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0/04/15 21:17:41 |
Name | [익명] |
Subject | 선거날이니 AMA! |
지역 선관위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올해 초에 소집해제했습니다. 투표 이것저것 서너번 넘게 치뤄봐서 투개표과정 관련 어지간한 내용은 대강 대답드릴 수 있습니다. 100% 정확하진 않을 거에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근접한 답변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궁금하신 부분 있을까요? 0
|
일반 지역직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계나 담당 업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요. 연차나 휴가 사용이 자유롭고, 출퇴근도 정시에 맞춰서 하는 편입니다. 물론 수당 때문에 자발적으로 초과근무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선거 끝나고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보통은 평시에 승진 시험 공부 많이 하시죠. 어느 공무원 조직이 안 그렇겠냐마는 특히나 진급 적체 많고 박 터집니다.
시즌 때는... 12시, 한 달 안쪽으로는 새벽 2-3시 퇴근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재보궐, 주민투표처럼 정기적으로 정해진 것 이외의 투표 상... 더 보기
시즌 때는... 12시, 한 달 안쪽으로는 새벽 2-3시 퇴근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재보궐, 주민투표처럼 정기적으로 정해진 것 이외의 투표 상... 더 보기
일반 지역직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계나 담당 업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요. 연차나 휴가 사용이 자유롭고, 출퇴근도 정시에 맞춰서 하는 편입니다. 물론 수당 때문에 자발적으로 초과근무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선거 끝나고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보통은 평시에 승진 시험 공부 많이 하시죠. 어느 공무원 조직이 안 그렇겠냐마는 특히나 진급 적체 많고 박 터집니다.
시즌 때는... 12시, 한 달 안쪽으로는 새벽 2-3시 퇴근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재보궐, 주민투표처럼 정기적으로 정해진 것 이외의 투표 상황 발생하면 정말 극혐합니다. 당연하지만요...
물론 위에 말씀드렸던 사항들 전부 만나는 상사나 근무하는 위원회 따라 다릅니다. 구시군 위원회 말고 도나 중앙 쪽분들은 평시에도 그냥 중앙부처 근무나 다를 바 없다 하시더라구요.
시즌 때는... 12시, 한 달 안쪽으로는 새벽 2-3시 퇴근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재보궐, 주민투표처럼 정기적으로 정해진 것 이외의 투표 상황 발생하면 정말 극혐합니다. 당연하지만요...
물론 위에 말씀드렸던 사항들 전부 만나는 상사나 근무하는 위원회 따라 다릅니다. 구시군 위원회 말고 도나 중앙 쪽분들은 평시에도 그냥 중앙부처 근무나 다를 바 없다 하시더라구요.
1. 투표조작 가능성
없습니다. 적어도 선관위가 통제하는 부분에서는 결단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선거는 그냥 업무의 연장선일뿐입니다. 솔직히 저도 개표장에서 여러분이 기표한 표를 수만 장씩 만지며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현역 친구들이 제설 작업할 때 눈 보던 감정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생활과 그 동안의 근무를 견디며 겨우 마련한 안정적인 직장과 지금껏 쌓아온 호봉을 하루 아침에 다 뭉개버리고 몇 년씩 수감될 리스크를 견디며 감히 조작을 저지를 메리트가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투... 더 보기
없습니다. 적어도 선관위가 통제하는 부분에서는 결단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선거는 그냥 업무의 연장선일뿐입니다. 솔직히 저도 개표장에서 여러분이 기표한 표를 수만 장씩 만지며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현역 친구들이 제설 작업할 때 눈 보던 감정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생활과 그 동안의 근무를 견디며 겨우 마련한 안정적인 직장과 지금껏 쌓아온 호봉을 하루 아침에 다 뭉개버리고 몇 년씩 수감될 리스크를 견디며 감히 조작을 저지를 메리트가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투... 더 보기
1. 투표조작 가능성
없습니다. 적어도 선관위가 통제하는 부분에서는 결단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선거는 그냥 업무의 연장선일뿐입니다. 솔직히 저도 개표장에서 여러분이 기표한 표를 수만 장씩 만지며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현역 친구들이 제설 작업할 때 눈 보던 감정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생활과 그 동안의 근무를 견디며 겨우 마련한 안정적인 직장과 지금껏 쌓아온 호봉을 하루 아침에 다 뭉개버리고 몇 년씩 수감될 리스크를 견디며 감히 조작을 저지를 메리트가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투개표사무원들도 마찬가지구요. 보통 학교, 지자체, 우체국, 공공기관 등에서 차출되어 옵니다.
투표와 개표의 모든 과정이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각 후보 및 정당의 참관인 입회 하에 이루어지며 문서로 기록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3.15. 부정선거처럼 외부에 의한 조작이 이뤄질 일은 대한민국 치안이 멕시코나 브라질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2. 개표 방식
여러분들이 기표한 투표지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손과 기계의 센서를 거치며 여러 번 크로스체크됩니다. 우선 경찰의 호송을 받아 개표소로 이송된 투표함을 개함부에서 열어 수작업으로 각 투표별 용지를 구분하구요.
구분된 용지는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기에 투입합니다. 투표지분류기는 광학식 센서로 작동하는 기계이구요. 관련 법령에서는 개표를 보조하는 기구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계 개표를 믿을 수 있냐, 사람이 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냐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정당 경선 위탁받았을 때 몇백 장 단위 수개표해본 소감으로는 기계가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입니다. 오작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정당투표 개표는 조금 걱정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분류기에는 30cm 이상의 용지를 투입할 수 없어 이번 정당투표는 모두 수작업으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분류기는 정말 "최소한의" 분류 작업만을 진행합니다. 정말 확실하게 기표된 용지들만 분류하고, 그렇지 못한 애매한 용지들은 '재확인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개표 과정에 참여해보면 애매하게 칸을 넘어가거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힘이 없으셔서 희미하게 기표하셨거나, 아니면 두 장 받으셨는데 한 장만 기표하고 나머지는 빈 칸으로 남겨두신 재확인대상 용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도 어지간한 용지들은 이 단계에서 거의 다 확인되는 편입니다.
분류된 용지들은 심사집계부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는 계수기를 활용하여 기존에 분류된 용지들이 정확하게 분류된 것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육안으로 체크합니다. 현금 세는 기계 아시죠? 비슷하게 생긴 기계를 일정 속도에 맞춰놓고 작동시킨 뒤 용지 하나하나를 사무원들이 직접 확인합니다. 재확인대상 용지들도 여기서 우선 분류하는데, 책임사무원들이 각 용지가 유효표인지, 무효표인지 사전에 학습한 기준에 따라 1차로 구분합니다.
그렇게 확인한 용지들은 위원석으로 갑니다. 각 단위의 선관위에는 적게는 5~6명에서 많게는 8~9명까지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있습니다. 모두 명예직이고, 각 정당에서 추천하는 경우도, 위원회 내부적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분류된 용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그 전처럼 한 장 한 장 확인한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빠르게 훑습니다. 그래도 재확인대상이었던 용지들은 각 장마다 체크합니다. 위원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위의 각 단계를 거치며 작성된 집계전과 개표상황표, 투표록 등을 비교 및 대조해서 개표가 정확하게 이뤄졌는지, 각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하면 그 사유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검토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렇게 위원들에 이어 위원장님(보통 관할 지역 지원장님, 또는 부장급 이상 판사님이 하시는 게 관례입니다. 울릉 같은 곳은 교육장님이 하시구요.)의 최종 검토와 결재가 이루어지고 난 뒤 모든 위원님과 사무국/과장님의 서명을 받은 개표상황표는 보고석으로, 분류된 용지는 정리부로 옮겨집니다.
보고석에서는 중앙의 전산망에 개표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개표 방송 속 수치들은 다 해당 시스템에서 근거한 자료입니다. 언론사에도 관련 시스템이 있는지, 아니면 중앙의 상황실을 통해 직접 기록하는건지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실시간으로 생방송에 반영되는 걸 보면 그것도 수작업이 아니라 자동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모든 용지가 개표되고 결과가 나왔는데, 패배한 후보 측에서 개표 결과에 불복하면 정리부에 적치된 해당 선거의 투표 용지를 다시 오픈합니다. 그리고 분류기 운영부터의 과정을 납득하실 때까지 다시 진행합니다. 득표율은 기탁금과 선거비용의 보전 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꽤 큰 표 차이의 패배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정리하자면, 개표 과정에서의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3. 접혀있는 투표용지
위에서 개함부 설명을 드렸죠. 거기서 일일이 용지들을 다 펴서 투표별로 분류하여 한 방향으로 쌓습니다. 물론 수작업입니다. 이거 쉽게 하려고 선거별로 용지 색깔이 다른 겁니다. 개함부에 있어보면 정말 다양한(...) 형태로 접힌 용지들을 보게 됩니다. 가로로 접힌 용지, 세로로 접힌 용지, 각 방향으로 수 차례 접어서 손톱크기만한 용지, 편지 모양으로 꼬아서 접어둔 용지 등 무수히 많은 케이스를 실제로 봤습니다. 그걸 일일이 펴서 정리합니다. 수작업이기에 방향이 엇갈리거나, 다른 선거 투표지가 잘못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분류기 돌릴 때 재확인대상으로 빠집니다. 분류기는 무조건 한 방향으로 제대로 펴서 투입한 한 종류의 용지만 정상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바꿔서 돌릴 땐 다시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각 기계별로 분류하는 선거의 종류가 몇 개로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유사시를 고려해 모든 종류의 투표 용지 서식을 스캔해서 등록해두기는 하지만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고의로, 또는 실수로라도 결과에 반영되지 않을 일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를 아무리 꼬깃꼬깃하게 접으셔도, 기표칸이 아닌 이름칸에 기표 도장으로 정말 수십 차례 도배를 해두셔도, 용지 구석이 찢겨나가더라도, 기표하다 실수로 잉크가 다른 곳에 묻었더라도,
익명의 한 사람이 하나의 선택지에 기표했다는 명확한 의사만 드러난다면 모두 유효표로서 반영됩니다. 걱정 말고 투표하세요.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억에 잠기느라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없습니다. 적어도 선관위가 통제하는 부분에서는 결단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선거는 그냥 업무의 연장선일뿐입니다. 솔직히 저도 개표장에서 여러분이 기표한 표를 수만 장씩 만지며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현역 친구들이 제설 작업할 때 눈 보던 감정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생활과 그 동안의 근무를 견디며 겨우 마련한 안정적인 직장과 지금껏 쌓아온 호봉을 하루 아침에 다 뭉개버리고 몇 년씩 수감될 리스크를 견디며 감히 조작을 저지를 메리트가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투개표사무원들도 마찬가지구요. 보통 학교, 지자체, 우체국, 공공기관 등에서 차출되어 옵니다.
투표와 개표의 모든 과정이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각 후보 및 정당의 참관인 입회 하에 이루어지며 문서로 기록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3.15. 부정선거처럼 외부에 의한 조작이 이뤄질 일은 대한민국 치안이 멕시코나 브라질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2. 개표 방식
여러분들이 기표한 투표지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손과 기계의 센서를 거치며 여러 번 크로스체크됩니다. 우선 경찰의 호송을 받아 개표소로 이송된 투표함을 개함부에서 열어 수작업으로 각 투표별 용지를 구분하구요.
구분된 용지는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기에 투입합니다. 투표지분류기는 광학식 센서로 작동하는 기계이구요. 관련 법령에서는 개표를 보조하는 기구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계 개표를 믿을 수 있냐, 사람이 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냐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정당 경선 위탁받았을 때 몇백 장 단위 수개표해본 소감으로는 기계가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입니다. 오작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정당투표 개표는 조금 걱정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분류기에는 30cm 이상의 용지를 투입할 수 없어 이번 정당투표는 모두 수작업으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분류기는 정말 "최소한의" 분류 작업만을 진행합니다. 정말 확실하게 기표된 용지들만 분류하고, 그렇지 못한 애매한 용지들은 '재확인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개표 과정에 참여해보면 애매하게 칸을 넘어가거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힘이 없으셔서 희미하게 기표하셨거나, 아니면 두 장 받으셨는데 한 장만 기표하고 나머지는 빈 칸으로 남겨두신 재확인대상 용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도 어지간한 용지들은 이 단계에서 거의 다 확인되는 편입니다.
분류된 용지들은 심사집계부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는 계수기를 활용하여 기존에 분류된 용지들이 정확하게 분류된 것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육안으로 체크합니다. 현금 세는 기계 아시죠? 비슷하게 생긴 기계를 일정 속도에 맞춰놓고 작동시킨 뒤 용지 하나하나를 사무원들이 직접 확인합니다. 재확인대상 용지들도 여기서 우선 분류하는데, 책임사무원들이 각 용지가 유효표인지, 무효표인지 사전에 학습한 기준에 따라 1차로 구분합니다.
그렇게 확인한 용지들은 위원석으로 갑니다. 각 단위의 선관위에는 적게는 5~6명에서 많게는 8~9명까지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있습니다. 모두 명예직이고, 각 정당에서 추천하는 경우도, 위원회 내부적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분류된 용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그 전처럼 한 장 한 장 확인한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빠르게 훑습니다. 그래도 재확인대상이었던 용지들은 각 장마다 체크합니다. 위원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위의 각 단계를 거치며 작성된 집계전과 개표상황표, 투표록 등을 비교 및 대조해서 개표가 정확하게 이뤄졌는지, 각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하면 그 사유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검토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렇게 위원들에 이어 위원장님(보통 관할 지역 지원장님, 또는 부장급 이상 판사님이 하시는 게 관례입니다. 울릉 같은 곳은 교육장님이 하시구요.)의 최종 검토와 결재가 이루어지고 난 뒤 모든 위원님과 사무국/과장님의 서명을 받은 개표상황표는 보고석으로, 분류된 용지는 정리부로 옮겨집니다.
보고석에서는 중앙의 전산망에 개표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개표 방송 속 수치들은 다 해당 시스템에서 근거한 자료입니다. 언론사에도 관련 시스템이 있는지, 아니면 중앙의 상황실을 통해 직접 기록하는건지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실시간으로 생방송에 반영되는 걸 보면 그것도 수작업이 아니라 자동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모든 용지가 개표되고 결과가 나왔는데, 패배한 후보 측에서 개표 결과에 불복하면 정리부에 적치된 해당 선거의 투표 용지를 다시 오픈합니다. 그리고 분류기 운영부터의 과정을 납득하실 때까지 다시 진행합니다. 득표율은 기탁금과 선거비용의 보전 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꽤 큰 표 차이의 패배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정리하자면, 개표 과정에서의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3. 접혀있는 투표용지
위에서 개함부 설명을 드렸죠. 거기서 일일이 용지들을 다 펴서 투표별로 분류하여 한 방향으로 쌓습니다. 물론 수작업입니다. 이거 쉽게 하려고 선거별로 용지 색깔이 다른 겁니다. 개함부에 있어보면 정말 다양한(...) 형태로 접힌 용지들을 보게 됩니다. 가로로 접힌 용지, 세로로 접힌 용지, 각 방향으로 수 차례 접어서 손톱크기만한 용지, 편지 모양으로 꼬아서 접어둔 용지 등 무수히 많은 케이스를 실제로 봤습니다. 그걸 일일이 펴서 정리합니다. 수작업이기에 방향이 엇갈리거나, 다른 선거 투표지가 잘못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분류기 돌릴 때 재확인대상으로 빠집니다. 분류기는 무조건 한 방향으로 제대로 펴서 투입한 한 종류의 용지만 정상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바꿔서 돌릴 땐 다시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각 기계별로 분류하는 선거의 종류가 몇 개로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유사시를 고려해 모든 종류의 투표 용지 서식을 스캔해서 등록해두기는 하지만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고의로, 또는 실수로라도 결과에 반영되지 않을 일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를 아무리 꼬깃꼬깃하게 접으셔도, 기표칸이 아닌 이름칸에 기표 도장으로 정말 수십 차례 도배를 해두셔도, 용지 구석이 찢겨나가더라도, 기표하다 실수로 잉크가 다른 곳에 묻었더라도,
익명의 한 사람이 하나의 선택지에 기표했다는 명확한 의사만 드러난다면 모두 유효표로서 반영됩니다. 걱정 말고 투표하세요.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억에 잠기느라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넵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투표 과정부터 용지가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단계에서 표의 매수가 기록됩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알 수 없지만 일반투표용지는 오른쪽 구석에 원래 순번이 적혀있습니다. 그 순번도 각 투표소 배부되기 전에 사무실에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인쇄상태와 함께 확인합니다. 그렇게 준비된 투표지를 사무원들이 나눠드릴 때마다 익명성 보장을 위해 가위로 자른 후에 드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매수 기록이 엄청 철저해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선관위에서 남은 용지 선거별로 일일이 확인합니다. 미리 100장씩 잘라놓을 수는 있는데... 더 보기
넵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투표 과정부터 용지가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단계에서 표의 매수가 기록됩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알 수 없지만 일반투표용지는 오른쪽 구석에 원래 순번이 적혀있습니다. 그 순번도 각 투표소 배부되기 전에 사무실에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인쇄상태와 함께 확인합니다. 그렇게 준비된 투표지를 사무원들이 나눠드릴 때마다 익명성 보장을 위해 가위로 자른 후에 드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매수 기록이 엄청 철저해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선관위에서 남은 용지 선거별로 일일이 확인합니다. 미리 100장씩 잘라놓을 수는 있는데 그 경우에도 투표록에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선거인명부와 대조 시에 다 검증 가능합니다. 한 장이라도 추가된 표가 나온다면 해당 지역 개표소에 도단위 처장급 내려오고 난리날겁니다. ㄷㄷ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아 어르신들이 표 받아서 한 장만 넣고 모르고 들고 나가시는 경우는 간혹 있어요. 그래도 나간 건 정확히 기록되니까 그 이상으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사전투표는 애초에 중앙망 통신장비랑 연결 후에 발급하는 거라 실시간으로 기록에 남구요.
사전투표는 애초에 중앙망 통신장비랑 연결 후에 발급하는 거라 실시간으로 기록에 남구요.
너무 장황하게 쓴 거 같아 첨언하자면, 유권자에게 배부한 용지가 빼돌려질 가능성 자체는 어떻게 원천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는 게 맞습니다. 투표소 내에 각 당, 후보별 참관인을 항시 배치시키고, 기표소 안을 수시로 확인하며, 노출된 투표지를 무효 처리하는 것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에 기표막 설치 관련 논란을 다루는 기사가 있는데, 기표막을 기본 세팅에서 없앤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해당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앞사람이 표를 놓고 가지는 않았나 참관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유권자가 표를 몰래 반출하는... 더 보기
너무 장황하게 쓴 거 같아 첨언하자면, 유권자에게 배부한 용지가 빼돌려질 가능성 자체는 어떻게 원천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는 게 맞습니다. 투표소 내에 각 당, 후보별 참관인을 항시 배치시키고, 기표소 안을 수시로 확인하며, 노출된 투표지를 무효 처리하는 것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에 기표막 설치 관련 논란을 다루는 기사가 있는데, 기표막을 기본 세팅에서 없앤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해당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앞사람이 표를 놓고 가지는 않았나 참관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유권자가 표를 몰래 반출하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투표용지 거래나 양도 등을 시도하거나, 촬영해서 온라인에 유포할 시에는 아주 강력한 대응과 처벌을 주문합니다. 최대 징역 10년이에요. 어지간해선 그 정도까지 나오지는 않겠지만...
추가는 더 못합니다. 개표 단계에서 투표소별로 나간 것보다 더 많은 용지가 집계된다면 보통 두 가지 경우입니다. 개함 과정에서 다른 투표소 용지가 섞였거나, 길이 비슷한 다른 선거 용지가 섞인겁니다. 나중에 심사집계부 및 위원석 올라가면 다 검출됩니다.
추가는 더 못합니다. 개표 단계에서 투표소별로 나간 것보다 더 많은 용지가 집계된다면 보통 두 가지 경우입니다. 개함 과정에서 다른 투표소 용지가 섞였거나, 길이 비슷한 다른 선거 용지가 섞인겁니다. 나중에 심사집계부 및 위원석 올라가면 다 검출됩니다.
2년 조금 안 되게 근무하며 총 서너 번의 선거를 경험했습니다. 주민투표도 있었으니 정확하게는 투표겠네요.
업무강도는 평시엔 일반 동사무소 공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정해진 일과가 있고, 위에서 감사 내려오거나 행사 있는 등 특별히 일 많은 날은 조금 더 힘든 정도입니다. 아, 저희는 관내 초등학교 전교회장선거도 홍보 차원에서 기표물품 들고 지원갔었어요. 근데 그런 거 빼면 딱히 큰 일은 없을 만큼 한가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즌 때는... 확실히 힘들죠. 제일 빡센 건 지선입니다. 선거도 많고 후보자 ... 더 보기
업무강도는 평시엔 일반 동사무소 공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정해진 일과가 있고, 위에서 감사 내려오거나 행사 있는 등 특별히 일 많은 날은 조금 더 힘든 정도입니다. 아, 저희는 관내 초등학교 전교회장선거도 홍보 차원에서 기표물품 들고 지원갔었어요. 근데 그런 거 빼면 딱히 큰 일은 없을 만큼 한가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즌 때는... 확실히 힘들죠. 제일 빡센 건 지선입니다. 선거도 많고 후보자 ... 더 보기
2년 조금 안 되게 근무하며 총 서너 번의 선거를 경험했습니다. 주민투표도 있었으니 정확하게는 투표겠네요.
업무강도는 평시엔 일반 동사무소 공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정해진 일과가 있고, 위에서 감사 내려오거나 행사 있는 등 특별히 일 많은 날은 조금 더 힘든 정도입니다. 아, 저희는 관내 초등학교 전교회장선거도 홍보 차원에서 기표물품 들고 지원갔었어요. 근데 그런 거 빼면 딱히 큰 일은 없을 만큼 한가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즌 때는... 확실히 힘들죠. 제일 빡센 건 지선입니다. 선거도 많고 후보자 수도 많은데다가 후보 등록도 일일이 받아야 해요. 후보자들의 재산, 병역, 범죄 유무, 학력, 경력 등 모든 항목에 대한 각각의 증빙자료를 받는데, 한 번에 깔끔하게 쫙 잘 정리해오시는 분은 절대 없습니다... 보통 후보자 본인이 오시는 경우도 거의 없구요. 재작년 같은 경우는 한 달 반 정도 연속 야근+주말 출근했습니다. 다른 선거는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고, 한 달 전부터 주말 출근은 하되 바쁜 날 이따금 야근하는 정도입니다. 야근하면 보통 10시까진 일하는 편이구요.
선거기간에는 보통 출근하면 하루 종일 제 자리에 앉을 일이 없어요. 이쪽 일 끝나면 저쪽에서 부르시고, 또 끝나면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 지시사항 처리하는 중간중간에 투표장비 나가고, 기표대, 투표함 나가고, 공보물 옮기고, 교육장 및 개표장 세팅하고 합니다. 점심까지 시켜먹으면 정말 사무실 밖을 한 번도 못 나가는 날이 많아요. 저는 담배까지 안 피는 바람에...
투표 당일은 주중엔 오히려 여유로운 편입니다. 개표장 설비나 마무리하고, 전화 받으며 대기하고, 기자들 취재증 나눠주며 통제하는 시늉이나 좀 하면서 있어요. 그러다 투표 종료할 때쯤 되면 이제 사무실에 전운이 감돕니다. ㅋㅋㅋ 그 후엔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개표장 이동해서 개표 진행해요. 보통 개표는 투표 종료 한 시간 내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시작을 하구요. 보통은 늦어도 서너시간 안에는 윤곽이 잡히고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지선은 확실히 더 걸리구요. 대략 두 배 정도 더 소요됩니다. 개표 마감 후에는 정리하느라 한두 시간 더 있다 갑니다.
개표 이후에는 읍면동으로 나갔던 장비나 물품 회수받고 장비 중앙으로 올리기 전에 검수하는 정도입니다. 며칠 정도는 비슷하게 바빠요. 지선 총선처럼 선거비용 보전해줘야 하는 경우엔 후보자들 지출 내역이랑 장부 들여다보며 대조하고, 밖에 실사 나가실 때 지원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게 좀 힘들어요. 한 달 정도는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바쁩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선거 때는 극강의 헬무지, 평시에는 기관바이기관이지만 대부분 꿀무지에 가깝습니다. 야근하고 주말 출근했던 시간들 전부 대체휴일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게 엄청 큰 메리트죠. 재작년에는 20일 넘게 받았습니다. 연말에 기존 연가랑 합쳐서 한 달 넘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확실히 업무강도는 케바케 사바사가 심한 것 같아요. 평시에도 서류 업무 엄청 시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물론 소집해제하고 현역 출신 친구들한테 찡찡거렸을 때 욕 좀 먹었던 걸 보면 그래도 공익이 팔자가 좋긴 합니다.ㅠㅠ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위의 내용들은 정말 공익이 하는 일만 적은 거에요. 직원들은 저거 관리감독 플러스 알파로 일 엄청 많으세요. 하루에도 기획하고 보고할 업무가 정말 자잘하게 수십 개는 넘는 것 같아요. 선관위 직원들이 평시에 워라밸 좋은 이유는... 시즌 때 그만큼 몰아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냥 괜히 기관 체면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겠지 했는데 정말이었어요. ㄷㄷㄷ
업무강도는 평시엔 일반 동사무소 공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정해진 일과가 있고, 위에서 감사 내려오거나 행사 있는 등 특별히 일 많은 날은 조금 더 힘든 정도입니다. 아, 저희는 관내 초등학교 전교회장선거도 홍보 차원에서 기표물품 들고 지원갔었어요. 근데 그런 거 빼면 딱히 큰 일은 없을 만큼 한가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즌 때는... 확실히 힘들죠. 제일 빡센 건 지선입니다. 선거도 많고 후보자 수도 많은데다가 후보 등록도 일일이 받아야 해요. 후보자들의 재산, 병역, 범죄 유무, 학력, 경력 등 모든 항목에 대한 각각의 증빙자료를 받는데, 한 번에 깔끔하게 쫙 잘 정리해오시는 분은 절대 없습니다... 보통 후보자 본인이 오시는 경우도 거의 없구요. 재작년 같은 경우는 한 달 반 정도 연속 야근+주말 출근했습니다. 다른 선거는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고, 한 달 전부터 주말 출근은 하되 바쁜 날 이따금 야근하는 정도입니다. 야근하면 보통 10시까진 일하는 편이구요.
선거기간에는 보통 출근하면 하루 종일 제 자리에 앉을 일이 없어요. 이쪽 일 끝나면 저쪽에서 부르시고, 또 끝나면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 지시사항 처리하는 중간중간에 투표장비 나가고, 기표대, 투표함 나가고, 공보물 옮기고, 교육장 및 개표장 세팅하고 합니다. 점심까지 시켜먹으면 정말 사무실 밖을 한 번도 못 나가는 날이 많아요. 저는 담배까지 안 피는 바람에...
투표 당일은 주중엔 오히려 여유로운 편입니다. 개표장 설비나 마무리하고, 전화 받으며 대기하고, 기자들 취재증 나눠주며 통제하는 시늉이나 좀 하면서 있어요. 그러다 투표 종료할 때쯤 되면 이제 사무실에 전운이 감돕니다. ㅋㅋㅋ 그 후엔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개표장 이동해서 개표 진행해요. 보통 개표는 투표 종료 한 시간 내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시작을 하구요. 보통은 늦어도 서너시간 안에는 윤곽이 잡히고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지선은 확실히 더 걸리구요. 대략 두 배 정도 더 소요됩니다. 개표 마감 후에는 정리하느라 한두 시간 더 있다 갑니다.
개표 이후에는 읍면동으로 나갔던 장비나 물품 회수받고 장비 중앙으로 올리기 전에 검수하는 정도입니다. 며칠 정도는 비슷하게 바빠요. 지선 총선처럼 선거비용 보전해줘야 하는 경우엔 후보자들 지출 내역이랑 장부 들여다보며 대조하고, 밖에 실사 나가실 때 지원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게 좀 힘들어요. 한 달 정도는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바쁩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선거 때는 극강의 헬무지, 평시에는 기관바이기관이지만 대부분 꿀무지에 가깝습니다. 야근하고 주말 출근했던 시간들 전부 대체휴일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게 엄청 큰 메리트죠. 재작년에는 20일 넘게 받았습니다. 연말에 기존 연가랑 합쳐서 한 달 넘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확실히 업무강도는 케바케 사바사가 심한 것 같아요. 평시에도 서류 업무 엄청 시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물론 소집해제하고 현역 출신 친구들한테 찡찡거렸을 때 욕 좀 먹었던 걸 보면 그래도 공익이 팔자가 좋긴 합니다.ㅠㅠ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위의 내용들은 정말 공익이 하는 일만 적은 거에요. 직원들은 저거 관리감독 플러스 알파로 일 엄청 많으세요. 하루에도 기획하고 보고할 업무가 정말 자잘하게 수십 개는 넘는 것 같아요. 선관위 직원들이 평시에 워라밸 좋은 이유는... 시즌 때 그만큼 몰아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냥 괜히 기관 체면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겠지 했는데 정말이었어요. ㄷㄷㄷ
진지하게 뇌절해보자면 (...) 부정선거나 투표 조작의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는 당연히! 무척이나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언론사나 정당, 시민단체나 개인 등 그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외부에서 선거 및 투개표 과정에 대한 조그마한 의심, 의혹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에 이를 중차대한 사항으로 간주하고 담당 부서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게임의 심판 격으로서 신뢰성과 공정성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내부적으로 우선시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3.15 부정선거라는 뼈아픈 역사를 딛고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헌법기관이기에, 민주주의 실현에 대한... 더 보기
진지하게 뇌절해보자면 (...) 부정선거나 투표 조작의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는 당연히! 무척이나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언론사나 정당, 시민단체나 개인 등 그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외부에서 선거 및 투개표 과정에 대한 조그마한 의심, 의혹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에 이를 중차대한 사항으로 간주하고 담당 부서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게임의 심판 격으로서 신뢰성과 공정성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내부적으로 우선시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3.15 부정선거라는 뼈아픈 역사를 딛고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헌법기관이기에, 민주주의 실현에 대한 국민들의 제도론적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 또 조심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146%의 그릇된 투표율이 나오려면 정말 위원회 조직에 몸담은 마지막의 마지막 구성원까지 모두 쓰러뜨리고 자동화된 중앙의 시스템을 철저히 장악한 다음에야 시도해보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적절한 답변 사과드립니다. (;;;)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