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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9/15 15:16:57 |
Name | 아침 |
Subject | 연휴인데 왜 우리 가게는 근무시키나요 |
정답: 내가 사장님이라서 오늘은 진짜 일하기 싫네요. 공부방 하고 있고 격하게 심심합니다. 아무 질문이나 받고 싶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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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얼굴들이 스쳐지나가네요. 특목고 갔다가 자퇴하고 다시 돌아온 학생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초4학년 때 동네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처음 봤는데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쌤은 고3 때 쟤처럼 열심히 공부했어요? 난 고3 때도 쟤처럼은 못했음' 이런 얘기가 오가는 아이였지요.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매력도 넘쳐서 작은 동네 커뮤니티의 스타로 살아온 아이였는데 그 아이를 기점으로 공부방이 상담겸업 분위기로 바뀌었죠. 학생들과 공부방 외부에서 만나는 걸 꺼려하는데 그 아이는 이례적으로 시내에서 만나기도 했고...여러모로 인상적이고 분기점이 되는 학생이었습니다. 한동안 연락 못했는데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ㅎㅎ
우선 돈 벌려면 공부방 하면 안 되고요. 고용이 법적으로 금지된 1인 사업이라서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이라는 지역성이 공부방 선생으로 먹고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산업구조상 소득수준에 비해서 학력이 낮은 편이고, 지역에 국립대나 사립명문대도 없지요. 처음 시작할 때 서울대 출신이라는 루머가 돈 것도 조금 ㅋㅋ 마케팅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ㅋㅋ
서울도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울산도 대형학원 사업이 무너지고 주택지에 밀접한 소규모 학원/공부방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학령인구도 줄고 개천용의 시대가 끝나가는 걸 학... 더 보기
서울도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울산도 대형학원 사업이 무너지고 주택지에 밀접한 소규모 학원/공부방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학령인구도 줄고 개천용의 시대가 끝나가는 걸 학... 더 보기
우선 돈 벌려면 공부방 하면 안 되고요. 고용이 법적으로 금지된 1인 사업이라서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이라는 지역성이 공부방 선생으로 먹고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산업구조상 소득수준에 비해서 학력이 낮은 편이고, 지역에 국립대나 사립명문대도 없지요. 처음 시작할 때 서울대 출신이라는 루머가 돈 것도 조금 ㅋㅋ 마케팅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ㅋㅋ
서울도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울산도 대형학원 사업이 무너지고 주택지에 밀접한 소규모 학원/공부방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학령인구도 줄고 개천용의 시대가 끝나가는 걸 학부모님/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산업으로서의 성장은 단연코 없고 대신 교육사업의 특성상 아예 사라지지도 않겠죠. 주당 노동시간은 학원강사와 비슷하고 시간당 노동강도는 학원강사보다는 훨 낫습니다.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 직접적인 교육보다 교육 컨설팅의 역할이 커지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합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방을 함께 다니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부방을 베이스로 학습상담-학부모상담-부부상담(이 결국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으로 특화시키면서 게속 틈새시장을 노려야하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울도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울산도 대형학원 사업이 무너지고 주택지에 밀접한 소규모 학원/공부방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학령인구도 줄고 개천용의 시대가 끝나가는 걸 학부모님/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산업으로서의 성장은 단연코 없고 대신 교육사업의 특성상 아예 사라지지도 않겠죠. 주당 노동시간은 학원강사와 비슷하고 시간당 노동강도는 학원강사보다는 훨 낫습니다.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 직접적인 교육보다 교육 컨설팅의 역할이 커지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합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방을 함께 다니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부방을 베이스로 학습상담-학부모상담-부부상담(이 결국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으로 특화시키면서 게속 틈새시장을 노려야하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법적으로는 과외나 공부방이나 비슷한데 공부방은 학년,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여러 명 동시에 모여서 공부하게 된다는 점에서 운영상의 특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학원이 아니라 공부방을 등록하는 학부모/학생의 니즈는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받을 수 없는 개별적인 케어를 받는 것에 있는데 이렇게 혼합된 구성에서 개별 케어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면 가령 60분 수업에 5~10분 정도 압도적인 양질의 케어를 받고 나머지 50~55분은 자기주도 내지는 학생들 상호 피드백으로 효과를 내야하거든요. 그래서 선생이 손 떼도 알아도 돌아가는 내부 생태계... 더 보기
법적으로는 과외나 공부방이나 비슷한데 공부방은 학년,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여러 명 동시에 모여서 공부하게 된다는 점에서 운영상의 특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학원이 아니라 공부방을 등록하는 학부모/학생의 니즈는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받을 수 없는 개별적인 케어를 받는 것에 있는데 이렇게 혼합된 구성에서 개별 케어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면 가령 60분 수업에 5~10분 정도 압도적인 양질의 케어를 받고 나머지 50~55분은 자기주도 내지는 학생들 상호 피드백으로 효과를 내야하거든요. 그래서 선생이 손 떼도 알아도 돌아가는 내부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네요. 근데 이것도 전반적인 학업성취 수준이 낮으니까 대충 돌아가지, 울산의 대치동인 옥동 같은 곳에서는 못 써먹죠. 글고 학성여고는 김태희가 다녔다는 고등학교인가요? ㅎㅎ 그 동네 학원과 독서실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했다는 김태희님....ㅋㅋ
쉬워요! 부모님 세대부터 머리 좋으면 공부 잘 합니다.(해맑)
개인적으로는 남을 가르치는 공부법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서로 가르치게 해요. 무슨 공부가 필요하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한테 가르쳐보셔욥!
개인적으로는 남을 가르치는 공부법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서로 가르치게 해요. 무슨 공부가 필요하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한테 가르쳐보셔욥!
아...망연자실...저는 80점 만점에 30점 받는 수포자였습니다...세무회계연습하실 정도면 수학 충분히 잘 하실 거 같은데 왜 이런 곤난한 질문을 하시나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백이면 아흔 아홉은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쉬운 편입니다. 부족한 건 잘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 쪽인데 일단 고1 이하에서는 학부모님과 학생에게 앞으로 6개월간 성적향상은 없고 성적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밑밥을 깝니다. 이렇게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학년보다 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설명 들어도 모르겠을 때 대충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창피를 주고 끝까지 모르겠다고 하면 메타인지 있다고 칭찬해줍니다. 필수 개념문제 틀렸을 때 반드시 알아야 ... 더 보기
아무리 설명 들어도 모르겠을 때 대충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창피를 주고 끝까지 모르겠다고 하면 메타인지 있다고 칭찬해줍니다. 필수 개념문제 틀렸을 때 반드시 알아야 ... 더 보기
우리나라 학생들은 백이면 아흔 아홉은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쉬운 편입니다. 부족한 건 잘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 쪽인데 일단 고1 이하에서는 학부모님과 학생에게 앞으로 6개월간 성적향상은 없고 성적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밑밥을 깝니다. 이렇게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학년보다 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설명 들어도 모르겠을 때 대충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창피를 주고 끝까지 모르겠다고 하면 메타인지 있다고 칭찬해줍니다. 필수 개념문제 틀렸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좋은 문제 잘 틀렸다고 진심 칭찬해줍니다. 선생한테질문하면 거의 무조건 칭찬해주고 옆사람한테 모르는 거 질문하면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고 칭찬해줍니다. 더 잘하는 학생이 덜 잘하는 학생을 가르치게 하고 나중에 제가 확인질문했을 때 대답 잘하면 둘 다 퇴근시켜줍니다(=대답 잘 할 때까지 퇴근 안 시킴) 학생들이 그날 하고 싶은 공부 영역이나 교재를 선택하게 해서 지루함은 조금 줄이고 자기통제감을 조금 높임니다. 아!그리고 간식 잘 줌!!
아무리 설명 들어도 모르겠을 때 대충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창피를 주고 끝까지 모르겠다고 하면 메타인지 있다고 칭찬해줍니다. 필수 개념문제 틀렸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좋은 문제 잘 틀렸다고 진심 칭찬해줍니다. 선생한테질문하면 거의 무조건 칭찬해주고 옆사람한테 모르는 거 질문하면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고 칭찬해줍니다. 더 잘하는 학생이 덜 잘하는 학생을 가르치게 하고 나중에 제가 확인질문했을 때 대답 잘하면 둘 다 퇴근시켜줍니다(=대답 잘 할 때까지 퇴근 안 시킴) 학생들이 그날 하고 싶은 공부 영역이나 교재를 선택하게 해서 지루함은 조금 줄이고 자기통제감을 조금 높임니다. 아!그리고 간식 잘 줌!!
아, 되게 소수지만 머리 좋은데 자만해서 노력을 덜하는 학생들은 그냥 난이도 높은 교재 가르치면서 ' 어?? 이걸 왜 못 하지??? 당황스럽지만 학생이 부끄러워할 수도 있으니까 티 안 내고 친절히 가르쳐야지'라는 메시지를 담은 표정만 지어도 자존심 상해서 출력 뽝! 높이던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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