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6/01/28 13:03:44 |
Name | [익명] |
Subject | 유부인데 혼자 일본에 취업했습니다. |
30대인 유부남입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자리가 없어서 일본에 있는 한 대학교에 연구원으로 취업해있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결혼도 해서 지금 와이프와 딸은 한국에 있네요. 크게 궁금하지 않으실 수 있지만, 혹시나 도움되는 것들도 있을까 싶어 질문받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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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 외에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서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저희 분야에 한정해서 봤을 때 종합적으로는 좋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PhD의 일자리라고 한국에 알려진 것 중에 대부분은 출연연구소나 국가 기관에서 과제 관리와 매니징을 하는 정도라 본인의 연구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순환근무로 인해서 본인이 전혀 모르는 분야로 발령나기도 하고) 이 점에서는 좋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헬조선판으로 흘러가서 결국 비정규직의 증가만 가져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저희 분야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더 보기
결국 PhD의 일자리라고 한국에 알려진 것 중에 대부분은 출연연구소나 국가 기관에서 과제 관리와 매니징을 하는 정도라 본인의 연구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순환근무로 인해서 본인이 전혀 모르는 분야로 발령나기도 하고) 이 점에서는 좋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헬조선판으로 흘러가서 결국 비정규직의 증가만 가져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저희 분야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더 보기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 외에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서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저희 분야에 한정해서 봤을 때 종합적으로는 좋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PhD의 일자리라고 한국에 알려진 것 중에 대부분은 출연연구소나 국가 기관에서 과제 관리와 매니징을 하는 정도라 본인의 연구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순환근무로 인해서 본인이 전혀 모르는 분야로 발령나기도 하고) 이 점에서는 좋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헬조선판으로 흘러가서 결국 비정규직의 증가만 가져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저희 분야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도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다들 한번에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듭니다만, 대신에 비정규직인만큼 데리고 있는 동안에는 차별없이 대우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 나라는 출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받는다 하더라도 기존 연구원들에게서 받는차별이 크다고 들었네요.
결국 PhD의 일자리라고 한국에 알려진 것 중에 대부분은 출연연구소나 국가 기관에서 과제 관리와 매니징을 하는 정도라 본인의 연구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순환근무로 인해서 본인이 전혀 모르는 분야로 발령나기도 하고) 이 점에서는 좋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헬조선판으로 흘러가서 결국 비정규직의 증가만 가져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저희 분야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도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다들 한번에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듭니다만, 대신에 비정규직인만큼 데리고 있는 동안에는 차별없이 대우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 나라는 출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받는다 하더라도 기존 연구원들에게서 받는차별이 크다고 들었네요.
혼자 지내기 때문에 주말에 할일이 없어서 매주 주말 비행기표가 있다면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월 3회정도 들어가네요. 특히 월요일이나 금요일이 빨간날이면 석달 전에 예약하고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기러기 생활을 하다보니 가족을 보기 힘들다는게 제일 힘드네요.. 매일 영상통화로 메꾸고 있습니다만..ㅠㅠ
편리한 점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만의 시간이 많다는 점이네요. 연구자 특성상 그날그날 일하는게 꾸준히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 (오늘처럼 이렇게 월급도둑하는..)이 있는데 아무래도 집에 가서도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일을 진행하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실제로 월 3회정도 들어가네요. 특히 월요일이나 금요일이 빨간날이면 석달 전에 예약하고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기러기 생활을 하다보니 가족을 보기 힘들다는게 제일 힘드네요.. 매일 영상통화로 메꾸고 있습니다만..ㅠㅠ
편리한 점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만의 시간이 많다는 점이네요. 연구자 특성상 그날그날 일하는게 꾸준히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 (오늘처럼 이렇게 월급도둑하는..)이 있는데 아무래도 집에 가서도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일을 진행하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정확히 밝히기는 애매해서...
저희 분야는 한국의 박사후연구원 급여 (주로 정부에서 정해주는 학교에서의 박사후연구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도 일본나름이라 대학이 급여가 적고, 연구소는 급여가 대학의 1.5배 정도 된다고 들었네요.
사실 지금이 2번째 포닥자리라 이제 다음 일자리를 알아볼때는 포닥으로 지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포닥 지원규정이 포닥은 경력이 5년까지라..).
지금 가족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국에 들어가려고 생각 중인데, 저희 분야는 연구소가 많지 않아서 학교를 제 1목표로 삼고 있네요..
저희 분야는 한국의 박사후연구원 급여 (주로 정부에서 정해주는 학교에서의 박사후연구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도 일본나름이라 대학이 급여가 적고, 연구소는 급여가 대학의 1.5배 정도 된다고 들었네요.
사실 지금이 2번째 포닥자리라 이제 다음 일자리를 알아볼때는 포닥으로 지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포닥 지원규정이 포닥은 경력이 5년까지라..).
지금 가족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국에 들어가려고 생각 중인데, 저희 분야는 연구소가 많지 않아서 학교를 제 1목표로 삼고 있네요..
요즘 혼자 해먹는게 지쳤었는데 한번 가봐야겠네요~
후쿠오카도 엄청 추웠습니다. 저번 주말에는 45년만에 최고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난리였고 저번 주 내내 제설차도 없는 동네에 눈이 쌓여 있어서 마트를 가도 야채, 육류, 도시락 다 안팔아서 집에 남은 재료로 버티기도 하고요..;;
후쿠오카는 아무래도 한반도와 경도상으로는 비슷하다보니, 강한 한파일 때에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추워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평년 기온은 아주 춥더라도 최저온도가 영상권이니, 밖에 나갈 때는 한국처럼 입으면 걷다가 땀이 좀 날 정도네요..
물론 방에 난방이 한국보다 잘 안되어 있어서 실내복으로 입고 있으면 좀 쌀쌀합니다..
후쿠오카도 엄청 추웠습니다. 저번 주말에는 45년만에 최고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난리였고 저번 주 내내 제설차도 없는 동네에 눈이 쌓여 있어서 마트를 가도 야채, 육류, 도시락 다 안팔아서 집에 남은 재료로 버티기도 하고요..;;
후쿠오카는 아무래도 한반도와 경도상으로는 비슷하다보니, 강한 한파일 때에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추워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평년 기온은 아주 춥더라도 최저온도가 영상권이니, 밖에 나갈 때는 한국처럼 입으면 걷다가 땀이 좀 날 정도네요..
물론 방에 난방이 한국보다 잘 안되어 있어서 실내복으로 입고 있으면 좀 쌀쌀합니다..
지금 제가 있는 연구실이 학생도 적고 교수가 워낙 실력자다보니 본인 스스로 일을 다 하는 면도 있겠지만 일단 한국처럼 원래 계약한 업무 이외의 일들을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일이 적습니다.
그리고 일단 작은 연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연구실에 비서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 오니 모든 연구실의 제일 보스교수 (일본은 교수 밑에 교수가 줄줄이 있는 연구실이 대부분입니다) 밑에 비서가 한명씩 있습니다.
이 비서가 과제 서류 작업, 출장 처리 작업, 연구실 학생 및 교직원 스케쥴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서류 작업에 뺏기는 시간이 전혀... 더 보기
그리고 일단 작은 연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연구실에 비서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 오니 모든 연구실의 제일 보스교수 (일본은 교수 밑에 교수가 줄줄이 있는 연구실이 대부분입니다) 밑에 비서가 한명씩 있습니다.
이 비서가 과제 서류 작업, 출장 처리 작업, 연구실 학생 및 교직원 스케쥴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서류 작업에 뺏기는 시간이 전혀... 더 보기
지금 제가 있는 연구실이 학생도 적고 교수가 워낙 실력자다보니 본인 스스로 일을 다 하는 면도 있겠지만 일단 한국처럼 원래 계약한 업무 이외의 일들을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일이 적습니다.
그리고 일단 작은 연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연구실에 비서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 오니 모든 연구실의 제일 보스교수 (일본은 교수 밑에 교수가 줄줄이 있는 연구실이 대부분입니다) 밑에 비서가 한명씩 있습니다.
이 비서가 과제 서류 작업, 출장 처리 작업, 연구실 학생 및 교직원 스케쥴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서류 작업에 뺏기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해떠 있는 시간에는 과제업무와 대외 연락으로 연구를 못했습니다만, 여기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연구시간은 더 많이 확보하면서 퇴근시간은 빨라졌네요.
자동으로 저녁있는 삶 실천중입니다.
하지만, 심심할 정도로 저녁에 할게 없는 건 맞습니다. 연구원 중에 한국 사람이 저 혼자이기도 하고, 여기 분위기는 즉석으로 술한잔 하러 가자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다던지 해도 혼자서밖에 못마시네요.
퇴근해서 집에 가면 밥해먹고 씻고 빈둥거립니다..
그리고 일단 작은 연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연구실에 비서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 오니 모든 연구실의 제일 보스교수 (일본은 교수 밑에 교수가 줄줄이 있는 연구실이 대부분입니다) 밑에 비서가 한명씩 있습니다.
이 비서가 과제 서류 작업, 출장 처리 작업, 연구실 학생 및 교직원 스케쥴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서류 작업에 뺏기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해떠 있는 시간에는 과제업무와 대외 연락으로 연구를 못했습니다만, 여기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연구시간은 더 많이 확보하면서 퇴근시간은 빨라졌네요.
자동으로 저녁있는 삶 실천중입니다.
하지만, 심심할 정도로 저녁에 할게 없는 건 맞습니다. 연구원 중에 한국 사람이 저 혼자이기도 하고, 여기 분위기는 즉석으로 술한잔 하러 가자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다던지 해도 혼자서밖에 못마시네요.
퇴근해서 집에 가면 밥해먹고 씻고 빈둥거립니다..
제가 있는 곳은 딱 1명 교수에 그 다음이 바로 저라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는 분께 듣기로는 제일 위 교수가 은퇴할 때 즈음에 후계 교수를 지목하면 지목받지 못한 나머지 교수 라인은 다 다른 학교로 흩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좀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 있는 assistant Prof. 는 테뉴어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테뉴어 심사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교수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그저 비정규직 중에 하나로 보더군요. 거기에 학교에서 연봉도 방학 때는 안 챙겨주고 10개월 월급 기준으로 계약해서 과제 수주에 목매달게 되고요.. (과제 수주 이유가 하나는 테뉴어 실적이고 또 하나는 방학동안의 생활비..)
하지만, 아는 분께 듣기로는 제일 위 교수가 은퇴할 때 즈음에 후계 교수를 지목하면 지목받지 못한 나머지 교수 라인은 다 다른 학교로 흩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좀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 있는 assistant Prof. 는 테뉴어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테뉴어 심사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교수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그저 비정규직 중에 하나로 보더군요. 거기에 학교에서 연봉도 방학 때는 안 챙겨주고 10개월 월급 기준으로 계약해서 과제 수주에 목매달게 되고요.. (과제 수주 이유가 하나는 테뉴어 실적이고 또 하나는 방학동안의 생활비..)
보통 포닥을 미국이나 유럽을 많이 선택하죠. 다만 저희분야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수준은 비슷하기에 그나마 돈이 많이 들어오는 미국을 선택 많이 합니다.
(급여 차이가 어느정도냐하면, 급여는 환율 적용하면 같습니다. $50K ~ 40KEuro. 하지만, 물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숫자가 같습니다..;;)
일단 일본을 알아본 가장 큰 이유는 \'가까워서\' 입니다. 얼마나 가깝냐하겠지만, 여기 나오기 전에 미국에 1년 넘게 가족을 두고 파견나갔을 때 집안에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전혀 서포트를 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되더라고요. 가족이 필요... 더 보기
(급여 차이가 어느정도냐하면, 급여는 환율 적용하면 같습니다. $50K ~ 40KEuro. 하지만, 물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숫자가 같습니다..;;)
일단 일본을 알아본 가장 큰 이유는 \'가까워서\' 입니다. 얼마나 가깝냐하겠지만, 여기 나오기 전에 미국에 1년 넘게 가족을 두고 파견나갔을 때 집안에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전혀 서포트를 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되더라고요. 가족이 필요... 더 보기
보통 포닥을 미국이나 유럽을 많이 선택하죠. 다만 저희분야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수준은 비슷하기에 그나마 돈이 많이 들어오는 미국을 선택 많이 합니다.
(급여 차이가 어느정도냐하면, 급여는 환율 적용하면 같습니다. $50K ~ 40KEuro. 하지만, 물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숫자가 같습니다..;;)
일단 일본을 알아본 가장 큰 이유는 \'가까워서\' 입니다. 얼마나 가깝냐하겠지만, 여기 나오기 전에 미국에 1년 넘게 가족을 두고 파견나갔을 때 집안에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전혀 서포트를 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되더라고요. 가족이 필요할 때 없으면서 돈 버는게 허무하기도 하고요.
저도 미국을 알아보고 몇 군데에서 연락도 왔습니다만, 이전에 있던 연구실과 계속해서 좋든 안좋든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서 안들어갔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지금은 월 2-3회 정도 들어가다보니, 한국에서 주말부부로 있는 정도로 집에 가기도 해서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있어서 죄책감을 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급한 일이 터지면 급하게 최종편 비행기로 타서 들어갔다가 그 다음날 첫 비행기로 출근하기도 하고요..
(급여 차이가 어느정도냐하면, 급여는 환율 적용하면 같습니다. $50K ~ 40KEuro. 하지만, 물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숫자가 같습니다..;;)
일단 일본을 알아본 가장 큰 이유는 \'가까워서\' 입니다. 얼마나 가깝냐하겠지만, 여기 나오기 전에 미국에 1년 넘게 가족을 두고 파견나갔을 때 집안에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전혀 서포트를 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되더라고요. 가족이 필요할 때 없으면서 돈 버는게 허무하기도 하고요.
저도 미국을 알아보고 몇 군데에서 연락도 왔습니다만, 이전에 있던 연구실과 계속해서 좋든 안좋든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서 안들어갔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지금은 월 2-3회 정도 들어가다보니, 한국에서 주말부부로 있는 정도로 집에 가기도 해서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있어서 죄책감을 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급한 일이 터지면 급하게 최종편 비행기로 타서 들어갔다가 그 다음날 첫 비행기로 출근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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