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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 21:11:12
Name   [익명]
Subject   이번 학기 인문/사회과학계열 전임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에 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계열 조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대학원생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 궁금하신 것 물어봐 주시면 아는 한도에서(줏어들은 것 포함)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아직 전임교원의 삶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전임교원이 어찌 사는지는 잘 모르지만(솔직히 아직 첫월급도 안들어와서 전임되기 전하고 똑같습니다...)
비전임 교원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신 내용도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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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가장 좋아하시는 게임이 뭔가요?
[글쓴이]
가장 좋아했던 게임은 World of Warcraft 입니다. 정공은 아니지만 막공대장으로도 활동했을 정도로 좋아했고 많이 했었고요.
지금 제일 자주하는 게임은 하스스톤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Frostpunk입니다. 게임이 주는 감정 때문에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근 몇년 간 했던 게임 중에 가장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바닐라
오오!!! 프로스트 펑크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 경험을 들을 수 있을까요??
[글쓴이]
디스토피아적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게임이고... 선택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게임이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라는 시드 마이어의 말을 참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정말 매 선택마다 흥미로웠고 무거웠습니다. 절망적 상황을 아주 진중하게 담아낸 게임이고, 무엇보다 음향이 아주 끝내줍니다. 기본적으로는 도시건설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은데, 정말 느낌 있는 게임입니다. 만든 사람들이 정말 생각 많이 하고 만들었구나 하는게 느껴지고요. 시나리오 두 개만 클리어 한다고 해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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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추천 감사합니다. 리스트에 올리고 꼭 해보겠습니다.
별다섯그랑호텔

괴수이시군요. ㅎㄷㄷ 우선 축하드리고 인문사회계열 국립대 전임교원이 되기까지 길었던 과정을 곽철용 대사형식을 빌어 재밌게 알려주세요
[글쓴이]
답을 달았는데 계층을 잘못 달았네요....
[글쓴이]
내가... 대학원생 생활을 스물여섯에 시작했다...

그 나이 때 우리 전공 석사과정 시작한 놈들이 백명이라 치면,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혼자 뿐이야.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누가 과제 시키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누가 학회에서 발표나 토론 시켜도 알겠습니다 하고,

실적 쌓으려고 억지로 써야 되는 논문들도... 수치심 참고 다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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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이후 지금까지 삶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등등요.
[글쓴이]
너무 구체적이 되면 특정되기 때문에 대강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사학위 마치고 한 5~6년 만에 전임이 되었으니 아주 늦은 것은 아니지만 아주 빠른 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 사이의 삶에 대해 말씀드려보면... 학위를 마치고 연구기관에서 계약직으로 2~3 년 있었고, 강의전담 교수도 2년 정도 했습니다. 연구소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대학에서 주는 강의를 뛰었고요. 논문은 뭐... KCI 위주에 A&HCI, SSCI 여러 편 정도 썼습니다. 아주 뛰어난 실적은 아니지만 항상 서류는 통과할 수 있을 정도(비슷한 포지션에 지원할 ... 더 보기
너무 구체적이 되면 특정되기 때문에 대강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사학위 마치고 한 5~6년 만에 전임이 되었으니 아주 늦은 것은 아니지만 아주 빠른 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 사이의 삶에 대해 말씀드려보면... 학위를 마치고 연구기관에서 계약직으로 2~3 년 있었고, 강의전담 교수도 2년 정도 했습니다. 연구소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대학에서 주는 강의를 뛰었고요. 논문은 뭐... KCI 위주에 A&HCI, SSCI 여러 편 정도 썼습니다. 아주 뛰어난 실적은 아니지만 항상 서류는 통과할 수 있을 정도(비슷한 포지션에 지원할 만한 우수한 지원자들 만큼은) 쓰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고요, 그래서 내심 경쟁자라 생각되는 분들 논문 매번 검색해서 읽고 그 분들 편수도 세어보고 했습니다.

어디에 가든 1인분만 하자고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1인분만 하자고 생각했던 이유는... 연구자는 결국 자기 둥지를 자기 힘으로 찾아야 하고 오직 자기 실적만이 그걸 도와주기 때문에 소속된 기관에선 1인분만 하고 제 커리어를 위한 것들을 많이 챙겼습니다. 솔직히, 티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만 마음 속에서 소속기관에서 내가 해야 되는 기여를 first로 둔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연구와 학회 활동, 소셜라이징 등등 제가 자리잡는데 필요한 걸 우선으로 했습니다. 물론 내 소속기관에 기여하는 것과 내 커리어에 도움되는 것이 일치되는 일도 꽤나 많았죠.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저는 항상 박사학위 이후의 삶을 꽤나 윤택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동년배인 동료 학자들이 하는 고생도 많이 안했고, 경제적으로도 나름대로 돈벌이를 하면서 지냈으니까요. 좋은 운빨로 잘 된 만큼, 전임교수로서 아직 자리 못잡으신 동료 연구자들 많이 도와드리면서 살 생각입니다.
예상외로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학문 분야마다 박사후 과정에 해당하는 시간이 엄청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이공계, 특히 바이오쪽은 최소가 5-6년, 곧잘 10년도 넘어가는 것 같고요.

교육, 연구, 둘 다 잡으시는 좋은 교수님 되시길 바랍니다.
맥주만땅
정치에 관심 있으신지요.
[글쓴이]
사람 연구하는 분야다 보니 정치현상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하는건 관심이 없지만... 정치판이 특히 더러운 곳이라 생각해서가 아니라(정치는 다른 곳 '만큼' 더러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나남편
여기 왜이리 교수가 많읍니까??!!! 애는 몇째까지 가실거에요?
[글쓴이]
둘만 딱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역이 어디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곤란하시면 패스하셔도 괜찮읍니다)
댕댕이입니까 냐옹이입니까?
(이건 패스하시면 안됩니다)
[글쓴이]
멍멍이 야옹이 다 좋아하는데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야옹입니다.
왼쪽을빌려줘
왼손잡이 이신가요? 오른손잡이 이신가요?
[글쓴이]
오른손을 씁니다. 왼손은 거들뿐입니다.
세인트루이스
1. 다른 교수들이랑 술자리 회식했나요? 했으면 어디 가셨나요?
2. 옆에 진상 교수들은 없나요?
[글쓴이]
1. 코로나라.. 아직 못뵌 분들도 많습니다. 술자리 얘긴 전혀 없네요.
2. 다행히 조용한 분들인듯 합니다.
타마노코시
축하드립니다~!
임용되시기 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글쓴이]
지난 1학기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공고가 무더기로 나는데... 기대되기보다는 이번에 놓치면 문이 닫힌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했죠... 그외엔 다 좋았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대학원도, 비전임 박사 시기도 다 행복하게 보냈네요.
언년이
결혼은 하셨습니까?
[글쓴이]
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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