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1/05/19 12:08:41
Name   [익명]
Subject   행복한 여대생입니다 AMA!
후후후...여대생은 홍차넷에서 나름 소수민족인 것으로 예상되기에 자극적인 제목 달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석탄일이고 저는 지금 침대에 누워 심심해하는 중이기 때문이죠.

‘행복한’ 여대생이라고 쓴 이유는 아마 보편적인 또래 이상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래의 저는 될 수 있는 최선의 자신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삶에 깊은 충만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불교프렌들리합니다. 취미는 독서와 운동입니다. 어떤 질문이든 상관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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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원천이 뭘까요?
[글쓴이]
어렵고도 심오한 질문이네요. 행복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을까요...
이게 없었으면 내가 지금처럼 행복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싶은 것들을 꼽아봤습니다!!
먼저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닌 걸로는 (1)가정환경 (2)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 (3)운동신경과 운동프렌들리한 가풍 (4)건강(심각한 질병 없음)
다음으로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것으로는 (1)독서(책에 빚져서 내면세계를 다진 것 같습니다) (2)인간관계 (3)감수성(책이나 자연 등의 외부세계에 감탄하고 감동받고 감사하는 능력이요) (4)삶에 대한 태도 (5)스스로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물어봐주신 덕에 생각해봤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3
그렇다면 원천은 가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1
그런가요?? 제3자의 시선에서 그리 말씀하는 걸 들으니 물고기가 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저도 제 행복의 이유에서 가정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방사능홍차
그 혹시 허리 통뼈가 크신가요??
9
[글쓴이]
저를 아십니까??
방사능홍차
도를 알고 있습니다만..
2
[근래의 저는 될 수 있는 최상의 자신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되셨나여?
[글쓴이]
적어놓으니 근자감같고 민망한 말이긴 하지만 그냥 정확히 그 문장대로 느껴지는 순간순간을 자주 맞닥뜨립니다. 제 가능성을 온전히 실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삶을 개인적, 사회적, 직업적으로 크게 나눠보자면 세 부문 모두에서 제가 되어본 가장 최선의 모습이 지금이기도 하고요.
3
좋은 자존감이네요. 살아가면서 그런 순간을 종종 맞닥뜨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옷은 주로 어떻게 입으시나요? 운동 좋아한다고 하셨으니 운동복 쪽으로? 글구 어떤 운동 좋아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당.
[글쓴이]
자존감이라 표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운동복을 좋아하지만 평소엔 평상복을 입습니다ㅎㅎ 여름의 표준 룩은 붙는 검정 무지 반팔에 생지 일자바지에 수능시계입니다ㅎㅎ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이제 몸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여름이 됐으면 하네유 ㅠㅠ;

운동은 축구, 농구, 야구 빼면 다 좋아하는데요... 요즘은 매일 아침 조깅, 주 1~2회 배드민턴, 매일 밤에 가벼운 맨몸운동 일케 하고 있습니다! 싸이클도 좋고 수영도 좋고 등산도 좋고 클라이밍도 좋고 스쿼시도 좋고 뭐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ㅎㅎ
가족이 다들 운동을 즐기시나봐여 ㅋㅋ 좋네요
1
활활태워라
최근에 읽으신 책 소개랑 추천부탁드려요.
[글쓴이]
제 독서 취향이 궁금해서 물어보신 거겠죠?? 올해 초까지 소급해서 별 만점을 준 책을 꼽아보자면 <힘든 시대를 위한 경제학>, <인간 본성의 법칙>, <돈의 속성>, <사회심리학>,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정도가 있습니다. 책 추천은 활활태워라님을 모르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에 어렵습니다만... <인간 본성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고 또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절판했으면 좋겠다고ㅋㅋㅋㅋ생각해요.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에서 인간 심리, 본성을 아는 것만 한 생존 전략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딱입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깨닫고 도움받았습니다. 홍차넷이라서 밝히는 거예요!>_<
3
감자별
로버트 그린 선생님 책은 다 재밌습니당! 유혹의 기술이나 권력의 법칙도 보셔용.
1
[글쓴이]
흐흐. 유혹의 법칙 읽고 든 생각이 저자를 혹시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도망가야겠다는...
권력의 법칙도 사놨습니다! 기대돼요. 감자별님 혹시 인상깊게 읽은 다른 책들은 뭐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감자별
음..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이남선의 <인지편향사전>,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정도가 생각납니다.
[글쓴이]
제 관심사 고려해서 추천해주신 건지 다들 무척 끌리네요ㅎㅎ 행동경제학 책은 마침 막 사놨네요!! 차차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미네르바
저도 여대생인데 반갑네여! 전 요즘 시험기간이여서 고통받고 있는데 시험기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글쓴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제 일기장에 각인해놓은 문구인데 반갑네요 ㅎㅎ
저는 건축학과인데 제 학과 전 학년중 아마 성적이 가장 낮은 학생일 겁니다ㅎㅎㅎㅎ딱히 강의식 과목을 공부하느라 고통을 받지는 않고요, 다만 메인 수업이 직접 설계안을 짜는 디자인수업인데 과제가 항상 많아서...매일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씩 사먹으면서 ‘나는 나를 제련하고 있는 것이다+일어나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의 더블콤비로 멘탈을 부여잡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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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만족 뿜뿜 부럽습니다.ㅜ.ㅜ
어떤 삶을 지향하시나용?
[글쓴이]
어렵고도 재밌고 중요한 질문이네요. 좀더 생각해보겠습니다 ㅎㅎ
[글쓴이]
진짜 어렵습니다...다만 삶의 가장 높은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는 옛날에 답했던 것이 있어 그거로 갈음하겠습니다ㅜㅜ
내가 이번 생에 어떤 것까지 성취해낼 수 있을지, 어떤 인격적 성숙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얼마나 삶을 만족스럽게 운용해낼 수 있을지...등등. 이번 생에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걸 확인하는 삶이길 바라요. 매번 확인할 때마다 전보다 한걸음씩 더 나아갔으면 하고요. 영화 <모아나> ost인 ‘how far i’ll go’라는 제목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2
감자별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당 :)
1
떡라면
행복한 여대생은 주로 어떤 라면을 드시나요?
1
[글쓴이]
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진라면 좋아합니다. 다만 떡국 떡은 여덟 조각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그 이상이 되면 국물에 전분기가 많아져서...
떡라면
저는 사실 그 전분 때문에 떡을 넣는 거라 아예 전분 잔뜩 나올 때까지 미리 떡을 삶습니다...
진라면은 매운맛인가요, 순한맛인가요?
[글쓴이]
헐. 수제비도 맑은 국물의 수제비보단 들깨수제비처럼 되직한 것 좋아하시나요?

진라면은 진라면입니다. 둘다 넘나 매력적이기에 그냥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고릅니다.
떡라면
그건 수제비 자체를 안 좋아해서 둘 다 안 먹읍니다.
들깨가루도 별로 안 좋아해서요.
떡볶이나 찌개나 대부분 걸쭉한 걸 좋아해요.
라면 먹을 때도 항상 달걀 넣고 다 풀어버리구요.
혼탁한 국물의 맛이 좋읍니다.ㅋㅋ
2
[글쓴이]
혼돈을 즐기는 타입이시군요.
샨르우르파
저도 남자 대학원생인데 정말 비슷한 마인드로 살고 있습니다. 대학원생 올라가니 힘든 것도 있지만, 근래 들어서 취미에 사교에 직업(혹은 학업)에 있어 제 인생 제2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거든요. 반갑습니다!

저도 질문하자면, 행복한 여대생은 보통 어떤 꿈을 꾸시나요?
1
[글쓴이]
일단 전성기 갱신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무슨 꿈을 꾸냐고 물으시니 무척 당황스러운 것이, 안 꾸며 사는 듯합니다. 아니 일단 꿈이 뭔가요...?조금 모호한데 위에서 답변한 삶의 목표랑은 다른 건가요?
샨르우르파
아 문자 그대로 자면서 꾸는 꿈이요 ㅋㅋ
[글쓴이]
역시 꿈이 그렇듯 제 감정 외엔 남은 기억이 없네요... 일이주에 한 번씩 꾸는 것 같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엔 뭐하시나요?
[글쓴이]
하늘이 역대급으로 푸른 날은 한달에 몇 되지 않기에... 정말 안 하면 목에 칼이 들어오는 숙제가 아니고서는 버리고 나갑니다! 산에도 가고 절에도 가고 조경이 개쩌는 학교 벤치에 앉아서 책도 읽고 돗자리 깔고 눕기도 합니다. 보통 이렇게 자연과 한몸이 되려는 애처로운 몸짓을 하는 것 같네요ㅎㅎㅎ 말씀해주신 덕에 하늘을 봤는데 무척 좋군요! 오늘은 부모님이랑 나들이 가기로 했습니다 ㅋㅋ
3
참돔 vs 돌돔
[글쓴이]
회 맛을 아직 모릅니다... 뭐가 더 맛있나요?
돌돔이 더 맛나지만 많이 비쌉니다 ㅠㅠ
[글쓴이]
기회가 오거든 돌돔은 꼭 많이 먹어두겠습니다
지금여기
좋겟다...
14
주식하는 제로스
행복한 사람은 추천
동아일보힘내라
1여고생은 2특수부대원과 동급의 전투력인데 1여대생은 몇 특수부대원까지 상대가 가능한가요?
바닷내음
2특수부특대원(?) ㅌㅌㅌ
[글쓴이]
어 의도를 잘 이해 못 했으나 여고생보단 전투력이 약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급식 세 번 도는 여고생은 아무도 못 이기죠.
미카엘
학부생 부럽습니다..
[글쓴이]
호시절인가요 ㅎㅎ 혹 미카엘님은 학부 시절을 생각하면 후회스러운 게 있나요? 이리 부러워하시니 졸업 이후가 두려워지려고 합니다ㅠ.ㅠ
미카엘
후회되는 건 더 미친듯이 놀지 못 했던 것뿐입니다ㅋㅋ 저도 나름 행복한 학부 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회색사과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전인 대학생이 보는 경제적인 측면의 사회는 무슨 빛인가요? [희망적? 절망적? 사이의 어딘가?]

월급쟁이 생활 하면 할수록 숨이 턱턱 막히는데...
요새 들어오는 신입사원 애기들 보면 다들 잘생기고 똑똑하더라구요.

요새 같아서는 이 회사 들어오지도 못했겠다.. 요새 어린 친구들 고생이 많겠다 싶다가도
그래도 20대 초반이 제일 행복한가 싶기도 해서요.
회색사과
졸업하면 전문직이 되시는 과라면 사회적인 이슈들과 관계없이 핑크빛일 수도 있겠군요 ㅋㅋ
[글쓴이]
건축학과이니 전문직이긴 하나 박봉으로 유명한... 애매한 포지션이네요 ㅎㅎ

용돈 생활자라 참으로 상상하기 힘듭니다.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는 말을 하시니 서늘해지네요. 이후 것까지 땡겨서 더 많이 놀아야겠습니다(?)

행복스카우터가!!
무슨학과 몇학년입니까
[글쓴이]
건축학과 3학년입니다.
그럼 19학번이고 24년 초에 졸업하시나요? 건축학은 이해 잘 되시나요
[글쓴이]
예. 잘 맞고 재밌습니다^^
Hauschka
학부생이라니 부럽네요!
[글쓴이]
학부생이 참 좋은 시절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댓글이네요. 더 열심히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행복한 여대생]이 홍차넷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1
[글쓴이]
아저씨들의 우아한 차담을 엿듣기 위해서지요!!
1
오디너리안
결혼을 생각해 보셨다면 어떤 남자와 하고 싶으신가요?
[글쓴이]
연애를 더 많이 해봐야 알겠지만... 다음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오랜 세월 함께할 짝꿍이 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평생 이 사람하고만 대화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책 읽는 것보다 이사람이랑 대화하는 게 더 좋고 유익할 정도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얻는 즐거움이 컸으면 합니다.
3
오디너리안
살면서 들었던 이상형 답변중에서 가장 현명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때 똥멍청...ㅠ
[글쓴이]
아유 과찬인 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 부끄럽네요 ㅎㅎ 저도 오디너리안님처럼 앞으로 살아가며 부단히 성장해서 대학생때의 저를 회상할 적에 똥멍청이라고 부끄러워하는 날이 얼렁 왔으면 좋겠습니다!
2
오디너리안
아.. 문장 곳곳에서 향기가 나네요. 아름다운 성장 응원합니다!!
2
Darwin4078
김치볶음밥 좋아하시나요????
[글쓴이]
없어서 못 먹습니다+_+
Darwin4078

감사합니다!!!!
1
로하이
오늘 점심은 뭘 드실까요?!
[글쓴이]
숙제하고 바로 수업 들어가느라 굶었네요. 로하이님은 맛있는 거 드셨나요?
로하이
오랜만에 맥도날드 먹었더니 맛있었습니다. 밥 잘 챙겨드시길!
1
Kaister
남자친구 있으세요? 남자친구가 없다면 남자친구가 생기면 더 행복해질까요?
[글쓴이]
없슴다. 연애의 필요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친이라는 존재의 유무는 제 행복감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듯 하고요. 제 행복감을 좌지우지하는 뽀인트는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교류입니다. 가장 깊게 관계맺는 친구 중 하나가 남친이라는 상황에서만 그로 인해 제가 행복해지고 말고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학부에서 건축학 전공했는데, 4학년 1학기쯤 해서 학부연구생 하실 기회가 있으면 꼭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책연구 많이 하는 연구실에서 일해보면 실무에 나가기 전에 참 잡다한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졸업설계 할때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구요! 혹시 아뜰리에 지망이시면 졸업설계보고 입도선매오는 경우가 많으니 꼭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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