시계 방향을 듣고 어디인지 인지하시지 못하는 것인가요?
방향과 패턴 잠금은 아주 잘 인지하고 기억합니다. 패턴은 알파벳으로 외우고 있고..
방향은 문제 없는 것 같아요
방사능홍차
아 그렇군요. 그러면 아날로그 시계가 원형을 중심으로 숫자가 배열되어 있다는 것도 아시지만 이미지는 못 떠올리신다고 봐도 될까요??
제로스
과연 사람마다 인지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르군요..글쓴이님 말씀도 놀랍지만 시뮬라크르에 대한 하얀님 말씀도 또 놀라움..
지나가던선비
텍스트로만 기억하신다는분들 되게많네요 ㄷㄷ
야한상상은 어떻게들 하시나요 야한 장면이 떠오르는게아니라 야설이 떠오르는건가요
흥차넷
텍스트로 기억한다면 벡터 연산 하듯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공간지각 능력 같은게 좋지 않을까요
사람들마다 지각의 방법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이런 상상을 한 적은 있어요. 나는 사과를 빨간 색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파란 색으로 보고 있고, 그 사람은 파란 색을 가리켜 ‘빨간 색’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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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 오늘 안에 1000만원 가까운 돈을 막아야 합니다. 질문받습니다. 11 [익명] 19/02/15 42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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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 이별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2 [익명] 19/02/19 55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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