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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1/10 20:33:44
Name   [익명]
Subject   LOL 게임단에서 1년 일했습니다.



하도 여기서 오도방정을 떨어서 익명 거는게 큰 의미는 없을것 같은데

1년동안 사무국 / 선수단 반반 정도 일한것 같고

아무튼 간에 너무 컨피덴셜 한 내용 아니면 무엇이든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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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선수들이 사용하는 pc와
일반적인 게이밍 pc라고 나오는 구성에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라이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거 말고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호환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관계로 라이젠은 잘 안씁니다.
지금 롤의 숨꿀 챔은??
[글쓴이]
자크 좋습니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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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cade
프로레벨에서 제드를 안 쓰는 이유는 뭘까요?
[글쓴이]
성능대비 안정성이 낮아서...
이젠 뭐하시나요 다른 e스포츠 구단에서 일하실 계획이신가요?
[글쓴이]
게임사로 가게 되었읍니다.
원래도 게임업계 종사하셨었나요? 아니면 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커리어패스를 새로 쌓으시는건지
[글쓴이]
게임이 오랜 취미긴 했지만 일을 해본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커리어패스는 아예 새로 쌓고 있습니다.
작년에 게임단 들어갈때 스포츠 데이터 회사에서 일했던 기간 잠깐 제외하고 경력 인정 하나도 못 받고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레 덕업일치를 하게되신 소감이랑,
커리어패스를 리셋하는 결심을 하셨던 소회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중고딩떄부터 TV에서 보고 응원하던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는게 신기하긴 했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대충 3~4개월 신기하다가 이 후에는 그냥 다시 JOB이 된 느낌. 근데 그 JOB이 재밌다는 점이 예전에 하던 일과의 차이점인듯.

그래서 진작에 좋아하는 거 할 걸 하는 생각도 좀 했었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이 쪽 일 하면서도 여태까지 했던 타 분야 사회생활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긴 했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이 일을 했으면 지금처럼 재밌진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커리어패스 리셋은 원래 하던 일에 권태... 더 보기
중고딩떄부터 TV에서 보고 응원하던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는게 신기하긴 했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대충 3~4개월 신기하다가 이 후에는 그냥 다시 JOB이 된 느낌. 근데 그 JOB이 재밌다는 점이 예전에 하던 일과의 차이점인듯.

그래서 진작에 좋아하는 거 할 걸 하는 생각도 좀 했었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이 쪽 일 하면서도 여태까지 했던 타 분야 사회생활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긴 했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이 일을 했으면 지금처럼 재밌진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커리어패스 리셋은 원래 하던 일에 권태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당장 버는 돈이 많이 줄긴 했는데, 결혼을 해서 처자식이 있는것도 아니라 감내할 만 했어요. (가정이 있었으면 못 했을 도전 같긴 함)
감사합니다.
게임사에는 어떤 역할로 들어가게 되셨나요? 개발직...은 아닐것같고 기획직이신건가요?
[글쓴이]
기획팀입니다. 코어 게임 플레이 디자인? 이 메인 잡이 될거 같은데 어느 회사나 그렇듯이 막상 들어가면 이것저것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입사전 상상하셨던 업무와 실제 업무와의 괴리가 가장 큰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답변 어려우심 패스하셔도 됩니다)
추가로 이 시국에 게임사 입사라니 ㄷㄷ. 건너들려오는 소리는 다 감축한다고 난리던데 진짜 축하드립니다.
밖에서 볼땐 정말 아마추어리즘 그 자체였는데 입사전 상상했던 것 보다 절차적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놀랐습니다. 프로 라는 말을 붙일 자격이 있을만큼 꽤 잘 잡혀 있어요.

다만 절차적 체계는 잘 잡혀 있는데 그게 실무와 적용 단계에 적용이 잘 안됩니다. 한국 공공복지랑 비슷한거 같아요. 공공복지에 대해 깊게 들어가면 정말 시스템적으로 이것저것 잘 되어 있는데, 실제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찾아먹기가 너무 힘든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이스포츠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시스템을 짜는 사람들하고 실제 일하는 사람들하고 완벽하... 더 보기
밖에서 볼땐 정말 아마추어리즘 그 자체였는데 입사전 상상했던 것 보다 절차적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놀랐습니다. 프로 라는 말을 붙일 자격이 있을만큼 꽤 잘 잡혀 있어요.

다만 절차적 체계는 잘 잡혀 있는데 그게 실무와 적용 단계에 적용이 잘 안됩니다. 한국 공공복지랑 비슷한거 같아요. 공공복지에 대해 깊게 들어가면 정말 시스템적으로 이것저것 잘 되어 있는데, 실제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찾아먹기가 너무 힘든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이스포츠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시스템을 짜는 사람들하고 실제 일하는 사람들하고 완벽하게 분리가 되어 있어서 발생하는 일 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스포츠 업계 관계인 대상 전체 교육/세미나' 같은걸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단순 선수 대상 소양 교육 말고요. 선수 코치 감독 사무국 프로덕션 관계사 직원 전부를 대상으로 한번 했으면.

게임 회사 들어가게 된 부분은 과분하할정도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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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몇년전즈음에 건너들었을때는 듣는것만으로도 갑갑시러웠는데 확실히 세월이 다져진만큼 쌓인 업력이 있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kaestro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뭐가 있을까요?
[글쓴이]
가장 좋았던 점 : 좋은 동료 (선수, 코치, 감독님, 대표님, 매니저님 등등) / 회사(본사)와 함께 할 수 있었음. 후자는 제가 어느 팀에 있었는지 아시면 좀 의외의 답변일 수도 있는데, 제가 있는 동안 만큼은 다니는 사람이 안 쪽팔리며 일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회사도 좋게 나왔고, 매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 : 팀 상황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시한부 느낌이었으니 ㅜㅜ 코노만 있으면 감정적인 부분 컨트롤 정말 잘하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코노가 막히니까 이렇게 무력할 수가 없었습니다.
롤만 있는 구단이었나요? 아니면 다른 종목도 같이?
롤 이외에도 여러 종목 운영하는 구단이면 종목별로 당연히 감코진은 다르겠지만 그 이외의 선수/팀 매니지먼트는 어떻게 굴러갔는지 궁금합니다.
외국 보면 아예 통합 관리하기도 하고 종목마다 따로 관리하기도 하고 아니면 지역별로 나눠서 (북미는 북미끼리 EU는 EU끼리) 하기도 하더라구요...
[글쓴이]
다른 종목도 같이 있었습니다. 다른 팀은 모르겠는데 저희팀은 선수단은 LOL, PUBG, 기타종목 전부 완벽하게 독립되어 있었고, 사무국이 통합해서 다 매니지먼트와 관리를 진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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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회사측에서 관리해주거나 그런지? 선수들 하루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너무 다들 아는것 여쭈는것 같기도..
[글쓴이]
여태까지는 게임단 바이 게임단이었습니다. 한화처럼 막 파워랙도 있는 팀도 있고, 그냥 개개인이 알아서 하는 팀, 피트니스 센터 등록해주는 팀 등등...

프차 도입 이후는 모든 게임팀이 다 반의무적으로 운동 설비를 갖추고 체력/건강 관리 매니지먼트를 사무국에서 담당 해주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좋은 방향입니다.

단, 개인적으로는 '기상 및 취침 시간' 이 너무 앱노말해서 이 부분에서 오는 건강 문제가 좀 안타까웠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팀 연합체를 구성해서 조금이라도 당기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취침시간 문제는 개인차가 있을것 같네요. 말씀처럼 점점 시스템적으로 선수들 체력 건강 관리 및 복지가 잘되면 좋겠어요.
헌혈빌런
관계자가 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때

겜붕이들이 커뮤니티에 쓰는 글들에 느껴지는 바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자면 추천 우수수 박히는 고퀄의 겜붕이 분석글이 관계자가 되고 나서 보니 허무맹랑한 헛소리라든지 이런...
[글쓴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의견이건 다 롤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어요. 다만 기본적으로 롤 실력이 일정 이상이 되지 않으면 결코 보지 못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프로씬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로씬에서의 게임을 겪기 전까지는 안 보이는 것들이 있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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