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5/12/19 01:22:37 |
Name | [익명] |
Subject | 병동 간호사입니다 |
요즘 널린 관절 척추 전문 병원 병동에 일하고 있는 6년차 간호사입니다 요즘 퇴사 욕구가 솟구치는 관계로 이렇게나마 해소하고 싶네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인데 다 대답할수 있을까요? 흐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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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등급 따질때나 서류상으로 볼때 1인당으로 계산하면 딱히 힘들어보이진 않지만 이게 실상은 다릅니다. 침대숫자/간호사숫자 인데 간호사는 어차피 교대근무라 한근무에 많아야 3-4명 일하거든요. 병동 총 간호사 수가 많으면 쉬는날이 늘긴 하겠지만 근무당 숫자가 느는 건 아니라서 일할 때는 힘들어요ㅠㅠ 근데 숫자도 엄청 많은게 아니라 쉬는날도 적다는게 문제죠...
시간은 솔직히 괜찮은 편인데 야간근무 빼고는 인계시간 포함해서 여덟시간 정도니까요. 페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니까 받기는 하는데 연봉이 크게크게 오르는 편이 아니라서 연차가 올라가는 것에 비해 만족감은 별로인걸로...
시간은 솔직히 괜찮은 편인데 야간근무 빼고는 인계시간 포함해서 여덟시간 정도니까요. 페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니까 받기는 하는데 연봉이 크게크게 오르는 편이 아니라서 연차가 올라가는 것에 비해 만족감은 별로인걸로...
전 전문대를 나왔는데 사실 늦게 오신분들 꽤 많습니다. 간호사가 하고 싶어서 왔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하시다가 취직도 어렵고, 간호조무사로 일하는데 드럽고 치사해서 간호사 하려고 오신분도 있고요.
졸업해도 사실 대학병원 이런데 아니면 취직하는건 안 어려우실텐데, 일하는데 있어서 나이 많은 신규 가르치는거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좀 어려워 할 순 있어요. 근데 이건 어차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지는 일이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무모한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서른살 남자분들도 오고 더 나이 많은 분들도 다녔어요 학교 공부하고 시험보는거 힘들지만 졸업만 할 정도면... 어차피 임상 나가면 학교에서 배운거 기억도 안 나고... 다 새로 배우고...
졸업해도 사실 대학병원 이런데 아니면 취직하는건 안 어려우실텐데, 일하는데 있어서 나이 많은 신규 가르치는거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좀 어려워 할 순 있어요. 근데 이건 어차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지는 일이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무모한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서른살 남자분들도 오고 더 나이 많은 분들도 다녔어요 학교 공부하고 시험보는거 힘들지만 졸업만 할 정도면... 어차피 임상 나가면 학교에서 배운거 기억도 안 나고... 다 새로 배우고...
공부는... 솔직히 내용이 어렵다... 이런것 보다는 그냥 처음 배우는 부분이라 생소하고 용량이 딸리더라고요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엄청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할수도 없어요ㅠㅠ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 더 보기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 더 보기
공부는... 솔직히 내용이 어렵다... 이런것 보다는 그냥 처음 배우는 부분이라 생소하고 용량이 딸리더라고요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엄청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할수도 없어요ㅠㅠ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년 이상 일 한걸 보면 그럭저럭 맞나보다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할때는 진짜 못살겠다 싶었는데 거기 벗어나니까 괜찮더라고요. 학생때 실습하다보면 나름 맞는 파트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더 물어보셔도 돼요. 전 간호사가 엄청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주변에서 물어보면 간호사 하라고 잘 권합니다. 저도모르게 나름 만족도가 높았나봐요 ㅎㅎㅎ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년 이상 일 한걸 보면 그럭저럭 맞나보다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할때는 진짜 못살겠다 싶었는데 거기 벗어나니까 괜찮더라고요. 학생때 실습하다보면 나름 맞는 파트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더 물어보셔도 돼요. 전 간호사가 엄청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주변에서 물어보면 간호사 하라고 잘 권합니다. 저도모르게 나름 만족도가 높았나봐요 ㅎㅎㅎ
아 친절하게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변해주시니 저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밝히게 되네요.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 더 보기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 더 보기
아 친절하게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변해주시니 저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밝히게 되네요.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두번째는 진료를 하게 되면서 마주하는 심한 상처나 부상 등을 보실 때 어떤 마음이신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도 주사 맞는 걸 무서워하고 때문에 십 대때는 한번도 의료계열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것까지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간호사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래도 매일 진료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늦은 나이이지만 일하고 싶은 분야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혹여나 이상한 질문이라고 느끼신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너그러히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두번째는 진료를 하게 되면서 마주하는 심한 상처나 부상 등을 보실 때 어떤 마음이신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도 주사 맞는 걸 무서워하고 때문에 십 대때는 한번도 의료계열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것까지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간호사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래도 매일 진료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늦은 나이이지만 일하고 싶은 분야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혹여나 이상한 질문이라고 느끼신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너그러히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태움.... 이라는건 어디나 있지만 전 솔직히 큰병원, 대학병원일수록 더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이유에서 겁많은 전 대학병원은 생각도 안 했고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전 태웠는데 타지 않았나봐요. 눈치가 없어서. 제가 느끼기엔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 실수한것에 대해 혼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뭐 큰병원은 뭐 첫월급 타면 선물해줘야하고 나이트 근무때는 밥사가고 그런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론 또라이 보존 법칙은 어디나 있지만, 그런 사람은 다들 싫어하니까요.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더 보기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더 보기
태움.... 이라는건 어디나 있지만 전 솔직히 큰병원, 대학병원일수록 더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이유에서 겁많은 전 대학병원은 생각도 안 했고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전 태웠는데 타지 않았나봐요. 눈치가 없어서. 제가 느끼기엔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 실수한것에 대해 혼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뭐 큰병원은 뭐 첫월급 타면 선물해줘야하고 나이트 근무때는 밥사가고 그런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론 또라이 보존 법칙은 어디나 있지만, 그런 사람은 다들 싫어하니까요.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거북해서 결국은 소규모 병원 병동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실습할때도 응급실 수술실에서는 시각, 후각 자극에 속도 안 좋고 그랬거든요. 중환자실은 사람 죽는걸 보는게 너무 힘들고. 병동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부서보다 깨끗하고 사람들도 나름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고 그래서 전 이쪽이 적성이더라고요. 그리고 일하다 보니 깨달은건 제 피는 무섭지만 남의 피는 무섭진 않더라고요
제 친구는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이런 부서만 가는 애가 있는데, 얘는 보호자 화자랑 상대하는게 힘들데요. 사람마다 적성이란게 있으니까 대학을 가게 되면 실습하면서 어떤게 맞는지 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간호사 좋은 직업이에요.................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거북해서 결국은 소규모 병원 병동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실습할때도 응급실 수술실에서는 시각, 후각 자극에 속도 안 좋고 그랬거든요. 중환자실은 사람 죽는걸 보는게 너무 힘들고. 병동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부서보다 깨끗하고 사람들도 나름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고 그래서 전 이쪽이 적성이더라고요. 그리고 일하다 보니 깨달은건 제 피는 무섭지만 남의 피는 무섭진 않더라고요
제 친구는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이런 부서만 가는 애가 있는데, 얘는 보호자 화자랑 상대하는게 힘들데요. 사람마다 적성이란게 있으니까 대학을 가게 되면 실습하면서 어떤게 맞는지 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간호사 좋은 직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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