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0/03/30 21:51:03
Name   [익명]
Subject   현직 인문사회계열 대학 강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현직 인문사회계열 대학 강사입니다.
30대 중후반 남자이고요.
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을 만나 재미있게 수업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빈 강의실에서 수업을 찍는데,
넓은 강의실에서 저 혼자 마이크 잡고 떠드니 재미도 없고 가끔 현타가 옵니다.
오늘도 쓸쓸하게 빈 강의실에서 돌아왔습니다.
혹시 현 시국에서 대학과 관련된 내용이라던지...
또 저보다 더 현타를 경험하고 있을 대학생들(특히 신입생...)과 관한 것들 등등 아무거나 질문해주세요.
시간강사와 관련된 질문도 좋아요!
강의자료 만드는 중인데 수시로 답변드리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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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cade
과제가 너무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치료 가능한가요?

P/NP 과목은 과제를 해야 할까요?

왜 온라인 강의는 과제를 해야 하도록 강제할까요?

정교수 노리시나요?
2
[글쓴이]
일단 강의를 온라인으로 돌린 이상 교수나 강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을 평가할 방법이 매우 제한됩니다. 사실 모아놓고 시험이 최고인데 그게 어려워지니까요. 과제가 하기 싫을 때의 치료 방법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그런데 만일 수강생이 많은 수업이라면 그냥 눈에 띄고 성실성이 엿보이는 과제물이 최곱니다. 사실상 수강생들이 많으면 과제를 꼼꼼하게 다 못 읽어요. P/NP 과목 과제는 교바교 케바케라 모르겠네요. 그리고 정교수는 현생에서는 포기했습니다. 연구원 괜찮은 곳에 들어가고 싶어요.
안경쓴녀석
방학 중에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글쓴이]
음, 우선 지인을 통해서 알바 비슷한 것을 했고요. 논문 쓰고 연구소 자문하고 프로젝트 정리하고 다른 프로젝트 준비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박사 딴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요.ㅎㅎ
1
다시갑시다
https://www.dailymail.co.uk/femail/article-8147627/73-year-old-UNC-Law-professor-goes-viral-teaching-Zoom-lecture-Pinocchio-doll.html

미국 UNC의 73세 법대교수님이 Zoom 같은 스트리밍은 자기는 나이가 들어서 쓰는법을 모르겠고, 빈강의실에 강의하는거 녹화를하는데, 텅빈강의실도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서 피노키오 인형을 앞에 하나 두고 강의녹화를 하셧다고합니다.

비슷하게 인형이나 장난감이라도 하나 두고 녹화하는 생각을 해보신적있나요?
[글쓴이]
오오,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좋네요. 꼭 한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우와 ㅋㅋ 교수님 책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인문학 왜 좋아하셨나요?
나중에 인문학쪽으로 유학가고싶은데 아직 먼 일이라 구체적인 일은 미뤄두고 있어요. 인문학쪽 박사라니 대단해요!
[글쓴이]
어떤... 종류의 책을 추천해드려야 하나요? 갑자기 생각나는건 이스털리의 "세계의 절반 구하기"요. ㅎ
2
책 추천 감사합니다! 재밌어보여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배트맨
국립대이신가요, 사립대이신가요? 수입은 만족하시나요?
[글쓴이]
사립대입니다. 수입은.. 크지 않아요. 그런데 박사가 되니까 예상치 못한 부수입이 조금 느네요.
무아몽
여자친구 있나요?
[글쓴이]
여자친구는 없고요. 와이프와 4살 된 딸이 있습니당. ㅎㅎ
제루샤
예전에 서양사 전공 강사님이 덕중에 덕은 학덕이라며, 자기는 역사를 가르치면서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때마다 종종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구욬ㅋㅋㅋㅋㅋ
글쓴이님도 학문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시나요??
[글쓴이]
음.. 글쎄요. 사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있어요. 직장인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저는 학덕의 경지는 아닌것 같고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작은 성과나마 달성했다는 자기만족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돈에 따라 휩쓸리는 삶인건 부정할 수 없네요.
세인트루이스
1. 같은 박사학위인데 시간강사와 조교수로 나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요? 출신 학교? 논문 실적? 기타 빽?
2. 조교수랑 시간강사랑 급여차이가 큰가요?
[글쓴이]
전공이나 계열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외국박사와 국내박사 간에는 일종의 벽 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국내박사는 업적이 아무리 좋아도 교수로 올라가기가 힘들어요. 학계가 가장 보수적인 곳중 하나거든요.. 그리고 조교수와 시간강사는 급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그게 현실이라 씁쓸하네요.
세인트루이스
민감한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이공계열 등에서는 외국박사랑 국내박사랑 다뤄봤던 (?) 장비나 재료 등에서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문화/사회/언어에 대한 인문계열에서도 차별이 극명한건 좀 이해가 안되네요 - 여튼 인생은 즐기는 자가 승리하는것이니 화이팅입니다!
얼마전 강사법이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다들 예측했듯이) 안 좋은 쪽으로 상황을 만들어갔다고 하던데, 어떻게 느끼시나요?
[글쓴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강사법 때문에 대학이 쓸 수 있는 꼼수가 늘었다고 할까요? 기사에도 많이 나왔습니다만, 이젠 4대보험에서 부담 없는 겸임교수를 많이 뽑아 강의를 맡기죠. 전업 시간강사 자리는 그만큼 줄었어요. 개인적으로 최악의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슷
온라인 수업 쌍방향으로 하시나요? 수업은 잘 굴러가시는지요..
[글쓴이]
그냥 제가 혼자 강의하고 이 파일이 해당 주차에 올라갑니다. 과목 특성상 토론이나 질문 못받는게 너무 슬퍼요. 수업은 그럭저럭 온라인으로 굴러갑니다만, 시험을 레포트로 대체할 경우 변별력 걱정이 크네요. 고민이 아직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중고대)이 책을 많이 안읽다보니 예전 중고대학생들보다 인문학적 사고의 깊이와 넓이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주변의 말들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인문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적인 것은 어떤걸 평소에 생각하시는지요?
[글쓴이]
답변이 늦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이슈에 대한 토론이나 논술 등을 겪어온 세대입니다. 책을 많이 안읽는다는 것도 선뜻 동의하게 어렵습니다. 그 어느 세대보다 열심히 공부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인문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이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것이겠죠. ㅎㅎ
legrand
시간강사 잡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 대학원(?)은 어디라고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학부도 중요할꺼 같지만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라 궁금합니다.
[글쓴이]
답변이 늦었습니다. 이건 계열, 해당 학교의 상황 등에 따라 너무 천차만별입니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 쪽지주시면 답변드리겟습니다.
legrand
익명이라 쪽지를 보낼 수가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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