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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06 18:33:38
Name   [익명]
Subject   친구가 한명도 없습니다.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별로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렇다고 히키코모리는 아닙니다. 현재 대학원 재학중이고요, 사람 만나서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 하는 편입니다. 팀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등등... 이상하게 사람들과 일하면서 어울리는건 잘 하겠는데, 일이 끝나고 오프에서 만나면 저와 친하게 지내려는 사람이 없네요.

학창시절에는 친구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제는 걍 포기하고 사는 중입니다. 어차피 친구라는게 노력한다고 만들어지는건 아니더라구요.

친구가 없다보니 아싸력 대한민국 상위 0.1%라고 확신합니다. 일단 뷔페 혼자 가는거 좋아하고요, 혼자서 해외여행도 많이 다닙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혼자 노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서 이제는 휴일도 심심할 틈 없이 잘 보내고 있습니다.

아싸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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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까칠한 편인가요?
[글쓴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대인관계에서는 다른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까칠하게 행동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학원생입니다
오늘 텐동 혼밥했는데 맛있더군요 텐동 좋아하시나요?
[글쓴이]
텐동 좋아합니다. 텐동은 언제나 옳습니다아~!
구르릉
노력하셔서 다가간 친구분은 어떤 반응이셨나요?
[글쓴이]
일단 예의가 있는 친구들은 제가 먼저 연락하면 받아는 줍니다. 다만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저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도 아니고 정말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한 친구들은 제가 먼저 연락하면 카톡 읽씹하거나 반응이 영 안좋죠. 만나기로 해놓고 약속을 갑자기 캔슬한다거나... 그래서 요즘은 별로 먼저 말걸거나 친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저에게 먼저 연락해서 놀자고 하는 녀석들은 없었던 것 같네요.
Conatus
흐흐 저도 그렇습니다. 원래 혼자가 편합니다
[글쓴이]
그러네요. 이것도 익숙해지니 이것대로... 이제는 사람들이랑 같이 잘 못다니겠더라구요. 특히 여행같은건 혼자서 가는게 더 편하네요.
CONTAXND
딴 사람들에겐 '그 정도면 친구야' 라고 할만한 관계가 있으실 수도 있잖아요 ^^
1
친구 녀석이 통 연락을 안하네? 라고 할지도..?
[글쓴이]
CONTAXND/ 음... 궁금한게 있으면 카톡, 전화해서 물어볼 '지인'은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그런 사람까지 친구로 치는건 친구의 범위를 너무 넓혀버린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대학 동창이나 지금 대학원 사람들과 가끔 만나서 밥을 먹기는 합니다. 다만 평소에는 거의 연락하거나 어울리진 않아서 역시나 이걸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moqq/ 위에도 썼지만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저한테 다 연락을 안해서, 아마 그쪽에서도 저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듯 합니다.
케바케 닝바닝인데요 뭐

저라면 그 정도는 친구라고 쳐줄 수도 있을듯.

생각난김에 카톡방 쭉쭉 스크롤해보는데 친구라고 부를만한 관계의 사람과 1대1 카톡응 7월 13일이 마지막이고 그 내용도 단톡장에서 웅성웅성거리다가 갑자기 친구녀석이 '오만 돌아갔냐?'뭐 이정돕니다.

다 그 정도로 사는거 같아요.
저 친구가 제 베프 5명중에 들어가는 앱니다 ㅎㅎㅎㅎㅎ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이들면 친구관계가 많이 사라진다고... 저도 지금은 걍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학창시절에는 많이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거지. 하면서...
오쇼 라즈니쉬
카톡 몇명인가요
[글쓴이]
60명 정도 되네요. 적은건가...
천안무쇠다리
저두 모쏠아싸입니다...
취미가 어떻게 되시나용
[글쓴이]
독서, 영화감상, 일본 애니메이션 감상, 요리, 쇼핑, 여행 등등입니다!
저도 결혼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었으면 한달에 사람 한번 만날까말까 했을뻔...
[글쓴이]
왠지 저는 아싸가 독신으로 진화하는 느낌이라 많이 걱정입니다. ㅠㅠ 친구가 있어야 소개도 받는데...
음주동견
딱히 친구가 있다고 소개받는건 아닌....
즐겁게
저와 비슷한 유형이신가 싶어 여쭙니다. 먼저 연락하시나요? 일주일 뒤 한달 뒤, 꾸준히 연락을 먼저 하시나요? 전 제가 그걸 못? 안?해서 스스로 이런 인생이려니 합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일이 많아 문제라는 걸 인지는 했는데 과제중심형 인간이라, 관계에 시간을 쏟는 것 자체가 잘 안됩니다(...) 관계유지라는데 시간을 쏟는 것이 과제가 되어야하는데 목표로 설정이 안됩니다.
[글쓴이]
저같은 경우는 학창시절부터 친구가 없는게 싫어서 유치원때부터 대학 2학년때까지는 친구를 사귀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연락은 꾸준히 항상 제가 먼저 했고요, 몇년씩 제가 멱살잡고 끌고가는 그런 인간관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해도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그냥 자연소멸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딱히 이쪽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친구라는게 나이가 들수록 중요성이 적어져서 저같은 경우도 이제는 딱히 없다고 막 엄청난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1
즐겁게
댓글 보니 매우 인싸이신 거 같습니다!ㅎㅎ 나이 들면서 경제적/정신적으로 독립하고 결혼을 하다보니 자연스런 흐름인 것 같아요.
더불어 자신이 느끼는 글쓴이 님에 대한 느낌과 실제로 님의 친구분들께서 느끼시는 님에 대한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Darker-circle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성격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신 적 있으십니까.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거나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도 궁금하네요.
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저도 이런 부분을 생각해본 적은 있는데, 저한테 조언을 해줄 만큼 가까운 사람도 없는 것 같아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blue_sky_
본인의 진심을 친구에게 말하거나 친구가 본인의 고민같은걸 털어놓은 적이 있나요? 60명은 좀 적은 것 같긴 해요
[글쓴이]
일단 친구가 없으니 진심을 친구에게 말하거나,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세인트루이스
친구가 없는 삶에 만족하십니까?
[글쓴이]
외로울 때도 종종 있는데, 그냥 이렇게 살다보니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괜찮네요. 무엇보다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적다보니 개인시간이 매우 평화롭습니다.
혼자 해외여행 잘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혼자ㅜ여행하기 좋은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글쓴이]
개인적으로 일본여행 가는걸 좋아하고 또 추천하는 편인데, 요즘 시국이... ㅠㅠ
덕후나이트
저도 친구가 없슴돠...ㅠㅠ
[글쓴이]
반갑습니다. 같이 힘냅시다!
DogSound-_-*
인생은 혼자사는거 아니겠슴니까?
[글쓴이]
그러게요. 생각해보면 어차피 갈때는 혼자 가게 되는 것...
메아리
친구 없는 사람끼리 모여 보아욤~
[글쓴이]
저같은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데 여기저기 흩어져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호미밭의 파스꾼
자기완결적 인간 만세!
[글쓴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헌혈빌런
엇 저도 그래요
단지 저는 한번도 없던게 아니라

3년 전 즈음에 흔히 불알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친구 집단하고 멀어졌어요.

회사 동료나,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만 남았네요. 주변에
[글쓴이]
저희 부모님도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친구관계보다는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하시더군요.
라면인건가
어쩌다보니 저도 비슷해졌네요.. 3년간 여자친구만나면서 친구들과 연락을 거의 안하고지내다가 헤어지고나니 저 혼자뿐이네요. 먼저 연락을 소홀히한거라 헤어졌다고 먼저 연락하기도 뻘쭘하구요ㅋ
[글쓴이]
그래도 계기가 있으면 다시 좋은 친구를 사귀실 수 있을 겁니다. 화이팅!
레카미에
제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딱 세명이에요. 그 외에는 아는 사람 혹은 직장 동료 정도. 친구가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관계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깊이와 거리에 맞게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글쓴이]
친구가 세명이나... 부럽습니다 ㅠㅠ 좁고 깊게 사귀는 것도 인간관계의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참귀찮네
세상에 어떻게 친구가 없을수 있지? 하고 들어와서
어떻게 테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한 명도 없을수가 있지? 하고 계속 읽다보니
어, 이거 저랑 똑같은 상황(받아들이는 생각)이네요.
음... 저는 친구라고 부를만한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때도 있고 그럴때는 아주 큰 우울감과 슬픔이 밀려오는데요.
음... 글쓴이 분은 그런 힘든 감정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잘 살고 계시기를 바라요^^
콩구리
글쓴이님 글 읽어보면 친구하고 싶어지는데요?
저도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명 안되는데요
길가다가 생길수도 있는게 친구라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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